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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뭔 상관이래유?”..평균 86세 ‘회춘유랑단’

2024.04.12(금) 18:41:24당진신문(psychojys@daum.net)

평균 나이 86세의 당진시 정미면 산성리의 회춘유랑단 단원들.

▲ 평균 나이 86세의 당진시 정미면 산성리의 회춘유랑단 단원들.


2018년 창단한 어르신 연극동아리
어르신 14명, 인형·교육극 등 활동

회춘유랑단을 창단한 문영미 단장은 정미면 산성리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초등학교 2학년 때 우연히 연극을 보고 연극에 대한 꿈을 키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문영미 단장은 21살 인천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극단에 가입해 연극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극단에서 활동을 하며 연극이 단순히 연기만 하는 것 외에도 기획, 연출 등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이후 연극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대학에 입학했다.

연극을 배우며, 연극에 대한 재미를 알아간 문영미 단장은 이후 고향에 돌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오랜 시간 한평생 같이 지내온 동네 어르신들이 매일 마을회관에 모여 늘 같은 얘기를 반복하며 지루해하는 모습을 봤다고.

이에 ‘연극을 어르신들이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 문영미 단장은 어르신들이 본업에 구애받지 않고 연극을 배울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알아봤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당진시에서 지원하는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을 통해 지난 2018년 1월 회춘유랑단을 창단했다.

회춘유랑단 문영미 단장.

▲ 회춘유랑단 문영미 단장.


문영미 단장은 “어르신들에게 처음으로 연극을 가르쳐 드리려고 할 때, 걱정이 있었다. 어르신들이 처음으로 접해보는 것이기도 하고 대본을 외우는 것 등 듣고 배워도 몸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어르신들은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셨고 오히려 젊은 사람보다 잘해서 놀랐다. 어르신들이 지금까지 직접 겪으셨던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황에 대한 감정을 연극에 잘 이입하신다”고 말했다.

현재 회춘유랑단에는 정미면 산성리에 거주 중인 손간난(80), 심태진(92), 성기용(91), 정월옥(87), 김경숙(79), 정정례(82), 이길자(87), 강해정(89), 강추자(82), 문경자(75), 김기월(79), 한남희(86), 백정기(85), 박상남(87) 등 14명의 어르신 단원들이 있다.

어르신들은 처음 연극을 배우는 것에 호기심을 가졌지만, ‘나이’에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회춘유랑단 손간난 단원은 “평생 연극에 대해 배워본 적도 없는데, 나이를 많이 먹은 내가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들었다”라며 “하지만 문영미 단장이 어르신 눈높이에 맞춰 잘 가르쳐줘 열심히 재미있게 배운다”고 미소를 띠었다.

문영미 단장과 어르신들은 서툴지만, 연극을 통해 마음을 나누며 좋은 공연을 해보자는 공통된 목적으로 열심히 연습을 했다. 그리고 지난 2018년 7월에 회춘유랑단은 정미초에서 지역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그림자 연극 ‘안국사 배바위’를 선보였고,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문영미 단장은 “첫 공연인 만큼 어르신들이 많이 긴장하셨지만,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무리했다”며 “공연을 다 본 아이들은 어르신들의 멋진 공연에 감탄하며 정말 할머니가 맞냐며, 할머니 인형탈을 쓰신 거 아니냐고 할 정도로 감탄해 뿌듯했다”고 말했다.

회춘유랑단의 찾아가는 공연 모습.

▲ 회춘유랑단의 찾아가는 공연 모습.


첫 공연에서 자신감을 얻은 어르신들은 이후 연극도 잘 해냈고, 2018년 12월 제1회 충남아마추어연극제에서 단체 은상과 무대미술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지역 내에서 공연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회춘유랑단은 첫 공연으로 선보인 그림자 연극뿐만 아니라 인형극, 교육극 등 여러 지역 설화와 인식개선교육에 대한 내용을 담은 다양한 연극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회춘유랑단은 공연을 통해 배우는 데 있어서 나이가 많고 적은 것은 상관이 없다는 것을 보여줄 계획이다.

문영미 단장은 “평균 연령이 86세인 만큼 회춘유랑단 어르신들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공연을 하기엔 몸이 불편하셔서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최대한 마을회관에 있는 하우스극단에서 공연을 진행하면서 어르신들의 공연 활동을 쭉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공연을 통해 사람들이 도전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실천하면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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