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면 영전리 장래홍??이옥연 부부, ‘누룽지 할머니’ 애칭 얻은 무쇠솥 기증
[본지-태안문화원 공동 향토사료 기증 캠페인] 삶의 흔적 담긴 시루, 항아리 등도 기증
2024.02.23(금) 10:22:22주간태안신문(east334@hanmail.net)
▲ 본지와 태안문화원이 함께 추진 중인 향토사료 기증 캠페인에 소원면 영전리에 거주 중인 장래홍(92세), 이옥연(91세) 부부가 소장하고 있던 무쇠솥과 시루, 항아리를 기증했다.
‘누룽지 할머니’라는 애칭을 얻게 된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무쇠솥이 태안문화원에 기증돼 잔잔한 감동과 함께 세간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무쇠솥은 시어머니로부터 이어져내려오며 100여 년 가까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토사료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본지와 태안문화원이 함께 추진 중인 향토사료 기증 캠페인에 소원면 영전리에 거주 중인 장래홍(92세), 이옥연(91세) 부부가 소장하고 있던 무쇠솥과 시루, 항아리가 기증됐다. 이 물품들은 향토문화의 가치와 소중한 기억을 지니고 있으며, 한 가정의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중 무쇠솥은 남편 장래홍 씨의 어머니가 분가할 때 마련해서 며느리 이옥연 씨가 지난해까지 70여 년 이상 사용한 것으로, 100여 년 가까이 사용된 소중한 삶의 괘적도 담고 있다. 이 무쇠솥은 집안 식솔의 밥을 지을 때 사용됐으며, 쌀이 부족해서 무, 보리쌀, 콩, 쌀을 순서대로 쌓아서 밥을 짓기도 하고 무쇠솥의 누룽지를 긁어서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다보니 ‘누룽지 할머니’라는 별칭을 얻게 된 이옥연 할머니의 분신 같은 세간살이였던 셈이다.
무쇠솥과 함께 기증된 시루와 항아리는 약 70여 년 전에 당시 소원면 송현리 독점에서 장사꾼이 와서 벼를 주고 구입했다고 부부는 전했다. 시루는 동네에서 가장 컸으며 집안 행사나 잔치에 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러한 것들은 당시 사회적 상황과 문화적 특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되며, 태안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안문화원 관계자는 “이러한 향토사료는 태안사람들의 생생했던 삶의 흔적을 담고 있어 기증을 통해 지역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이를 후손들에게 전하려는 의지와 지역의 향토사를 살려나가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주간태안신문님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