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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순성 미술관 탐방

순성미술관의 늦겨울 풍경

2024.02.16(금) 18:05:38단지(hongjungim0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당진 순성 미술관 탐방 사진

겨울 끝자락에서 당진 외곽 시골 마을인 순성 면에  위치한 순성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바람은 다소 쌀쌀하지만 곧 봄이 다가올 듯 밭 두렁 사이로 초록 새싹들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포장된 경사진 길을 따라 올라가면 언덕에 순성 미술관이 보입니다. 

당진 순성 미술관 탐방 사진

당진 순성 미술관 탐방 사진

미술관 초입에 들어서면 양쪽으로 아름드리 나무가 반겨주고 경계를 친 휀스에는 기와 장를 엎어 사이사이 틈으로 먼 곳의 풍경이 스며들어 한결 아늑하고 멋스럽습니다.

당진 순성 미술관 탐방 사진

입구 정문에는 철 구조물의 사람이 어서 오라며 입장객을 반기는 듯 서 있습니다. 고강필 화가님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네요. 작품의 주제가 23.5 라고 적혀 있는데 온도를 나타내는 것 일까요 궁금증이 생깁니다.

당진 순성 미술관 탐방 사진

당진 순성 미술관 탐방 사진

붉은 벽돌 벽을 스쳐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쪽에 관람료 함과 방명록 ,간단한 작가노트가 보입니다.
고강필 화가님은 1973년 인천 출생. 국립 중국 미술학원 동양화 석사 과정을 수료(2003년)하셨고 현재는 당진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당진 순성 미술관 탐방 사진

전시실 내부는 작고 아담합니다. 사면에는 비슷한 패턴의 사람모양의 그림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당진 순성 미술관 탐방 사진

전시실의 중앙에 설치 예술인 듯 하얀 쌀 위로 빨간 풍선이 털실로 천장에 매달려 있는데 "풍요속의 사유의 무게"를 표현했다 합니다. 바닥에 쌀 10키로, 물2리터가 든 풍선은 주변 환경, 습도나 온도등에 의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물의 양이 줄어들어 나중에 한 방울도 남지 않고 사라지게 됩니다. 영원불변의 풍선이 없다 를 통해 우리의 삶의 무게를 측정해 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당진 순성 미술관 탐방 사진
당진 순성 미술관 탐방 사진

작품의 제목 23.5도는 지구의 기울기를 나타냅니다.
지구의 축이 한 쪽으로 비스듬이 기운 각도로 인해 사계절이 생기고 이는 생명의 각도 입니다. 인간도 크지도 작지도 않는 사유의 각도를 유지하려 한다라고 작가노트에 씌여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작품마다 머리가 한쪽으로 조금 기울어 있고 팔다리 없어 곧 사라질 것 같은 유령의 형상과도 비슷합니다.

당진 순성 미술관 탐방 사진
 
사람은 다양한 개성의 색채로 존재하며  대중 속에 스며들기도 하고 둘이 마주보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때론 홀로 고독하기도 한 관계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 오는데 저만의 느낌일까요.  작가님이 의도하신 다른 뜻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한지에 선과 색채를 입히면 물감이 한지에 스며들면서 번짐의 흔적이 남습니다. 이는  스미다=탄생, 번지다=삶의 흐름, 증발하다=죽음의 관계를 표현한 것입니다. 기울기와 간격은 외부에 구애 받지 않고 자기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최소한의 영역을 지키며 살아가는 현대인을 표현한 것입니다.

당진 순성 미술관 탐방 사진

그림 감상을 끝내고 밖을 나서니 철 구조물의 사람형상이 작품과 연관성이 있어 보이며 기울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작품 감상 전과 후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 다른 것을 발견해 내며 이해하는 순간입니다. 

당진 순성 미술관 탐방 사진

당진 순성 미술관 탐방 사진

전시실 바로 옆 건물에 카페마을이 있어 들어가 봅니다. 여기는 잠시 쉬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작은 공간입니다. 저는 커피머신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빼 마시며 잠시 머물렀습니다.

당진 순성 미술관 탐방 사진

당진 순성 미술관 탐방 사진

창가에 아기자기한 소품이 놓여 있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사는  듯  고양이가 인적 드문 이곳에 웬 사람인가 하고 저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늦 겨울 햇살이 따뜻하게 내려 온 오후의 평화를 서로 시선을 교환하며 누려 봅니다.

당진 순성 미술관 탐방 사진

밖을 나서자 바람이 불면 형형색색 춤 출 것 같은 모빌과 고목에 매달린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만간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면 저 멀리 둥글게 울려 퍼질 풍경소리와 연초록으로 뒤덮 힐 작은 정원을 품은 순성 미술관에서의 하루였습니다.

 
순성 미술관 (관장:이병수)
충남 당진시 순 면 순성로 493-12
관람시간: 10:00 ~ 18:00 (하절기)
           10:00 ~ 17:00 (동절기)
휴관: 매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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