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년 365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에도 상관없이 갈 수 있는 실내 추모 공간 충청남도 보훈공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보훈공원이라 하니, 꼭 3.1절이나 6.25 같은 날에만 가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나라 사랑하는데 남녀노소가 따로 없고, 순국선열을 추모하는데 정해진 날도 없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마음은 남녀노소 누구나 똑같을 테니 말입니다.



충남 보훈공원 보훈관은 충청의 새로운 행정 도시 내포 신도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산책하기 좋은 홍예공원과 인접해 있어 나들이 갔다 들리기에도 좋습니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홍예공원이예요.



충청남도 보훈공원은 총 면적 5만 1921㎡(연면적 2959㎡)에, 공사비 약 100억 원을 들여, 애국 광장과 전시시설, 보훈의 숲, 가족공원, 주차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춘 보훈 공원으로 준공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여러 시설 중 보훈관 위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보훈관을 들어가기에 앞서, 앞에 커다란 기둥과 함께 모래 광장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저 광장의 공식 명칭은 '보훈의 분수'입니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작동을 안 하고 있지만, 원래 저기에 물안개처럼 은은한 안개가 흘러나온다고 해요. 이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던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상징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충청남도 보훈공원 보훈관은 총 6개의 전시공간과 3개의 파빌리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전시공간 주제은 
1. 전쟁, 그 역사의 시간을 거슬러 가다.
2. 그날의 아픔을 마음에 새기다.
3. 사람의 기억을 마음에 담다.
4. 마음의 상처를 눈물로 씻어내다.
5. 그들이 지켜낸 대한민국의 평화에 감사하다.
6. 친구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다. 

지금부터 각 주제별로 하나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전쟁, 그 역사의 시간을 거슬러 가다"는 보훈관에 들어오기 전 한쪽 벽에 커다란 벽시계가 하나 달려 있는데요. 그 벽시계가 상징하는 것이 바로, 일제강점기로 벽시계의 시간을 되돌려 과거 그날로 돌아가는 터널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둘째, '그날의 아픔을 마음에 새기다'부터는 보훈관 안 실내에 위치한 전시시설인데요.

그날의 아픔과 관련해서는 대일항쟁기 독립전쟁, 6·25전쟁, 베트남 전쟁, 대한민국 상훈, 전자 방명록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대한민국 상훈과 관련해서는 평소 언론을 통해 이름만 들었던 상훈을 실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백번 들어도 잘 모르겠던 상훈의 모습과 의미를 한 번 보니 절대 잊을 수 없겠더라고요. 그런 점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보훈 군가 듣기나, 보훈 지식과 관련된 퀴즈를 풀어볼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 주제는 '사람의 기억을 마음에 담다'입니다.

이는 AR 체험을 통해 전쟁의 근·현대사를 공부해 볼 수 있고, 국가유공자 1인의 삶에 대해 연구하고, VR 체험을 통해 전쟁의 참상에 대해 간접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네 번째 주제 '마음의 상처를 눈물로 씻어내다'는 보훈관을 나가 2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아주 예쁜 펜던트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파빌리온 하나하나마다 아이들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이는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아이들의 눈물이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며 전쟁의 상처를 씻어내고, 그 눈물이 모여 보훈의 분수를 가득 채운다는 의미를 가진 것이라고 해요. 이 파빌리온 밑이 바로 서두에서 소개해 드렸던 보훈의 분수입다.



눈물의 펜던트를 지나 계단 코너를 돌아가면 두 번째 파빌리온을 만나게 됩니다. 저 공간 앞에 들어서는 순간 파빌리온의 전원이 켜지며, 영상과 함께 음악이 나옵니다.



이곳은 다섯 번째 주제인 '그들이 지켜낸 대한민국의 평화에 감사하다'란 공간입니다.



우리 땅 독도에서 힘차게 휘날리는 태극기와 무궁화의 모습을 보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셨던 분들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하는 공간입니다.



마지막 여섯 번째 주제, '친구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다'는 6번이라 적혀 있는 방 안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 역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장엄한 음악과 함께 조명이 켜집니다.
이곳은 마지막 여섯 번째 전시 공간이자, 세 번째 파빌리온이 있는 곳입니다.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위해 병력을 지원했던 유엔 참전 16개국의 정보를 바닥 조명 영상을 통해 보여 줌으로써 그들의 희생에 감사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라고 해요.



또한 천장에도 각종 평화를 상징하는 문구와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야외 시설도 훌륭하지만, 실내 시설도 매우 잘 갖춰져 있는 보훈 공간입니다.

저처럼 비나 눈이 오는 날에 와도 좋고, 아니면 조금 뒤면 따뜻한 봄이 찾아 오니, 그때 홍예공원과 함께 나들이겸 와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시는 김에, 이왕이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고취시켜 주기 위해 자녀와 함께 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에게도 산 교육으로 매우 좋은 공간입니다.




충청남도 보훈공원
충남 홍성군 홍북읍 상하천로 50
평일 : 화~금요일 (오전 9시 ~ 오후 6시)
주말 : 토, 일요일 (오전 9시 ~ 오후 6시)
휴관 :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
입장은 오후 5시 30분까지 가능
입장료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