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과 10월은 '가을축제'의 계절이 맞는 것 같습니다. 9월초에 열렸던 '공주문화재야행'은 이번 '대백제전'의 전초 축제로 성공적으로 성료되었는데요.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총 17일간은 13년만에 돌아온 국내 최대규모의 축제인 대백제전이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지난 공주문화재야행의 주인공이 '제민천'이었다면, 대백제전은 공산성을 비롯한 세계문화유산, 그리고 공주와 부여 곳곳의 시가지와 명소들이 주인공입니다. 축제 기간동안 주요 도로와 유적지에는 예쁜 청사초롱이 설치되어 있어 축제 분위기를 한껏 올려주고 있네요. 

축제하면 또 다양한 먹거리, 소규모 행사나 경연대회 등 큰 축제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즐길거리 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거의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공주 공산성 주변도 축제의 현장 그 한가운데에 있었습니다. 
 

축제의 꽃은 그래도 '빛'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공산성 앞 교차로에 자리잡은 위엄있는 무령왕의 대형동상을 비롯하여 공산성 주변에 '백제'를 상징하는 구조물들 모두 빼놓지 않고 '빛'이라는 옷을 입혔습니다. 

공산성의 입구이자 관문인 '금서루'도 주변 대백제전의 화려한 라이트업과 함께 여전한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매 정해진 시간마다 공산성에 비춰지는 미디어아트를 관람하기 위해 많은 분이 찾아주셨고요. 이번 대백제전의 개막식은 9월 23일 이곳 공주에서, 그리고 폐막식은 10월 9일 부여군에서 성대한 막을 내릴 예정입니다. 

대백제전은 한류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문화강국 대백제의 위상 재조명', 백제교류국(도시)와 함께하는 '세계 역사문화축제로의 자리매김'을 테마로 '대백제, 세계와 통(通)하다'를 통해 1955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전국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역사를 자랑하는 축제의 수준과 규모를 다시한번 전국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정말 각계각층 많은 분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잘 치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산성 내부로 들어가니, 예전에 봤던 '백제연화'의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느낌의 야경이 관람객들을 맞아줍니다. 대형 '진묘수'를 보고 연신 인증샷을 찍었던 관광객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요. 이렇듯, 공산성 성안마을 곳곳에 자리잡은 멋진 야경과 미디어아트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이번 대백제전은 축제 일정이 매우 좋았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역대급으로 길게 형성된 추석연휴가 축제기간의 가장 중심에 있었던 것은 물론. 추석 명절기간에 개인사정으로 들리지 못한 관광객들은 한글날 연휴에 대백제전을 즐길 수 있어 정말 많은 분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 수해의 아픔을 달래주 듯, 금강 천변과 수상 위에는 멋진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마치 삼국을 주름잡던 전성기의 백제가 환생한 것 처럼 신관공원과 공산성에서 바라보는 멋진 야경을 선보여 줬는데요.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점은, 공산성이 문화유산으로 안전펜스가 설치될 수 없는 곳임을 감안하여, 안전요원들이 사전에 위험한 구간은 통제를 잘 했다는 점입니다. 관람객들도 안전통제에 잘 따라주셔서 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경관조명 개선을 완료한 금강철교는 대백제전 야경의 한축을 담당하여 예쁜 빛을 선사했고, 또 축제기간에는 교통이 통제되어 긴 철교를 걸으며 야경과 인증샷을 마음껏 찍을 수 있는 좋은 운영방식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번 대백제전은 공주와 부여에서 10월 9일까지 알찬 볼거리와 행사로 계속 이어집니다. 추석 연휴에 공주와 부여를 들려보지 못하신 분들이 있다면, 이번 한글날 연휴를 이용하여 꼭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안전하고, 알찬 축제로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