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순성미술관의 서로 다른 풍경을 담은 ‘異景’전시회
서로 다른 풍경을 담은 ‘異景’전시회에서 아름다운 세상 만나보기
2023.09.11(월) 21:06:01이병헌(ichmount@naver.com)
▲ 순성미술관
이제 여름이 지나고 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백로(白露)도 지나 가을이 천천히 깊어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을이 되면 여기저기에서 전시회가 열리는데 당진시 순성면에 있는 순성미술관에 갔습니다.
▲ 순성미술관
당진은 아미미술관을 비롯하여 오경덕미술관 등 몇 개의 미술관이 있어 ‘면 단위’치고 이리 많은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있는 곳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면 지역에 이리 미술관이 많다는 것은 지역 주민이나 관광객들의 즐거움이 되지요.
▲ 순성미술관
처음에 순성미술관을 찾은 것은 우연히 이정표를 본 후에 호기심으로 찾아갔는데 이제는 전시된 작품을 만나러 일 년이면 몇 차례 가게 됩니다. 그리 크지 않고 대단하지는 않지만 소박하면서도 즐거움을 주는 곳입니다.
▲ 순성미술관
순성면 소재지에 있는 순성미술관의 관장은 미술을 전공한 화가이며 국내외 많은 전시 경험을 토대로 하여 문화적으로 척박한 지역에 전시공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 순성미술관
지역적으로 문화적인 면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지만, 이곳 주민들이나 관광객을 위하여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하고자 무료 대관을 원칙으로 하여 문을 열었고 계속해서 전시회를 열어오고 있습니다.
▲ 순성미술관
들어가는 입구를 비롯하여 미술관 곳곳에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실외에는 정크아트 작품이 몇 군데 설치되어있습니다. 정크작품을 통해서 환경을 생각하면서 일상 속에서 나는 폐물을 미술작품으로 만들어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 순성미술관
미술관 벽은 담쟁이가 점령했고 그 사에 설치 작품의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담쟁이 작품이 되어서 작품으로 들어가 있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습니다. 학생들이 사용했던 의자를 싸 놓아서 만든 작품도 보기에 좋습니다.
▲ 순성미술관
붉고 노랗게 칠한 자전거도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작은 것이 예술가의 손을 거치면 작품이 되어서 보기도 좋습니다. 연 잎이 있는 바위의 작은 연못도 있습니다.
▲ 순성미술관
이곳에는 장미꽃이나 배롱나무꽃이 붉게 피어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줍니다. 여기저기 여름과 가을의 모습이 함께 존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 순성미술관
미술관 마당에는 ‘이경·서로 다른 풍경’ 전을 알리는 알림 배너가 서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9월 1일(금)부터 시작되었고 9월 30일(목)까지 진행됩니다. 이 전시회에 참여하는 작가는 김덕용 작가와 최재성 작가입니다.
▲ 순성미술관
두 작가는 분당 계원예술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한 교사였습니다.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한 학교에서 김덕용 작가와 최재성 작가는 학생들을 지도했던 선생님이었습니다.
▲ 순성미술관
함께 근무하는 동안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공감하면서 십여 년 동안 서로에 대한 믿음과 우정이 깊어졌고 작품을 함께하는 이유이기도 하였습니다. 김덕용 작가는 전업 작가로 시작하기 위해 20년 전 교직 생활을 그만두었는데 최재성 작가가 옆에서 많은 응원을 해줬습니다.
▲ 순성미술관
교직 생활을 오래 했던 최재성 작가는 작품활동을 본격적으로 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는데 그 시작을 최재성 작가의 고향인 당진에서 함께하고 싶었다고 하여 이곳에서 전시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 순성미술관
김덕용 작가는 오래된 나뭇결 위에 순수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나무 위에 그려진 그림을 보노라면 처음엔 종이 위에 그려진 것이 아닌가 착각했는데 가까지 가면 질감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 순성미술관
삼십 여 년 전부터 나무 위에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작품에서 표현되는 시간적 요소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생기는 나무의 ‘결’과 연관 지으며 그 상징성을 더했다고 하는데 나무에 배인 모습이 우리나라의 전통을 그대로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 순성미술관
최재성 작가의 작품들은 짙은 푸른색의 감각적 공간에 소리의 울림을 떠오르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특히 그의 대표작 ‘지각 불가능하게-되기’는 장고항 용천굴이 모티브입니다. 최재성 작가는 용천굴 앞에 서면 보이지 않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을 작품에 표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 순성미술관
김덕용 작가는 △회귀 LeRetour [M9갤러리, 서울] △달맞이전 [mM 아트갤러리, 부산] △아트센트럴 [솔루나 파인아트, 홍콩] △시대의 눈; 해석된 달항아리전 [갤러리나우, 서울] △동음과 이음전[동덕아트갤러리] △물아일체전[우란문화재단, 서울] △2022아트파리[M9 갤러리, 파리] △음풍영월전[홍콩 한국문화원, 홍콩] △(借景)과(自景)사이, 영은미술관[경기광주] △seed, 소울아트스페이스[부산] 등의 전시를 통해서 많은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순성미술관
최재성 작가는 △한일 현대조각전(서울, 일본) △시점과 시점선(바탕골 미술관) △한국현대조각 초대전(춘천MBC) △대한민국 미술대전(국립현대미술관) △조각20인전(청년미술관) △서울 현대미술제(미술회관) △EXT전(미술회관) △한국현대조각전(공평, 미술회관 등) △개인전 2회(관훈 갤러리, 갤러리 율) 등의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순성미술관
이번 작품 전시회는 독특한 작품을 돌아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그리고 미술관 밖에 있는 설치미술을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 순성미술관
이곳의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겨울철은 오후 5시)까지 인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합니다. 이 전시회의 주최 및 주관은 당진문화재단이고, 미술관 관람료는 어른 2,000원이고 학생 1,000원인데 옆에 있는 통에 넣으면 됩니다.
▲ 순성미술관
이번 가을 당진시 순성면 소재지에 이는 순성미술관에서 ‘이경·서로 다른 풍경’ 전 관람을 통해서 힐링하면서 삶의 윤택한 시간을 만들어 보아도 참 좋습니다.
▲ 순성미술관
▲ 순성미술관
순성미술관
충남 당진시 순성면 순성로 493-12
전화 : 041-352-6819
![제4유형](/images/communication/ccl4.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