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충남논단]살처분 악몽 반복돼선 안 돼

2023.05.18(목) 10:16:32충남포커스신문사(ssytt00@naver.com)

7년 전 충남지역에서 축산농민들이 구제역 발생으로 돼지 2만 마리를 처분했던 참혹한 비극을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된다.

최근 충북 청주에서 구제역이 확산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충남지역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충북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충남은 전국에서 돼지를 가장 많이 사육하는 데다 한우 농장도 많아 비상이 걸렸다.

이미 충남에서만 10곳 넘는 농가가 청주 구제역 농가와 역학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긴급방역에 들어갔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가들에 2주 동안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리고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

청주 구제역 농가에서 불과 7km 거리인 충남 천안시 전체를 집중방역지역으로 정하고, 최근 3주 사이 백신을 맞지 않은 소와 돼지 11만 7천여 마리에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방역 당국은 다른 축산 농가에 대해서도 소독과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국은 이동제한 조치는 물론 방역대내 농장, 그리고 역학관계에 있는 농장들을 대상으로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충북과 충남, 경기, 강원, 인천지역에 긴급백신을 투입해 추가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11만여 전국 우제류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백신 적정접종 여부와 임상증상 여부 등에 대해 예찰을 강화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올해 4월 1일부터 5월 12일까지(6주간)를 상반기 백신 일제 접종기간으로 정해 운영했다. 한우 50두 미만 농가는 정부에서 구제역 백신을 맞춰주지만 그 이상 규모 농장은 자기 돈을 들여 자가접종을 해야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의 문제는 대규모 한우 농가가 구제역 접종 대상(임신축이나 생후 2개월 미만 개체 제외 등) 모든 한우에 백신을 다 접종했는지 알 수가 없다.

백신을 접종했는지는 전수 조사가 아닌 추후 백신 물량 구매 이력, 그리고 백신 항체양성률을 근거로 가늠하고 있다. 샘플링 조사에서 항체양성률이 80%가 되지 못하면 백신접종률이 낮다고 보고 과태료를 부과하며 접종을 강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현재 당국의 구제역 백신접종 관련 시스템은 실제 접종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접종 대상 모든 한우가 백신을 맞았는지 알 수 없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는 모두 50두 이상을 사육하는 자가접종 대상이었다. 항체양성률은 간이검사에서 62%, 76.5%, 24%에 그쳤다. 모두 기준인 80%에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구제역이 4년 넘게 발생하지 않으면서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져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당국의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며 백신접종 사각지대를 없애고 방역을 촘촘하게 강화해야 한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