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명산 쌍계사 여행 - 
 

충남에도 쌍계사가 있어요.

쌍계사하면 경남 하동의 지리산 쌍계사를 떠올린다. 전남 등 서너 곳에 쌍계사가 있지만 충남의 논산 양촌면에도 천년고찰에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까지 갖춘 쌍계사가 있다. 대둔산 줄기로 내려와서 부처의 참모습을 밝힌다는 의미인 불명산 아래에 아늑하고 고즈넉한 절터의 양쪽으로 흘러내리는 두 계류가 만나는 자리라서 쌍계사라 했다고 한다.  
임진왜란에 불탄 것을 영조 14년(1738년)에 다시 축조했다고 한다.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쌍계사 입구에는 두 계곡의 물이 모여든 절골소류지가 있어 그리 높지 않은 산의 계곡인데도 물이 마르지 않아 논산 양촌의 농수로에 관개, 배수를 관리하는 수원지 역할을 하고 있다. 
 

▲ 쌍계사입구 절골소류지 

저수지 옆을 지나 쌍계사 주차장에서 바로 쌍계사라고 쓴 현판을 보고 돌계단을 오르면 전면에 대웅전이 보이도록 해서 일주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안에서 보면 봉황루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 쌍계사 일주문 봉황루
 

대웅전은 보물 제408호이다. 
 

▲ 대웅전(보물 제408호)

대웅전 전각의 칡넝쿨 기둥은 성인 두명이서 팔을 벌려야 맞잡을 수 있는 규모의 배흘림 기둥인데 갈등이 없는 세계를 구현하고자 했다고 하며 윤달에 이 기둥을 안고 돌면 죽음의 고통을 면하게 된다고 한다. 

삼존 여래불상은 불상 내에서 발원문이 발견되었는데 선조 38년(1605년) 조성한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16세기 조성된 불상으로는 비교적 큰 불상이고 불교 문화적, 시대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하여 국가지정 보물 제1851호로 지정되어 있다. 중앙의 석가모니불과 왼쪽에 아미타불, 오른쪽에 약사여래불상이 봉안되어 있어서 삼세불좌상이라고 한다. 
 

▲ 삼세불좌상

대웅전의 우측에는 아무리 비가 와도 얼굴 부분이 젖지 않는다는 신비로운 부처인 ‘석조관세음보살’이 넉넉한 미소로 자리하고 있다.  눈·비가 젖지 않아서 존안 부분이 하얗게 보존되어 있다. 얼굴 부분을 눈·비가 남지 않도록 조각 했을 거라고 생각된다.
 

▲ 석조관세음보살상
 

▲ 석조관세음보살상1

명부전 앞에는 수령이 족히 몃 백년은 됨직한 연리근 느티나무가 있는데 예로부터 귀하고 길조로 여겼다고 한다. 가지가 하나되면 연리지, 줄기가 하나되면 연리목, 뿌리가 하나되면 연리근이라 한다.
 

▲ 연리근 느티나무
 

천년고찰에서 볼 수 있음직한 부도전에는 석종형 6기, 옥개석 3기로 모두 9기가 있는데 문화재 자료 제 80호이다. 그중 알아 볼 수 있는 부도는 매헌당대사각훈지도와 취봉당혜찬대사의 부도이다. 나머지는 긴 세월 풍화로 마모되어 알아볼 수가 없다.
 

▲ 부도전
 

▲ 부도전2 

▲ 부도 안내판
 

▲ 명부전
 

▲ 나한전

▲ 대웅전왼쪽의 범종루
 

▲ 요사채(명월당)

산사를 찾는 것은 종교적인 발원보다는 복잡한 일상을 떠나 자신을 돌아보는 휴식과 재충전의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쌍계사는 여느 절 처럼의 상업적인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포근한 어머니의 품을 느끼게 하여 조용히 찾아와 명상하기에 아주 좋은 사찰 여행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