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영모재는 연산면 고정리 사계 김장생 선생 묘소 일원 직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장소이며 김장생 선생 묘소 일원만 보고 가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논산 영모재는 조선시대 김문의 부인인 양천 허 씨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운 집입니다. 양천 허 씨는 대사헌을 지낸 허응의 딸입니다. 
 

 
논산 영모재 정면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조선시대 한 여인의 재실을 이처럼 크게 지은 집을 봐서 양천 허 씨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볼 수 있습니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남편을 잃고 시부모님이 살고 있는 연산면 고정리로 내려와 아들 김철산과 함께 살았답니다. 후세에 김국광, 김장생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수많은 훌륭한 인물들이 나왔답니다. 

정문으로 들어가서 좌측을 조금 돌아가면 영모재로 들어가는 문이 보이네요. 전형적인 우리 고유의 전통 기와집입니다. 여기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좌측에는 관리하는 후손이 살고 있는 직은 집이 있으며 바로 옆에는 화장실을 새롭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마 화장실이 만들어지면 외부 관광객들이 편하게 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드네요.
 

안채는 ㅁ자형의 구조로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67호로 지정되어 있는 재실입니다. 양천 허 씨의 장남 김국광은 좌의정 관성 부원군, 차남 김겸광은 좌찬성 광성군, 3남 김정광은 제용감 첨정, 4남 경광은 승문원 판교를 지냈답니다. 

여기가 제사를 지내는 영모재 건물입니다. 현판에 영모재란 글이 보이시죠? 농촌마을에 있는 논산 영모재는 전체적으로 관리가 잘되어 있으며 왕래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보존상태가 좋습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마을 풍경 또한 멋지고 좋습니다.

안쪽에서 바라본 농촌마을의 풍경은 참 예쁘게 보이며 조용하고 한가로워 보입니다. 정문 말고 한쪽에는 별도의 입구가 있는데, 이 문은 싸리로 만든 싸리문으로 되어 있어서 조금 신기했습니다. 지금은 시골을 가도 싸리문 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고택이나 재실 등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에 가보면 조금 아쉬운 점이 있는데요. 건물에 대한 설명이 입구에 안내 표지판 외는 없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건물의 구조, 건물별 용도, 쓰임새 등 리플릿을 제작하여 비치한다면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하기 쉬울 거 같은데 말이죠. 조금 이름난 장소나 건물이야 리플릿과 해설까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해설사까지는 아니더라도 리플릿 정도는 제작하여 비치했으면 합니다.

다음번 방문 시에는 새롭게 만든 공중 화장실을 볼 수가 있겠네요. 더불어 리플릿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충청남도나 논산시에서 조금만 신경을 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