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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국궁장(國弓場), 녹음 속의 신도정(新都亭)

전통활쏘기, 국궁 입문기(入門記)와 활쏘기의 매력

2022.04.29(금) 07:06:57라미스리(sms1108 @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 부터 약 1년 전인 2021년 4월의 어느 늦은 봄날, 
 친구의 손에 이끌려 반강제로 계룡시에 소재한 국궁장(國弓場)인 신도정(新都亭)을 방문하게 되었다. 친구는 퇴직 후  국궁의 매력에 빠져 활쏘기를 즐기는 중이었고 그 즐거움을 함께 하고자 나에게 국궁을 배울 것을 적극 권하고 있는 중이었다. 신체 활동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내키지 않는 운동이었으며 처음에는 별 흥미가 없었다.


아름다운 국궁장(國弓場), 녹음 속의 신도정(新都亭) 사진

 
넓은 주차장에 주차한 후,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제일 먼저 체온측정기가 반긴다. 코로나19의 슬픈 풍속도가 이곳에도 펼쳐져 있었다. 체온 측정 후 손을 소독하고 방문 기록을 남기는 것으로 신도정과의 첫 인연은 시작되었다.


 신도정은 계룡시에 있는 국궁장으로서 1997년에 설립되어 약 25년의 역사를 지닌 국궁장이다. 현재 약 60여명의 남여 회원들이 활쏘기를 즐기고 있으며,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월례회의 겸 궁도대회를 통해 전통활쏘기인 국궁의 맥을 잇고 있다. 

(주소 :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정장리 6-9)


아름다운 국궁장(國弓場), 녹음 속의 신도정(新都亭) 사진

 
신도정의 첫인상은 아늑함이었다. 실내에서 바라보는 정(亭)의 모습은 온통 신록이었으며 가만히 앉아 궁도장 전경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되는 아늑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공간이었다. 



아름다운 국궁장(國弓場), 녹음 속의 신도정(新都亭) 사진

아름다운 국궁장(國弓場), 녹음 속의 신도정(新都亭) 사진
 
사대(射臺)에는 두 명의 궁사(弓士)가 대략 30여초의 시간 간격을 두고 교대로 활을 내고 있었다.(활을 쏘는 것을 "활을 낸다" 라고 표현한다)  또한 거의 측정이 어려울 정도의 먼거리(나중에 알았지만 과녁까지의 거리가 145m라 한다)의 과녁에 적중을 알리는 등(燈)이 번쩍임과 동시에 정적을 깨우는 둔탁한 소리가 울린다. 관중(貫中)이란다. 

간혹 소리를 울리지 않고 과녁을 빗나가는 화살이 있긴 했지만 두 명의 궁사는 흔들림없이 활을 내고 있었다. 계룡에 30여년을 살면서도 이런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고, 활 시위를 떠난 화살이 그 먼거리를 이동하여 과녁에 정확하게 명중한다는 사실이 신비롭게만 느껴졌다. 
 

아름다운 국궁장(國弓場), 녹음 속의 신도정(新都亭) 사진

 
잠시 후 친구는 나를 실내에 남겨둔 채, 허리에 띠를 두르고  5개의 화살을 들고 그들과 함께 사대에 서서 활을 내기 시작하였다. 세 명의 궁사가 리듬을 타는 듯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어김없이 관중을 하고 과녁을 울리는 소리는 가슴으로 울림을 전해 왔다. 시위를 떠난 화살이 멋진 포물선을 그으며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이래도 국궁을 시작하지 않을래?'라는 친구의 무언의 눈빛을 느끼며 활을 함께 낸 두 분께 인사를 하고 화살을 치우러 과녁을 향해 걸었다. 145m를 걸으며 아름다운 공간과 고즈넉한 분위기에 연신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국궁장(國弓場), 녹음 속의 신도정(新都亭) 사진

아름다운 국궁장(國弓場), 녹음 속의 신도정(新都亭) 사진
 
그로부터 며칠 후, 사범님 앞에서 궁도에 대한 예법 및 기본 자세 등 이론 지도를 받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종의 무기를 다루는 스포츠였기에 사범님은 안전에 관한 내용을 제일 중요하게 강조하셨고, 우리의 전통 무예와 예법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다.


 이론 및 예법 지도를 받은 후, 자신과의 지루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활터에 오면 바로 활을 잡고 멋지게 과녁을 향해 활을 쏘는 자신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기본 자세가 나올 때까지 한달이고 두달이고 빈활을 당기는 연습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것이었다. 사대에서 활을 내는 선배 궁사님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열심히 빈 활을 당긴 지 이 십여일, 드디어 사범님의 허락을 얻고 사대에 설 수 있었다. 

 그 후 1년이 지난 현재, 매일 오전 열시가 가까워지면 거의 어김없이 사대에 서서 혼자, 혹은 선배 궁사들과 나란히 활을 내고 있다.  

 

아름다운 국궁장(國弓場), 녹음 속의 신도정(新都亭) 사진 
국궁은 다른 취미와 달리 시간과 약속 여부에 구애됨 없이 사시사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 외에도 자세 교정, 집중력 향상 및 정신 수양 등 많은 매력을 지닌 좋은 취미다.
 

 지금은 국궁의 매력에 빠져 주변 지인들에게 아직은 낯선 스포츠인 국궁의 장점과 매력을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국궁을 배우며 아쉬움이 있다면 그 것은 바로 "조금만 일찍 국궁을 배웠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국궁장(國弓場), 녹음 속의 신도정(新都亭) 사진


♧ 국궁에 관심이 있다면 조금도 주저하지 말고 주변에 있는 가까운 국궁장에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실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국궁장은 각 시,군마다 최소한 한 곳 이상 운영되고 있으며, 방문하시면 언제든 선배 궁사들이 친절하게 국궁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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