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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호랑이해 ‘범골’과 계룡산신제

[논산호랑이-1] 연산면 송정리 범골 이야기

2022.02.14(월) 20:05:54놀뫼신문(art7art@naver.com)


호랑이해다. 논산땅에도 호랑이 관련 이야기가 좀 되며 그 흔적이 지명 곳곳에 남아 있다. 지명 중에서 ‘범바위’는 몇 되지만 ‘범골’은 연산면 송정리 하나뿐이다. 

검은호랑이해 ‘범골’과 계룡산신제 사진



범골이야기와 계룡산신제 


옛날 범골에 한 쌍의 호랑이가 살았다. 호랑이는 제물을 바치지 않으면 말썽을 부리니 마을사람들은 매년 호랑이의 제물로 예쁜 처녀를 바쳤다. 어느 농부에게 딸이 하나 있었는데, 얼굴도 아름다웠지만 마음씨 곱고 효성 또한 지극하였다. 때가 되어 그녀가 뽑혀 제물로 바쳐졌다. 그날 밤 공물로 바쳐진 딸의 효심에 감탄한 호랑이가 결국 처녀를 살려주고 오히려 마을까지 지켜준다. 심청전과 일맥상통하는 이 인신공희(人身供犧) 이야기는 범골이라는 이름 탄생으로 끝난다(2005년 발간 ‘논산시지’에서).

“범골은 예전에 호랑이가 출몰했었다는 유래도 있지만 산세 형태가 범을 닮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기도 합니다. 양지서당 입구 전에 돼지바위가 있는데, 이처럼 항상 먹이가 있어서 평생 굶지 않는 호랑이의 형국이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연산면 송정1리 4반 범골 반장인 유정우 훈장의 설명이다. 

범골은 계룡산둘레길5번길로 약 30여 가구가 사는 오지 산촌이다.  범골이 속한 송정리는 철도를 중간에 두고 동서로 쫙 갈라져 있다. 범골에서 지내는 산신제는 ‘계룡산신제’, 상송에서는 ‘천마산신제’라 부른다. 

해마다 정월대보름에는 지내는데, 작년 정월대보름 산제에서는 5명의 제관과 양지농촌유학생 5명이 참례하여 마을의 화합과 평안, 발전과 소원성취를 기원하였다. 올해는 국립민속박물관 소속 마을신앙조사팀에서도 산제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그래서 2022산신제를 속행할지 여부는 마을에서 현재 협의중이다.  

검은호랑이해 ‘범골’과 계룡산신제 사진

검은호랑이해 ‘범골’과 계룡산신제 사진



입춘, 범골에서 전망하는 흑호 임인(壬寅)

계룡산신제는 동신제(洞神祭)이며 그날 파제 및 총회는 동네잔치로 열린다. 식후에는 풍물을 울려 가가호호 다니며 액운을 쫓는 행사를 벌이곤 했다. 양지서당은 2002년도에 이곳 범골마을로 터를 잡았다. 몇 년 전부터 유정우 훈장이 반장을 맡으면서 서당은 파제 및 총회를 진행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호랑이띠가 실제 출발하는 날은 양력, 음력보다 절기력 시작인 입춘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그래서 기자는 입춘날 유정우 훈장에게 임인(壬寅)년 새해 입춘 이야기를 청하였다.  유 훈장은 “입춘방 중에 용호만 대문에 붙이는 풍습이 있는데, 길게 쓰기도 해요. 호축삼재(虎逐三災=호랑이는 삼재를 쫓아내고)와 용수오복(龍輸五福=용은 오복을 보내준다)은 부적 같은 문구인데, 용호(龍虎) 대신 8글자로 해서 길게 써 붙이기도 하죠.” 설명을 하며 연하카드와 붓글씨도 함께 선보였다. 

검은호랑이해 ‘범골’과 계룡산신제 사진


검은호랑이해 ‘범골’과 계룡산신제 사진


검은호랑이해 ‘범골’과 계룡산신제 사진


임壬은 북방이므로 검은색을 뜻한다. 북방은 군주의 자리를 뜻하니 올해 3월은 대통령선거, 대한민국 희망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뜻깊은 시작이다. 인寅은 호랑이므로 동방을 뜻하니, 동방의 떠오르는 해와 같이 2년간 힘들었던 코로나19의 괴질이 사라지고 입춘대길, 건양다경의 희망찬 새봄과 함께 호(좋을 好) 랑(밝을 朗)이의 용맹하고 좋은 기운으로 밝아지는 2022년 대한민국을 기원합니다. 

범의 기운 가득한 범골 양지서당에서 
양지농촌유학센터 봉암 유정우 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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