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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사랑한 농민문학가

예향 충남, 그맥을 찾아서 (17) -서천 소설가 박경수

2021.07.05(월) 11:06:44도정신문(scottju@korea.kr)

흙을 사랑한 농민문학가 사진



농촌 생활상·빈부격차 주로 다뤄
섬세한 감각, 유려한 문장을 통해
빈자에 대한 인간애와 정감 표현

 
서천의 문화예술계는 걸출한 문인들이 즐비하다. 이중 석초의 뒤를 이은 소설가 박경수가 있다. 1930년 한산면 죽촌리 빈농에서 태어난 그는 한산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자동차 정비공, 운전사 등을 지내며 독학으로 초·중등학교 교사 자격시험을 거쳐 교사생활을 했다.

1955년 ‘사상계’ 현상모집에 단편 ‘그들이’가 입선돼 문단에 나왔다. 그후 서울로 올라와 ‘사상계’와 건설부 공보관실에 근무하며 작품을 썼는데, 주로 농촌과 빈부문제를 다루는 작가로 명성을쌓았다. 1959년 ‘이빨과발톱’ 이후, ‘절벽’, ‘애국자’, ‘어느 빈농의 세대’, ‘청산별곡’ 등 농촌 생활상과 애정 윤리를 추구하는 단편을 발표했다.

장편소설은 40대에 접어들어서 였다. 문제의 소설 ‘동토(凍土)’를 1969년 ‘신동아’에 연재하면서 작가적 위치를 다진 그는, 70년대 들어 ‘흔들리는 산하’, ‘이화중선(李花中仙)’, ‘종이 울리는 새벽’, ‘여인도’ 등을 집중 발표했다.

그동안과는 달리 빈부의 차이에서 오는 정신적 갈등과 충돌 등 사회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주제를 다루었다. 국민드라마로 자리했던 ‘아차부인 재치부인’도 그의 작품이다.

‘농민문학’ 발행인이자 단국대 명예교수로 활동하면서 창작에 매진해오던 그는, 한국문학상과 농민문학상, 충남도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매운 바람을 인고해내며 개척한 문학적 기반과 문단의 지위를 이룩하고, 문학적 삶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다정다감한 인간애에 침잠한 깊은 정감과 그에 따른 무한 향수는 많은 공감을 얻고, 섬세한 감각에 의한 유려한 문장은 작품의 문학적 향기를 북돋는 데 두드러진 역할을 한다는 평을 듣는다.

그의 문학성을 높이 산 서천군에서 ‘동토’ 작품 활동을 했던 집을 매입해 관리하고 있다. 말년에 그는 이곳에서 ‘민족주의자의 길 장준하’와 ‘명창 이동백’ 등을 집필하였다. 2012년 12월 노환으로 이곳에서 별세했다.
/이정우 충남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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