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고택의 봄’을 담다
2021.04.09(금) 22:11:34하늘나그네(jtpark2014@daum.net)
이 고택은 추사의 증조부 김한신이 영조의 사위가 되면서 하사받은 저택으로 솟을 대문의 문간채, ㄱ자형의 사랑채, ㅁ자형의 안채와 추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사당으로 이뤄져 있는 조선양반가의 한 전형을 보여주는 가옥이다.
야트막한 뒷산과 담장 안 봄꽃의 어울림이 그림이다.
고즈넉한 고택 담장 주변에는 봄이 왔음을 알리듯이 하얀 목련과 자목련이 탐스럽게 피어있었고, 진사님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고택의 봄을 담기에 바쁘다.
솟을대문을 들어서자 꽃대궐이 된 고택의 아름다운 봄 풍경에 눈이 환하다. 목련이며 매화가 봄의 절정을 보여주고, 햇살이 마당 가득 눈부시게 내린다.
고택의 매화는 설중매라고 하며 토종 매화라서 다른 매화보다 꽃이 늦게 피는데, 매화나무 가지 위에 마치 팝콘이 부풀어 올라 붙어 있는 것 같다.
선생의 영정을 모셔 놓은 사당으로 가는 길에는 추사 선생이 사랑한 꽃, 노란 수선하가 한창이다.
고택이 자리하고 바로 그 곁에 당당한 자태로 늠름하게 버티고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만 말없이 세월의 깊이를 보여준다.
그림같은 고택의 봄 풍경을 담으며 60년 전 초등학교 시절에 풍금소리에 맞추어 부르던 ‘고향의 봄’ 노래가 생각 난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마스크를 쓴 채 맞는 두 번째 봄이다. 내년에는 마스크 없이 온전하게 봄을 맞았으면 좋겠다.
![제4유형](/images/communication/ccl4.gif)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하늘나그네님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