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햇볕도 봄이 왔음을 알리는 것 같아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눈이 왔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바람도 시원하게 느껴지네요. 무릎이 아플 때는 산행이 좋지 않다 하는데, 그래도 산에 가고 싶은 날입니다.
 
예산 수덕사는 백제 12개 사찰의 하나로 그중 유일하게 오늘날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사찰이라니 천년고찰이라 불리기 충분하죠. 산행 대신 수덕사를 찾았는데, 꼭 산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예산에 수덕사라는 천년고찰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 산의 이름이 덕숭산인지는 이곳에 와서야 알았네요. 수덕사 창건설화는 두 가지인데, 그 중 하나가 수덕도령과 덕숭낭자에 관한 이야기로 도령과 낭자의 이름에서 따와 수덕사, 덕숭산이라 지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수덕사 대웅전까지 가는 길가 군데군데 조각상들이 많이 있어 올라가며 보는 재미도 있어요.
 

 

 
'삼일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년의 탐물은 하루 아침 이슬과 같다네', '해탈교' 등의 바위에 새겨진 문구들을 읽으며 걸었습니다.
 
읽기만 해도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말들이네요.
 

 
수덕사 안에 이런 초가집이 있다니 참 독특하죠. 꼭 옛날 읍성에 온 느낌이에요.
 

 
천년고찰이라 그런지 수덕사 안에 있는 나무도 천년의 세월은 겪었을 것 같아요.
 

 

 
수덕사는 백제시대 창건한 사찰이지만 대웅전은 고려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해요. 대웅전 앞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 양식에 고려시대의 특징이 있어 고려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구요. 임진왜란으로 대부분의 가람이 소실되었는데, 수덕사 대웅전은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산행을 하지 않고도 산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나게 만드는 예산 수덕사, 이곳에서 일출을 보아도 멋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