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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허허로움과 외로움도 친구

가을 낭만엔 억새가 최고… 공주시 우성면 죽당리 억새단지

2020.10.15(목) 23:34:24이영희(dkfmqktlek@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요즘 공주시 유구의 유구천에 조성한 핑크뮬리 단지가 큰 인기를 끌며 우리 도민리포터 코너에도 많이 소개되는 걸 볼 수 있다.
 
여러 도민리포터님들의 알찬 기사와 멋진 사진을 보며 감탄을 느낀다. 아울러 필자는 우리가 잘 모르는 한 곳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가을, 허허로움과 외로움도 친구 사진
 
공주시 우성면 죽당리라는 마을이 있다.
 
이곳에는 공주시가 지난 2013년 5월에 조성한 13만평 규모의 거대억새단지가 있다. 생태복원을 통해 효율적인 관리체계를 만들고, 관광 벨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2016년 5월 완공까지 39억 원(거대억새단지조성 14억, 추후 편익시설 25억)의 예산을 편성했었다. 공주시는 강변둔치에 34만 8400주의 거대억새를 심었다. 유지관리비용만 11억여 원이 투입됐다고 한다.
  
모델은 서천 신성리 갈대밭이었다. 신성리 갈대밭은 6만평이었지만, 이곳 죽당지구는 그것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참고로 서천 신성리 갈대밭은 '공동경비구역 JSA', '추노', '자이언트' 등 TV드라마와 영화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해졌다. 그 덕분에 신성리 갈대밭은 관광객이 넘쳐난다.
 
가을, 허허로움과 외로움도 친구 사진
 
가을, 허허로움과 외로움도 친구 사진
 
우리 우성면 죽당리 이곳 억새는 키가 크다. 다 자라면 2~3m까지 큰다고 한다. 그 억새가 벌써 은빛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원래 이곳에 수상무대-공주보-오토캠핑장-억새단지를 연계한 관광벨트를 하기로 했었다. 
  
하늘하늘 바람의 방향에 맞춰 흔들리는 억새꽃, 아, 진짜 가을이 왔나. 그리고 낭만이다. 이건 느껴야 한다. 마음에 취해 몸을 맡기고 감정을 기대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은빛 억새꽃, 파란 하늘, 하얀 뭉게구름…, 우리가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자연과 신이 가을에만 허락한 장관이자 풍경이다.
  
가을, 허허로움과 외로움도 친구 사진
 
이른 나이에 고인이 된 옛 가수 김정호의 노래 한 소절,
 
  바람결에 흐르다 머무는 그곳에는/ 길 잃은 새 한 마리 집을 찾는다
  세상은 밝아오고 달마저 기우는데/ 수만 리 먼 하늘을 날아가려나
  가엾은 작은 새는 쓸쓸한 길을/ 그리운 집을 찾아 날아만 간다
  -'작은 새'(김정호) 가사 일부

파스스 파스스, 은빛물결로 출렁이는 모습에 공주시 밖의 다른 억새나 갈대 관광지를 떠올려 본다.

인근 서천군을 비롯해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가지산, 경주 무장산, 강원도 포천의 명성산 등 잘 가꾸면 그런 곳에 버금가는 억새단지로 발전해 훌륭한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이 억새단지 옆에는 금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어 자연생태 공간으로도 거듭날 수도 있다.
 
가을, 허허로움과 외로움도 친구 사진
    가을, 허허로움과 외로움도 친구 사진  
가을, 허허로움과 외로움도 친구 사진
 
하얗기도 파랗기도, 바람과 구름의 양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가을하늘 사이로 마른 갈대잎이 갈대꽃과 어우러져 고개를 숙였다.
  
가을, 허허로움과 외로움도 친구 사진
 
이번엔 아주 파란 하늘. 온통 새하얗게 물든 억새밭이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다면, 아직은 덜 핀 억새와 여전히 파란 얼굴로 환하게 우리를 반겨 맞는 하늘은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 '조금 천천히 즐겨. 한숨 돌리고 잠시만 기다려 봐.'라고 하는것처럼.
 
가을, 허허로움과 외로움도 친구 사진
 
가을, 허허로움과 외로움도 친구 사진
  
한 방향으로 흐르는 바람, 억새꽃의 물결과 ‘그쪽으로 바라보기’. 뭘 지향하는 걸까.

우리의 인생도 그러할까. 흐트러짐 없이 늘 옳고 곧은 방향으로 가는 마음, 그게 우리의 길 아닐까. 저기 ‘오른쪽’으로 가라고 방향을 가리켜 주는 억새꽃의 물결이 우리 인생에서 뭔가를 인도하는 느낌이다. '정직하게 열심히 살라'고.
  
가을, 허허로움과 외로움도 친구 사진
 
가을, 허허로움과 외로움도 친구 사진
 
억새든 갈대든 그 사이를 거니는 즐거움과 낭만은 거닐어 본 사람만 안다. 때론 허허롭고 외롭기도 하고, 또 때로는 그 외로움과 고독이 삶의 한 편린이기에 받아들이고 즐기기도 하는.
 
가을, 허허로움과 외로움도 친구 사진
 
가을, 허허로움과 외로움도 친구 사진
 
연인과 함께라면 외로움은 사라지고 가을의 선물을 마음껏 즐기며 갈대밭 사이를 거닐고 카메라 꺼내 인생샷도 수확하는 재미. 그게 가을이다. 해질녘에 가면 석양에 물든 억새밭이 더욱 숨막힌 아름다움을 주기도 하니 이건 덤으로 얻는 축복이다.
 
지금부터 11월 말까지가 피크일 것 같다. 한 번쯤 가 보시길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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