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가을의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가까운 아산을 방문했습니다. 느지막이 오후 산책을 위해 아산 가볼 만한 곳을 찾다가 신정호를 가기로 정하고 나섰습니다. 가기 전 이른 저녁을 먹으러 식당을 찾던 중 오늘따라 달달한 돼지갈비가 먹고 싶어 검색을 통해 추천하는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아산은 당일치기로 가볼 만한 곳도 많지만 주변에 맛집이 많아 여행하기 좋습니다.
 
돼지갈비를 먹기 위해 찾은 음식점 입구에서 '안심식당' 스티커를 발견했습니다. 안심식당은 식사문화 개선을 위한 3대 실천과제를 준수하는 곳으로 코로나19 예방과 극복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안심식당은 덜어먹기 가능한 도구를 비치·제공하며, 위생적인 수저 관리와 종사자 마스크 착용 등 3대 식사문화 개선 수칙을 지키는 곳입니다. 알고 온 것은 아니었지만 이 스티커를 보니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들어오면서 보니 간판에 1975년부터 손맛을 이어가고 있다고 쓰여 있어서 내심 기대가 되었습니다. 또, 이곳은 '모범음식점'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음식을 제공하며, 외국인이 이용하기 편리한 '외국인 편의음식점'으로도 선정돼 충남의 맛을 외국인들에게 대접하는 곳이었습니다. 외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달달한 돼지갈비는 저 역시 외식 메뉴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난다는 것은 그 여행지를 기억하기에 좋은 콘텐츠입니다.
 

 

 

 
안전을 위해 손소독을 하고 입장한 후 잠시 앉아 있는데 방문 기록을 해 달라고 합니다. 요즘엔 어딜 가나 빼놓지 않고 하는 익숙한 일이라는 게 새삼 서글펐지만 나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니 협조해야겠죠? 대표 메뉴인 돼지갈비를 주문하고 나니 알맞게 열이 오른 숯을 가져다줍니다.
 

 
이어서 두툼한 돼지갈비가 나오는데 친절하게 불위에 올려주고 타기 전에 뒤집어 주기까지 합니다. 보통 각자 구워 먹는데 이런 서비스를 받으니 내심 기분도 좋고 편하고 타지 않아 왜 이곳이 소비자의 신뢰를 받는 타이틀을 세 개나 갖고 있는지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잘 익은 돼지갈비를 상추쌈에 싸 먹는 것은 기본이겠죠? 저는 반찬으로 나온 깻잎장아찌에 밥을 올리고 고기와 쌈장 찍은 마늘을 함께 싸서 먹어보았습니다. 깻잎의 향긋함과 간장의 짭조름하고 달콤한 맛이 고기의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주었습니다. 이 깻잎과 함께라면 돼지갈비가 한없이 들어갈 듯합니다.
 

 
맛있는 돼지갈비로 입과 코를 즐겁게 했다면 이젠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신정호를 향했습니다. 낮에 들른 적은 있었지만 밤에 와보기는 처음입니다. 어떤 풍경일까 무척 궁금해하며 삼각대를 갖추고 신정호를 돌아보았습니다. 입구에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놓여 있고 쉼터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신정호를 돌아보기 위해 입구로 향하는 곳이 조금 어두워 잠시 멈춰 하늘을 쳐다보며 어둠에 익숙해지길 기다리는데 반짝이는 별이 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도심에서 별을 볼 수 있다니 왠지 낭만적인 기분이 드는 밤이었습니다.
 

 
입구 맞은편에는 신정호 주변으로 이쁜 조명을 빛내고 있는 건물들이 눈을 유혹합니다. 낮에 본 신정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밤풍경이었습니다. 낮에 보이는 자연경관은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된다면 밤이 되면서 켜지는 화려한 조명 경관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듯합니다.
 

 
밤시간이지만 아산 시민들이 운동을 하기 위해 많이 다니는 듯합니다. 야외이지만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하며 서로 조심하는 모습입니다. 사계절 피는 꽃들과 단풍을 보러 낮에는 많이 와봤지만 야경을 보러 오기는 처음이라 조금 낯선 기분이 들었습니다. 잠시 신정호 주변을 거닐면서 오랜만에 시원하게 불어오는 가을 밤바람을 맞으니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아산 인근에는 외암마을, 온양민속박물관, 맹씨행단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많습니다. 다음 아산 여행은 어떤 모습으로 저를 맞이해 줄지 궁금해집니다. 맛집을 찾는 재미와 아산 지역만의 특색을 잘 보여주는 여행지를 다니는 설렘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아산 신정호
-소재: 충남 아산시 신정로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