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늘이 정말 예뻐서 늦은 오후의 산책을 즐겼습니다. 공주한옥마을에서 출발한 발걸음은 어느새 세계유산 백제역사지구인 송산리고분군에 닿았습니다. 아직 여름의 열기가 남아 있었지만 바람에서는 상쾌한 가을의 냄새가 났습니다.
 

 
송산리고분군 입구에는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진묘수가 놓였습니다. 진묘수는 무덤을 수호하는 짐승 모양의 신상입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진묘수는 중국 초나라 시대에 발견된 진묘수에 비해 그 모양이 귀엽기까지 한데요, 바로 이 진묘수 덕분일까요? 무령왕릉은 도굴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발굴되었습니다.
 

 
매표소 앞에 도착하자 전국으로 확대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임시휴관 중이었습니다. 다행히 야외는 무료 관람이 가능했는데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으니 송산리고분군을 찾을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임시휴관으로 송산리고분군 전시관은 문을 닫았습니다. 무령왕릉의 내부를 재현해 놓고 여러 가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인기가 많은 곳인데요, 아쉬움이 컸지만 날씨가 좋으니 코로나19 때문에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야외를 거닐면서 달래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송산리고분군을 찾으면 곧장 전시관을 구경하고 무령왕릉으로 향했는데요, 이번에는 평소에 보지 못한 주변 풍경에 눈길을 주며 한가롭게 거닐 수 있었습니다. 늦은 오후의 햇살이 만들어내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송산리고분군은 백제 웅진기의 왕과 왕족의 고분이 집단으로 모여 있는 곳입니다. 대부분 도굴꾼들과 일제에 의해 약탈당했는데요, 1971년 발견된 무령왕릉만이 온전한 모습으로 발굴되어 백제문화를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송산리고분군은 1호분에서 6호분까지 정비되어 있는데요, 지금은 보존을 위해 입구를 막아 놓아 내부 관람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송산리고분군 전시관에 재현해 놓았으니 임시휴관이 끝나면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에 무령왕릉 앞에 섰으니 저는 학창시절 수학여행 왔던 때를 떠올리며 인증 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
 

 
어느새 고분 너머로 해가 저뭅니다. 평소에 30분 정도면 관람이 끝나던 송산리고분군을 1시간이 넘게 거닐며 머물렀습니다. 새로 지은 쉼터 마루에 앉아 쉬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실내 활동보다는 산책 삼아 송산리고분군의 야외를 거닐어 보는 건 어떨까요?
 
송산리고분군 
-소재: 충남 공주시 웅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