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정원으로 재탄생한 예산 삽티공원
2020.07.22(수) 19:21:03경명(jsh_letter@naver.com)
얼마 전 마을공동체정원 조성사업을 마친 후 '충청남도 제1호 마을공동체정원'이란 타이틀을 달고 재탄생한 예산 삽티공원 모습이 궁금해 길을 나섭니다. 빛바랜 옛 안내도 대신 예쁘게 단장을 하고 방문객을 맞이하는 새 안내도부터 들여다봅니다.
삽티공원 메인테마는 '주민이 만드는 텃밭정원'입니다. 그동안 덩그러니 놓여 있던 공간 하나하나에 예쁜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봉숭아첫사랑정원, 휴식정원, 실버정원, 테라스정원, 텃밭정원, 어린이놀이정원, 포트정원, 약용식물정원, 쉼터이야기정원 등 7개 공간이 각자 고유한 테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삽티공원 정원서사비로 불리는 조형물입니다. 여태까지는 어떤 정보도 없이 숲속에 방치되다시피 있던 것이라 어떤 비석인지 늘 궁금했는데, 이번에 텃밭정원으로 새롭게 단장을 하면서 이제야 제자리를 찾아왔습니다. 진정식 선생님이 광복 직후 이북에서 내려와 예산에 정착한 후 도장 만드는 일을 하면서 삽티공원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기존에 이미 넉넉하게 있던 쉼터 공간이 더 풍족해졌습니다. 곳곳에 간단하게 다과를 즐기거나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기존 쉼터 공간과 잘 어우러집니다.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테마정원 사이사이에 아이들과 같이 볼 수 있는 옛날 생활문화 전시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공원 곳곳에 비어 있던 공간에 예쁜 원예화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다소 황량했던 연못 주변에도, 제가 제일 아끼는 공간인 야외정자 주변 공터에도 화사한 꽃이 가득 피어 있습니다. 특히 봉숭아첫사랑정원이란 이름으로 재탄생한 야외정자 주변은 봉숭아 꽃향기로 가득한, 벌과 나비가 모여드는 모두를 위한 멋진 쉼터입니다.
만약 삽티공원 이야기를 더 즐기고 싶다면 삽티이야기 정원을 출발해 팔각정자를 거쳐 다시 효자각으로 내려오는 숲길 산책을 즐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략 30분 정도만 투자하면 삽티공원 숲길을 걸으면서 계절 따라 자연이 남겨두는 다양한 흔적을 발견하고 관찰하는 생태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직 첫 발걸음을 뗀 지 얼마 안 되어 정원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자연의 손길과 참여하는 주민분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앞으로 어떤 모습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되는 공간입니다. 시간 날 때마다 주민이 참여하고 만드는 마을공동체정원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들여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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