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정지
봄이 깊어가면서 여기저기에 많은 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조금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달래고자 당진시 면천면에 있는 골정지에 다녀왔습니다. 봄을 가득 담고 있는 골정지는 그 자체가 꽃대궐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진달래
면천 하면 진달래를 재료로 한 두견주가 생각나는 것처럼 이곳 골정지에도 진달래가 피어나 연분홍빛 세상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막 피어나고 있는 봉우리의 모습을 볼 수도 있고 활짝 피어나 고운 자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조화롭게 나무들 사이에 서 있으면서 꽃을 피우는 모습이 참 보기에 좋습니다.
▲골정지 벚꽃
당진시 면천면 면천로에서 면천향교로 들어가는 길 바로 옆에 골정쉼터라는 이정표가 있고 그 옆에는 작은 정자가 있어 사람들의 쉼터가 되고 있습니다. 언뜻 발걸음을 이곳에 내딛었다면 눈앞에 펼쳐지는 멋진 모습에 넋을 잃게 됩니다. 정말 골정지를 따라서 피어나는 벚꽃이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골정지 벚꽃
골정지에는 초봄에 산수유가 아름답게 피어나고 그 뒤를 이어서 진달래와 백목련, 자목련 그리고 벚꽃이 서로 어우러져 피어나고 있습니다. 7월에 이곳에 와서 아름다운 연꽃을 만나보았다면 4월 골정지의 주인은 단연 벚꽃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목련
그리고 면천읍성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아름다운 꽃길을 한 시간 내외로 걸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효공원 오른쪽에 ‘대숲바람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서걱이는 소리를 들으면서 걷는 시간 내내 행복해집니다.
▲건곤일초정
골정지 안에는 정자가 있습니다. 바로 건곤일초정이지요. 연암 박지원이 1800년 면천군수로 있을 때 지어졌다는 정자이지요. 당시엔 이곳 골정지에서 가까이에 있는 면천향교 유생들이 자주 머무르며 시를 읊고 학문을 익혔다고 합니다. 군자정은 일제강점기에 없어졌으나 2006년 당진시에서 복원하였습니다. 연못에 예전처럼 인공으로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약 33m² 크기의 초정(草亭)을 지은 후 돌다리를 놓았습니다.
▲건곤일초정
‘건곤일초정(乾坤一草亭)’이란 ‘하늘과 땅 사이의 한 초정’이라는 의미인데 두보의 시구절에서 차용한 이름입니다. 봄이 깊어가면 공정지 주변에 벚꽃이 피어나 어우러지는 모습도 참 아름답습니다. 여름에는 연꽃이 피어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데 연꽃이 연못 가득 피어나 연꽃을 바라보면서 휴식을 취하면 참 좋습니다.
▲건곤일초정
연못의 가운데 있는 건곤일초정의 모습입니다. 초가로 만들어진 정자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연못 주변으로 벚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벚나무에 따라 다르기는 한데, 벚꽃이 많이 피어난 나무도 있지만 덜 피어난 나무도 있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에 절정에 이를 것 같습니다.
▲벚꽃
골정지 주변을 천천히 걸어가노라면 백목련의 고운 꽃이 다가옵니다. 그리고 자목련 역시 아름다운 꽃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목련과 벚꽃이 어우러지는 모습 또한 아름답습니다.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걸으면서 봄을 느끼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이곳은 탁 트인 곳이긴 해도 혹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 마스크를 착용하고 벚꽃과 순결한 목련꽃, 그리고 진달래의 짙은 색감을 오감으로 느끼면서 고즈넉하게 봄을 만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골정지
골정지
-위치: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465
▲벚꽃과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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