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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손님 모시고픈 '백년가게'의 외길 인생

2020.02.25(화) 13:53:32엥선생 깡언니(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중기부의 백년가게 현판식_ 갑사 입구의 산울림식당에서 ▲중기부의 백년가게 현판식_ 갑사 입구의 산울림식당
 
백년가게 현판
 
백년가게 현판(위)과 확인서(아래)
▲백년가게 현판(위)과 확인서(아래)
 
지난 2월 19일(수), 공주시는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소부로 칭함)에서 백년가게로 선정한 관내 3곳의 현판식을 거행했습니다. 중소부에서 주관한 '백년가게' 선정은 100년 이상 존속하고 성장할 수 있는 소상공인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백년가게'란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도·소매, 음식점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실시하는 평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점포를 말한다고 합니다. 

2019년 '백년가게' 지원사업에 공주시에서는 갑사 입구의 '산울림 식당'과 공주산성시장 내의 '시골집', '단골통닭' 세 곳이 선정되었습니다. 오늘은 보도자료에 크게 노출되지 않은 공주산성시장 내의 두 점포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시골집]

백년손님 모시고픈 '백년가게'의 외길 인생 사진
 
식당 시골집의 정문(위)과 후문(아래) 전경
▲식당 '시골집'의 정문(위)과 후문(아래)
 
2019년 깔끔하게 식당을 새로 단장한 시골집은 공주산성시장 2길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제 피순대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으로 국밥, 전골, 안주 등으로 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앞문이 위치한 골목은 시골집처럼 직접 만든 순대나 머리고기 등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백년손님 모시고픈 '백년가게'의 외길 인생 사진
 
직접 순대를 만들어 파는 곳이다 보니 점포 밖에는 순대를 식히는 광경을 늘 목격할 수 있습니다. 터질 듯 속이 꽉 찬 피순대의 비주얼과 구수한 냄새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겠죠. 골목 근처를 지나던 길손들은 최면에 걸린 양 가게문을 열게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손님 한 명 받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음식점들이 많은 가운데 식당 '시골집'은 내부에도 손님이 꽉 차 있었고, 포장을 기다리는 손님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1979년 문을 연 식당 '시골집'은 김숙자 사장님이 시어머니께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따님이 주방일을 책임지고 있어 삼대가 이어오는 명품 맛집입니다.
 
[단골통닭]
  백년손님 모시고픈 '백년가게'의 외길 인생 사진
 
여름 즈음에 공주시 용당길에서 공주산성시장 2길로 들어서다 보면 포도나무 덩굴이 인상 깊은 골목이 있는데요, 이번에 백년가게로 선정된 '단골통닭'은 바로 그 옆 건물에 위치해 있습니다. 
  백년손님 모시고픈 '백년가게'의 외길 인생 사진
 
단골통닭이 튀김옷(위)과 닭강정(아래)
▲'단골통닭'의 튀김옷(위)과 닭강정(아래)
 
단골통닭에서는 밖에 걸린 솥에 비법 반죽을 골고루 묻힌 닭을 튀겨 냅니다. 상호처럼 통닭을 팔기도 하시고, 프라이드와 야채닭도 메뉴에 있지만, 근자에 이 집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매콤달콤한 닭강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식어도 맛이 있다 보니 소문에는 매장을 직접 찾는 손님보다 택배로 주문을 하는 분이 많다고 하네요.  
 
백년손님 모시고픈 '백년가게'의 외길 인생 사진
 
백년손님 모시고픈 '백년가게'의 외길 인생 사진
 
1983년 문을 연 '단골통닭'은 전금옥 사장님 내외분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닭을 튀기느라 정신없는 사장님을 대신하여 바깥 사장님께서 잠시 짬을 내 사진 촬영에 응해 주셨습니다.
 
바쁘신 관계로 여쭙지는 못했는데, 자녀분들과 함께 운영 중인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백년가게로 남기 위해서 운영컨설팅을 통해 후계자 양성 혹은 지점을 열어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이 맛을 꼭 지켜나가셨으면 합니다.
  백년손님 모시고픈 '백년가게'의 외길 인생 사진
 
2019년 5월, 공주산성시장 오일장에 나갔다가 풍경(風鏡)을 놓고 흥정 중인 노부부를 만나 뵌 적이 있습니다. 속내를 비치지 말아야 했는데, 상인에게 속마음를 들켜서 흥정에서 밀리고 계신 듯했습니다. 결과가 궁금해서 딴청을 부리며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할머님께서 너무 비싸다고 할아버님의 소맷자락을 잡아끄시니 풍경장수도 고민 끝에 몇천 원을 양보하여 거래가 성사되었습니다. 흡족한 가격에 풍경을 구매한 노부부는 기분 좋게 기념촬영에 응해 주셨고, 적당한 임자에게 물건을 판 상인은, "풍경 소리에 산짐승들이 놀라 가까이 못 오니 잘 사신 거예요."라며 감사 인사를 대신합니다.
 
사람들이 마트나 백화점을 이용하면서도 철마다 때마다 전통시장(=소상공)을 찾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듯합니다. 이렇게 백년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한 더 좋은 물건을 내놓기 위해 또는 더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백년가게'는 계속 노력하며 오래오래 이어질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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