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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생생현장리포트-김동이 태안신문 기자

2020.02.25(화) 12:21:43도정신문(deun127@korea.kr)

‘위기’를 ‘기회’로 사진


2007년 12월 7일 태안기름유출이 발생한 지도 벌써 12년을 훌쩍 넘고 있다. 피해배보상도 현재 진행 중인 ‘보상받지 못한 자’의 지원이 순탄하게 진행된다면올해 안에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피해민들의 아픔을 또다시 후벼 파는 갈등의 씨앗이 움트고 있다. 기름유출사고의 가해자인 삼성중공업이 내놓은 삼성지역발전기금을 받은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얘기다.

2000억원이 넘는 기금을 건네받은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은 현재 사고의 중심인 태안지부를 비롯해 서산지부, 당진지부, 서천지부 등 4개 지부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서산·당진·서천지부는 조합원들에 의해 대의원 선출을 완료했다.

반면 태안지부는 소원·근흥·원북·이원의 북부권과 안면·고남·남면의 남부권으로 분열돼 서로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기 위한 법정 싸움도 벌이고 있다. 두차례 예고됐던 태안지부의 대의원선거가 치러지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기에 더해 태안지부는 내홍이 심화되면서 양분돼 서로 선거중지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하며 기득권 지키기에 나서고 있어조합원인 피해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당진지부에서는 정식적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토지를 구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지난 10일 당진지부조합원들이 당진지부장을 상대로 대전지방검찰청서산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사건화로 비화될 조짐도보이고 있다.

결국 삼성지역발전기금으로 제대로 된 사업하나 진행하지 못한 상황에서 기득권 세력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전락한 모양새다. 이로 인해 피해민들 간 갈등을 격화되고 피해민들을또다시 고통 속으로 몰고 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삼성지역발전기금의 조성 이유와 필요성을 처음부터 다시 되짚어 봐야 한다. 피해민을 위한 기금인 만큼 어장환경 복원과 지역경제활성화 사업은 물론 피해민을 위한 권익복리증진사업이나 공공복리 증진에 이바지 하는 사업에 쓰여야 한다.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은 이미 곪을 대로 곪았다. 더 내버려둔다면 곪아터져 피가 날 만큼 환부가 깊어져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될 수도 있다.

그야말로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기득권은 오직 피해민을 향해야한다. 내홍에 빠져 밥그릇에만 혈안이 돼서는 안 된다. 욕심을 버리고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 그리고하루빨리 조직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피해민을 위한 기금사업을 시작해야한다.

늦었지만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으로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정상궤도를 향한 결단을 내려야한다. 허베이조합이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조직으로 남도록뼈를 깎는 반성과고뇌에 찬 고민을해주길 기대하고 바라본다. 더 이상 늦춘다면 피해민을 위한 기금이 공중 분해될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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