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2019 수북정 달밤축제'에 다녀왔어요~

2019.10.14(월) 23:13:39엥선생 깡언니(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019 수북정 달밤축제'에 다녀왔어요~ 사진
 
지난 10월 12일(토)~10월 13일(일), 부여군 규암면 수북정 일원에서 '2019 수북정 달밤축제'가 개최되었습니다. 
 
'2019 수북정 달밤축제'에 다녀왔어요~ 사진
 
행사장을 찾은 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오신 부여군 규암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추진위원회 '장계성' 위원장님께 규암면의 역사와 이번 행사 취지에 대해 소상히 여쭤보았습니다.
 
'2019 수북정 달밤축제'에 다녀왔어요~ 사진
 
규암(窺岩)은 사비성을 휘감아 도는 반월성과 백마강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마을입니다. 웅진(공주)에서 사비(부여)로 백제의 수도가 천도하였을 때에는 한촌이었으나, 여러 갈래로 드나드는 길이 있어 강을 건너던 휴식처였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백제 말기 나당연합군의 침공 때에는 전쟁터였으며, 사비성이 점령된 이후에는 백제 부흥군의 요람지였다고 전합니다.
 
'2019 수북정 달밤축제'에 다녀왔어요~ 사진
   
'2019 수북정 달밤축제'에 다녀왔어요~ 사진
    
'2019 수북정 달밤축제'에 다녀왔어요~ 사진
 
일제강점기에는 강경·군산 등으로 보내기 위해 곡물류가 유입되고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1936년 규암장이 개장되었으며, 인근의 홍산장과 은산장·강경포구를 잇는 물류 유통의 중심지로 번성하였다고 합니다. 부여 지역 경제활동의 중심지뿐만 아니라 행정·교육·상업·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하였고, 넓은 백마강을 건널 수 있는 규암나루가 있어 교통의 요지로 기능하였으며, 규암시장은 부여읍 시장의 규모를 뛰어넘는 대규모 장시로 성장하였다고 합니다.
 
규암나루는 갖가지 민물 생선의 산지로 뱀장어·참게·메기·잉어·황복어·재첩·동자개·우어 등이 넘쳐났고, 집집마다 빨랫줄에 생선 말리는 풍경으로 장관을 이뤘다고 합니다. 막걸리 한 잔에 재첩국을 무한리필로 주던 시절도 있었고, 강 건너에는 너른 백사장이 있어 여름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니 번성기를 누린 규암면의 면면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해방 이후 육상 교통이 발달하고 1968년 백제(대)교가 준공되면서 규암나루의 주요 기능은 상실되었으며, 지역 경제의 침체로 인해 쇠락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현재 규암나루는 유람선 선착장으로만 이용되고 있습니다.
 
규암면의 옛 시가지-장계성
▲규암면의 옛 시가지, 장계성
 
규암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2019 수북정 달밤축제'의 취지는 '우리는 가족공동체'라는 부제와 행사장의 우리 고장 사진전을 돌아보고 나니 능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주민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한 마을축제를 통해 지역의 아이와 청소년은 다양한 체험을, 어른들은 마을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들어가는 방법을, 어르신은 노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자 뜻을 모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구심점에는 규암마을의 자부심인 자온대와 수북정이 있었습니다.
 
'2019 수북정 달밤축제'에 다녀왔어요~ 사진
 
'자온대'는 옛 규암나루터(백제대교 남쪽) 옆 높이 20여 미터의 바위를 지칭합니다.『삼국유사』,『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백제 의자왕이 강 건너 왕흥사로 예불을 드리기 위해 갈 때 이곳에서 잠시 쉬면 바위가 저절로 따뜻해져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흡사 누군가를 엿보는 것처럼 머리만 조금 내밀었다 하여 속칭 '엿바위'라 하였으며, 나당연합군의 사비성 침공 당시에 초병이 자온대에 숨어 사비성을 엿보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說도 함께 전해집니다. 백마강 쪽 돌출한 부분에 우암 송시열의 글씨로 알려진 '自溫臺'란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2019 수북정 달밤축제'에 다녀왔어요~ 사진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100호인 '수북정(水北亭)'은 부여 백마강변의 자온대 위쪽에 서 있으며, 부여팔경의 하나입니다. 조선 광해군(1608~1623) 때 양주목사를 지낸 김흥국(1557~1623)이 규암마을에 와 살면서 지은 정자로 김흥국의 호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고 하며, 신흠이 쓴 팔경시판(八景詩板)이 걸려 있습니다. 
 
'2019 수북정 달밤축제'에 다녀왔어요~ 사진
   
'2019 수북정 달밤축제'에 다녀왔어요~ 사진
 
'2019 수북정 달밤축제'에 다녀왔어요~ 사진
 
10월 12일(토), 축제장을 방문하니 규암초 청소년들의 공연, 가족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 규암면 농산물 홍보·판매 등 볼거리가 넘쳐났고, 주민들이 정성들여 준비한 맛있는 음식도 저렴한 가격에 양껏 먹을 수 있었습니다.
 
'2019 수북정 달밤축제'에 다녀왔어요~ 사진   
'2019 수북정 달밤축제'에 다녀왔어요~ 사진
 
그중 단연 으뜸을 꼽자면 연계 프로그램인 '나루터 체험'이었습니다. 평소 이용요금의 6분의 1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부담없이 백마강 1호를 타고 말로만 듣던 백마강과 수북정 일대의 절경을 보며 벅찬 감격을 느꼈습니다. 40년 만에 이 배를 타 본다는 할아버님께서는 수십년 전 포항에서 2억짜리 유람선을 들여온 이야기며 바위산 등지에 대해 친절히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먹거리 장터에서 국밥을 드시던 할머님께서는 행사장 인근에 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틀씩이나 밤 10시까지 행사가 진행되면 시끄럽지 않으시겠어요?" 여쭈니,
"동네 일인데 이해해야지~."라는 답을 주셨습니다.
할머님의 답 속에서 규암면에서 개최된 '2019 수북정 달밤축제'의 취지를 새삼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짧은 소견에도 지역의 자연환경에 기대어 치열하게 살아온 추억을 나누고, 즐거운 경험을 같이하며 돈독한 정을 쌓아 가고자 마련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밤 고고한 달빛도 그 행복한 장면을 사알짝 엿보고 있었겠지요.^^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