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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문학관에서 만난 김홍신 작가와 인간시장

2019.08.05(월) 15:25:49지민이의 식객(chdspeed@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인간시장은 주인공인 장총찬의 활약을 중심으로 당시의 세태를 고발한 내용으로 인기를 끌었고, 1985년까지 1부 10권, 1989년까지 2부 10권이 발행되는 동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며 당시 시민운동가이자 소설가인 김홍신을 스타작가의 반열에 올려주었다.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사람은 상품처럼 취급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 가치는 시간당 혹은 매월 얼마를 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가치를 매긴다. 인간시장에서 조금 더 가치를 높게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데모도 하고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매년 받을 수 있는 금액을 결정한다. 
 
김홍신문학관에서 만난 김홍신 작가와 인간시장 사진
 
운동권 출신 인사들과 함께 반체제인사로 낙인이 찍히기도 했던 김홍신의 발자취는 역시 작품으로 말할 수 있다. 5년간 원고지 10,129매 분량으로 집필된 인간시장은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되는데 주인공 장총찬이 매 장마다 새로운 사건을 접하고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 방송사 등에서 기획 드라마로 제작되는 작품과 매우 유사한 느낌이 드는 스토리 구조가 적지가 않다.  
 
김홍신문학관에서 만난 김홍신 작가와 인간시장 사진
 
화려한 색감으로 만들어진 김홍신문학관이 모두 갖추어진 후 들어가 본 것은 처음이다. 부패한 개신교 목사들의 이야기, 권력의 손에 좌우되는 법관들, 약자를 괴롭히는 조직폭력배, 선생의 자격을 갖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등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느낌이 든다. 
 
김홍신문학관에서 만난 김홍신 작가와 인간시장 사진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자들에게 세상살이의 이치를 한 번에 깨우쳐줌으로써 인간답지 않은 그간의 행동들을 고쳐주길 바라겠지만 세상은 그렇게 바람직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김홍신 작가가 인간시장을 썼을 때도 그렇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유사하다. 신문 사회면에 담긴 답답하고 불공정한 세상일을 말끔하게 정리해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 적 누구나 있을 것이지만 그런 사람은 소설 속에나 있었다. 
 
김홍신문학관에서 만난 김홍신 작가와 인간시장 사진
 
김홍신문학관은 대표적인 작품부터 그동안 써왔던 작품들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지역마다 대표할 수 있는 작가의 문학관은 한 곳 정도는 있다. 물론 대부분 유명세를 탄 사람이나 사후에 그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의 작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을 쓰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다. 글을 읽으면 글과 자신의 결합, 글과 글의 결합, 글과 세상의 결합으로 나아간다. 심미적인 독서와 정보처리식 독서는 평행을 달리게 된다. 누군가의 문학적 삶을 대리 체험하는 그 쾌락과 보람을 위해 책을 읽는 것이다.
 
김홍신문학관에서 만난 김홍신 작가와 인간시장 사진
 
지하에 오면 인간시장의 드라마 버전을 감상해볼 수 있도록 극장처럼 조성을 해두었다. 
1976년 등단한 이후 한 줄 한 줄 써 내려간 육필 원고와 저서 136권을 이곳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는데 문학관은 1210㎡(약 366평) 규모로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 등은 물론 각종 강연을 열 수 있는 교육실까지 갖추어져 있다. 
 
김홍신문학관에서 만난 김홍신 작가와 인간시장 사진
 
인간시장에는 간악한 인간의 군상들이 담겨 있다. 공무원의 돈독, 국회의원의 현찰 욕심, 국민의 세금을 탈취하는 무리들, 혼자만 애국자인 척하는 애국, 근로자의 임금을 넘보는 사장족의 자린고비, 국민이 낸 세금으로 장사해서 돈 번 재벌들이 그 이익금으로 부동산만 사들여 서민의 목을  쥐는 건물주, 하느님을 팔고 부처님을 팔고 신(神)을 팔아서 부자가 된 자칭 하느님이라 하는 모순 등이 그려져 있다.
 
김홍신문학관에서 만난 김홍신 작가와 인간시장 사진 
어른의 열정이 아이를 좋은 독서인으로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좋은 독서인은 바람직한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수 있다.
  
김홍신문학관에서 만난 김홍신 작가와 인간시장 사진 
김홍신문학관에서 만난 김홍신 작가와 인간시장 사진
 
보통 대발해라고 하면 발해를 의미하는 다른 국가 이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발해는 발해 멸망 후 190년이 지난 1116년에 거란(契丹)에 협조하던 발해 지배층 유민인 고영창(高永昌)에 의해 건국된 국가다. 요(遼)나라에 반기를 들고 세워진 대발해(大渤海)는 융기(隆基, 또는 應順)로 원년을 칭하고 처음에는 기세를 올렸으나 5개월의 단명 왕조에 그치고 말았다. 그 고영창의 삶은 파란만장했기에 극적이었다. 
 
김홍신문학관에서 만난 김홍신 작가와 인간시장 사진
 
글이 쓰이면 누군가에게 읽히게 된다. 물론 집에다가 혼자만 읽고 싶어서 일기를 쓰면 누구에게 읽히지는 않게 된다. 지금은 대부분 디지털 방식으로 기술을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출력해서 손으로 수정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글을 써 보니 디지털로 볼 때 발견하지 못하는 것을 출력해서 볼 때야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김홍신문학관에 있는 작품들은 인간사와 그 연속적인 충돌을 볼 수 있으며 인간 역시 자본시장 속에서 상품으로 취급받는 현실을 직시해볼 수 있다. 

김홍신문학관
-충남 논산시 중앙로 146
제4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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