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에는 구 강경노동조합(등록문화재 323호),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등록문화재 324호), 강경 구 연수당 건재 약방(등록문화재 10호), 강경 중앙초등학교 강당(등록문화재 60호) 등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문화재만 무려 10군데에 이른다.  



구 강경노동조합은 강경 상권의 흥망성쇠를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건물이다. 당시엔 2층 구조였으나 현재 1층만 남아 강경역사문화안내소로 사용된다(답사 지도 비치).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은 강경역사관으로 쓰이고 있다. 



인간은 생물학적 존재이지만 문화적 존재이며 번성을 위해서는 햇빛과 지식 모두 필요하다. 어른이 되면 대부분 잃어버리는 것 가운데 하나가 호기심이다.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찾으려 쉴 새 없이 여기저기 뛰어 돌아다니며 무엇이든 열정적으로 관찰하려고 한다. 



실험에 따르면 16개월밖에 안 된 어린 아기도 자기와 대면한 이가 멍청한지 아닌지 파악할 줄 안다고 한다. 아이가 주로 반응하는 사람은 좋은 정보를 줄 법한 사람이고 믿지 못할 사람에게는 반응하지 않는다고 한다. 호기심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는 말이 있다. 마르지 않는 호기심이 지금의 문화를 만들어 온 것이다.



오래 전의 건축 흔적을 통해 옛 건물의 구조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독특한 건축구조로 유명한 스페인에서는 무어족의 침략 이후 이슬람식과 로마식 벽돌쌓기 기술이 어우러져 재정복 이후에도 계속 영향을 미쳤다. 강경 역시 일제강점기의 일제 건축술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이다. 



강경의 근대 건축물들이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근대 역사 건축물이나 기념물 보존 관리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상태이다. 강경의 건물들은  전통적 한식 구조에 상가의 기능을 더해 근대기 한옥의 변천을 보여주고 있다.



장소를 강조하는 흐름은 곧바로 도시와 조경설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강경의 문화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건물들이 후기 근대주의적 건축 사조로의 전환과 결합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강경의 젓갈거리 바로 옆에 있는 골목들은 근대문화를 느낄 수 있는 도시 공간으로 재탄생되어 있었다. 사람의 머릿속에서 떠올리는 공간은 장소이고, 사람의 머릿속에서 떠올리는 시간은 경우라고 한다. 



강경역사관의 뒤쪽에 조성되기 시작한 근대 문화유산 거리인데, 이 공간은 추후 강경 여행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건축물들에서 비례가 돋보인다. 비례에 대한 미학적 근거는 그리스 수학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이것이 처음 예술에 적용한 것이 음악이었다. 



'좋은 건축물은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을 가진다. 유용함과 견고함, 그리고 기쁨' - 비트루비우스

유명한 건축가 르 코르뷔제는 석재와 목재, 콘크리트를 사용해서 집과 궁전을 짓는다면 그것은 건설이다. 하지만 독창성이 건물에서 묻어나 비로소 당신의 건물이 나를 감동시키고, 나에게 도움을 준다면 행복한 마음으로 그것이 아름답다고 말할 것이다. 그것이 건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경의 근대 문화유산 거리도 좋은 건축물의 세 가지 조건을 가졌으니 기쁨과 행복을 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경의 근대 문화유산 거리는 오는 2021년이 되면 마무리될 예정인데 강경 근대역사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근대 문화가치 보존과 관광콘텐츠 개발로 구분해 근대 역사문화촌·강경 구락부·강경산·소금집 등 4개 강경 부활 테마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