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선 기차 여행길에 들른 광천전통시장은 교통편도 편리하게 광천역과 광천터미널이 함께하는데요. 모처럼 만에 혼자 떠난 기차여행 길에 영화의 배경이 되는 청소역에 들러서 운치 있는 근대 거리를 거닐다 광천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2~30분 이동해 광천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광천버스터미널은 홍성과 보령의 시내버스들의 기착점이기도 하여 이용할 수 있는 버스들의 시간대가 많은 편이며 서울이나 인천, 서대전, 아산과 천안 등을 목적지로 하는 시외버스 노선을 운행 중입니다.
버스 시간에 맞춰 나오신 몇몇 분들과 분주히 드나드는 차들 모습에 조용한 도시가 그나마 활기참을 보여줍니다.


▲ 광천터미널 모습

광천역과 터미널에서 접근성이 좋은 광천전통시장은 토굴 새우젓을 판매하는 특산품 판매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네 밥상을 책임질 분주한 김장 시즌이 지난 광천시장의 풍경이 어떨지도 궁금해지네요.
광천역 앞에 펼쳐지는 새우젓 판매점들이 즐비하게 줄을 서서 손님들을 기다리니 과연 광천시장이 특화시장이라는 게 실감 나게 합니다.



누가 수산물 특판장 아니랄까 봐 곳곳에는 생선 말리는 풍경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시장 광장 쉼터에는 광천의 마스코트인 대형 새우 모형과 더불어 하루의 중요한 일과인 노인들의 장기 대결이 연신 이루어지고 요즘 제철인 꼬막이나 석굴 등은 망 채로 산을 쌓으며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 광천전통시장



옛적 옹암포에 새우잡이 배가 드나들기 시작할 때부터 형성된 오랜 전통의 광천전통시장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빛바랜 풍경의 사진들이 천장 상부에 나열되어 눈길이 가기도 하는데요. 시장의 역사도 상인도 세월을 같이하니 이곳이야말로 진정 전통시장의 명맥을 이어오는 곳 같습니다.



광천시장은 토굴 새우젓뿐만 아니라 광천김으로도 아주 유명하여 김 판매장도 그 수를 같이 하고 있는데요 김장철이 끝나고 다소 한가해진 새우젓 판매로 왠지 시장이 소강 되는듯싶었으나 시간이 지나자 관광차 들리시는 여러분들이 싸고 품질 좋은 새우젓과 사계절 반찬 김을 한 아름 사가지고 가시는 모습들이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마른 김, 조미 김 등과 마른 반찬을 위한 각종 건어물, 이와 반대로 축축하게 절여놓은 젓갈류와 그들을 이용한 젓갈 반찬류 등이 주력인 광천시장을 둘러보니 시장을 찾아 직접 구매하는 방법 외에 전화나 인터넷을 이용한 판매망으로 하여 전국으로 배송되는 상황을 알 수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광천시장의 특산품 판매장은 거대한 소상공인들의 집합체처럼 단단한 영업 역사와 그 나름의 체계적인 관리로 과거의 화려한 상권 명맥을 이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매월 4일과 9일은 정기시장도 같이하여 볼거리가 더 풍성한 광천시장은 오늘도 지나가는 나그네의 손에 짠맛 가득한 젓갈을 들고가게 만드는 매력 만점의 우리네 전통 젓갈시장인 것 같습니다.

*광천전통시장>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로285번길 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