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가 다정히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걷고 있다.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가 추위를 이기기 위해 기지개를 켜는 요즘 정안천 생태공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가을이 아주 조금 매달려 떠날 채비를 한다. 그렇게 화려하기만 했던 가을은 내년을 예비한 채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탁구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길게 늘어선 숲길을 걸었다. 이곳에는 그래도 가을이 제법 남아있다. 두 손을 꼭 잡고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도 보이고 무리지어 수다를 떨며 걷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마지막 남은 가을을 음미하며 메타세콰이어 나무 길을 느릿느릿 걷는다. 아주 늦은 가을이의 손을 잡고.
▲ 물그림지가 아름다운 늦가을 정취를 말해준다.
하늘 향해 활짝 웃던 연꽃과 연잎은 어디로 갔는지 줄기만 앙상하게 꺾여져 있고, 앵두나무에도 부서질 것 같은 잎들이 간혹 가다 붙어 있다. 갈대가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이리 저리 흔들린다.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어서 어서 오라는 듯 손짓하는 것 만 같다.
▲ 나무 밑 벤치에 앉아 늦가을의 정치를 느껴며.
▲ 가을을 다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가 겨울을 기다리고 산책길이 그 옆에서 벗이 되는 정안천 생태공원의 모습
정안천 생태공원은 자전거 타기에도 좋고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사계절 나름대로의 아름다운 스케치를 하며 즐길 수 있는 곳이기에 참 좋다. 요즘은 물에 비친 물그림자를 사진으로 찍는 재미도 있다. 정안천 생태공원에서 늦가을을 스케치 하며 산책과 낭만을 느끼는 여유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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