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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째 먹는 마성의 오징어 통구이

"평범한건 싫다" 매우 특별한 외식을 즐기고 싶다면 태안 신진도항으로!!

2018.11.11(일) 02:50:36이영희(dkfmqktlek@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역마다 특색있는 먹거리가 많은데 태안 신진도항에 가면 싱싱하게 팔딱팔딱 살아있는 오징어를 이용해 내장까지 먹는 통오징어구이를 즐길수 있다.
 
우선 태안에서 오징어를 먹는 이유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 드리자면...
충남 태안은 이미 10여년전부터 동해에서만 잡히는줄 알았던 오징어가 잡히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 태안의 신진도항은 오징어 어획의 중요한 전진기지가 되었다.
이곳에 가면 펄떡이는 싱싱한 오징어를 잡은 배들이 연신 드나드는 광경을 파노라마처럼 지켜볼수 있다.
 

충청남도 오징어잡이의 전진기지가 된 태안 신진도항

▲ 충청남도 오징어잡이의 전진기지가 된 태안 신진도항


이른아침 안개낀 항구에 오징어잡이배가 모여든다.

▲ 이른아침 안개낀 항구에 오징어잡이배가 모여든다.


정박한 오징어잡이 배에서 선원들이 오징어 하역을 준비중이다.

▲ 정박한 오징어잡이 배에서 선원들이 오징어 하역을 준비중이다.


배의 갑판 아래에는 살아있는 오징어가 한가득이다

▲ 배의 갑판 아래에는 살아있는 오징어가 한가득이다


선원들이 본격적으로 오징어를 떠낸다.

▲ 선원들이 본격적으로 오징어를 떠낸다.


이렇게 살아있는 오징어를 떠내 산채로 수조차에 싣고 전국으로 간다.

▲ 이렇게 살아있는 오징어를 떠내 산채로 수조차에 싣고 전국으로 간다.


이곳에서 오징어를 내장통구이로 먹는 이유는 두가지다.
우선 산지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활어를 사용할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그리고 내장통구이는 말 그대로 내장까지 먹는 것이기 때문에 죽은 오징어, 즉 냉장 상태의 일반 오징어로는 해 먹을수가 없다. 오징어 몸통과 달리 내장은 상했을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반 오징어로 내장을 제거한 뒤 먹지 않고 굳이 내장까지 먹는 통구이를 하는 이유는 뭘까? 당연히 내장을 제거한 뒤 먹는 일반 오징어와는 차원이 다른 특별하고 고소한 맛을 즐길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몰라서, 식재료에 대한 편견 때문에 내장을 기피할 뿐이지 오징어의 진맛을 알려면 내장구이를 먹어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징어 내장구이는 그 고소함의 끝판왕이라는 사실.
홍어의 내장을 '애'라고 부르는데 이 또한 홍어식당 단골집이 아니면 잘 안주는 고급 희귀 식재료다.
아구의 간은 소고기보다 훨씬 비싸고 아가미젓,갈치속젓,해삼내장젓 등 내장으로 만들 젓깔은 대부분 비싼 고급 젓갈이다.
오징어내장 역시 맛도 풍부하고,특히 간의 경우 굉장히 고소하고 몸에도 좋다.
즉 아는 사람이 내장요리를 즐긴다는 점이다.

상가에는 관광객들과 외지의 횟집 사장님들이 횟감을 구하러 와서 항상 북적인다.

▲ 상가에는 관광객들과 외지의 횟집 사장님들이 횟감을 구하러 와서 항상 북적인다.


수조의 살아있는 오징어

▲ 수조의 살아있는 오징어


요건 죽은 오징어, 즉 선어라 부른다. 하지만 죽었어도 지금 막 건져올린 것이기 때문에 거의 활어나 진배없는 싱싱함을 자랑한다.

▲ 요건 죽은 오징어, 즉 선어라 부른다. 하지만 죽었어도 지금 막 건져올린 것이기 때문에 거의 활어나 진배없는 싱싱함을 자랑한다.


이제 오징어통구이를 위해 살아있는 두녀석을 낙점.

▲ 이제 오징어통구이를 위해 살아있는 녀석을 낙점.


그래서 오늘 충남 서해 태안반도에서 나는 오징어를 이용한 요리 겸 술안주는 오징어 통구이다.
오징어통구이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오징어를 연탄불(장작불) 위에 올려 구워먹는 것이다.
 
바로 잡은 싱싱한 활어 오징어를 통으로 굽다보니 먹물도 있고 내장도 있다.
그래서 솔직히 오징어 통구이는 비주얼만 놓고 보면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선뜻 젓가락질이 나가지 않는 모습이다.
오징어 통구이를 사진으로 접하지 않고 말로만 들었던 사람, 그중에서도 특히 오징어의 환상(?)만 가지고 있던 여성이라면 실로... 비주얼쇼크에 직면할수도 있다.
이를테면 에일리언처럼 뭔가 쑤욱~ 튀어나오는 듯한 물컹한 모습에...
그러나 그 독특한 향취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지만 한번 제대로 맛을 알고난 다음부터는 목숨 걸고 먹는다는 동남아 과일 두리안이라는 것처럼, 오징어 내장 통구이 역시 진정한 맛을 알고난다면 결코 그 마성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먼저 오징어를 통채로 랩으로 싼다.

▲ 먼저 오징어를 통채로 랩으로 싼다.


이어서 화덕에 올리기만 하면 끝. 참, 간단하죠~잉?

▲ 이어서 화덕에 올리기만 하면 끝. 참, 간단하죠~잉?


이제 익을수 있는 짧은 시간만 인내하면 된다.

▲ 이제 익을수 있는 짧은 시간만 인내하면 된다.


대개의 술안주가 그렇듯 메인 메뉴가 있으면 거기에 따라붙는 부재료들이 있다.
예를 들어 삼겹살을 먹을 경우 상추는 기본이고 마늘, 파, 버섯 등 다양한 부재료들이 함께 나서서 삼겹살 맛을 돋궈준다.
하지만 오징어 통귀는 그런 부재료들의 도움(?)을 특별히 바라지 않는 완전 단독의 술안주다.
딱 한가지 있다면 초장 정도...
그러나 오징어 통구이를 먹어 본 전문가들과 미식가들은 이 초장 역시 사용하지 말라고 권한다. 그래야만 오징어 통구이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먹물과 함께...
 
그야말로 하나도 버리지 않고 그냥 통으로 구운것이다.
특히 오징어 통구이는 어떤 번잡한 식재료와 준비과정 필요 없이 오징어와 숯불 딱 두가지만 있으면 끝이라는 장점이 있다. 바닷가 야외 캠핑시 최고다.
 

드디어 완성된 오징어 통구이.

▲ 드디어 완성된 오징어 통구이. 사실 오징어 통구이는 내장째 익혀 먹기 때문에 첫인상의 비주얼은 매우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그러나...


접시에 예쁘게 담아보니 이정도 비주얼이면 뭐그닥 나쁘지 않다.

▲ 접시에 예쁘게 담아보니 이정도 비주얼이면 뭐그닥 나쁘지 않다.

한점을 먼저...

▲ 한점을 먼저... 오징어 특유의 붉은 빛깔이 식욕을 자극한다. 그리고 코 끝으로 전해져 오는 오묘한 향기는?  한입 가득 입에 넣어보니... 음, 지금까지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오징어 맛이다. 불내음까지 갖추고 있어 더욱 독특하다.


그럼 내장과 함께 구운 오징어 통구이 맛은?
쫄깃 쫄깃한 오징어 특유의 육질과 구수한 맛을 내는 먹통과 내장을 그대로 구워 통째로 먹으면 이 맛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기계에서 바로 구워낸 호두과자맛 알 것이다. 뜨거워서 호호 불어먹는 오징어와 팥에 해당하는 구수한 먹통맛...
그 맛이 일품이다. 오징어먹물 피자,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 오징어 먹물 미용팩, 오징어 먹물 새우깡 이런것들이 다 섞인 듯한 오묘함이랄까.
 
쫀득한 식감과 먹물의 구수함이 입안에서 새롭게 다가온다.
산 오징어를 은박지로 둘둘 말아 화덕에 통째로 올려놓고 구운 것이어서 화기(火氣)가 그대로 느껴져 불맛이 제대로 난다.
은박지에서 구웠기 때문에 오징어의 겉이 타지 않고 안쪽 부분까지 골고루 익었다. 양념을 전햐 하지 않았음에도 오징어의 짭짤한 맛이 그대로 남아있고, 잘 익은 내장이 전해주는 향기는 은은하게 고소하다.
 
오징어 맛은 기본적으로 숙회와 비슷하지만 이것은 불로 직화했기 때문에 숙회에서는 느낄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부드럽고 야들야들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데치거나 양념한 것과 달리 오징어 원판 그대로 구워낸 것이어서 훈제의 풍미도 느낄수 있다.
 
어느것 하나 버릴게 없는 음식이 이 오징어다. 얼마전에는 모 방송의 프로그램에서 한국으로 온 외국인 샘 오취리가 샘 오취리가 완벽한 한국인 입맛을 자랑했다.
샘 오취리가 일일 MC로 출연해 ‘북한식 통 오징어구이’ 요리를 소개한적 있다. 이 북한식 오징어 구이 또한 오징어 내장을 그대로 쪄 구워먹는 방식이었다.
이날 샘 오취리는 흥겹게 춤을 추며 시식에 나서 내장까지 들어간 오징어 구이를 먹으며 “이 정도면 소주가 있어야 하는데”라며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인 같은’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웃겨주었을 정도로 오징어 내장 통구이의 맛을 제대로 알렸다.
   

요거는 고추장양념구이. 프라이팬에 굽는 방식과 양념후 숯불에 굽는 방식이 있다.

▲ 요거는 고추장양념구이. 프라이팬에 굽는 방식과 양념후 숯불에 굽는 방식이 있다.


프라이팬에 구워보니, 이것도 입맛자극이다.

▲ 프라이팬에 구워보니, 이것도 입맛자극이다.


다만 이렇게 아무것도 양념하지 않고 굽는 방식이 있는 반면에 고추장양념으로 구워낸 방식도 있다.
이 방식의 특징은 위에서 해 본 내장포함 완전 자연방식 그대로와 달리 내장을 제거하고 오징어를 완전히 손질한 다음 굽는 것이다.
오징어 손질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팁을 드리자면...
우선 오징어의 눈과 입을 제거한 뒤 다리를 몸통까지 잡아준 후에 쭈~욱 잡아 뜯는 기분으로 당겨주면 된다.그러면 내장까지 잘 딸려 나온다. 그 뒤 다리와 내장부분을 제거해 주고 몸통 속에 남아있는 잔여물을 없앤 뒤 오징어의 물렁한 뼈도 제거하면 된다.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다진마늘, 참기름, 설탕 정도를 적당히 섞은 양념장을 만들어 오징어에게 친절하게 조물조물 주물러 옷을 입혀준 후 굽는다.
 
그러나 오늘의 진정한 오징어 특별요리 여행은 뭐니뭐니 해도 내장 통구이다.
이 마성의 맛을 알고싶다면 지금 당장 태안 신진도항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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