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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에 인색한 사회…‘긍정적 강화’에 주목하라

칼럼 - 오중근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

2018.09.06(목) 00:40:49도정신문(deun127@korea.kr)

칭찬에 인색한 사회…‘긍정적 강화’에 주목하라 사진


 

우리는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을 많이 할까, 아니면 비난을 주로 할까? 주위 사람들의 잘한 행동에 관심이 주로 가는가, 아니면 잘못한 행동에 관심이 주로 가는가?

 

 

우리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어린 시절 자신의 부모가 자신을 대하던 태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태도는 그게 좋든 나쁘든 내 탓이라기보다는 부모 탓이 되곤 한다. 그리고 보통 다른 사람을 대하는 그 태도로 자기 자신을 대한다.

 

우리나라의 양육 방식은 비교적 비난적인 편이다. 좋은 점을 찾아서 격려해주기 보다는 잘못한 점을 찾아서 비난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도 사실 그 위에서 대물림되어 온 것이다. 우리 부모님이 나를 대하던 태도는 부모님이 그들의 부모님(그러니까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받은 태도의 반복이다.

 

아이들을 체벌하는 것은 효과가 있을까?

 

현재까지 알려진 것으로 보면 체벌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한다. 체벌을 받고 자란 아이가 체벌을 받지 않고 자란 아이보다 말을 잘 듣거나, 잘 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체벌을 허용하는 사회 분위기에서는 학대가 종종 용인될 수 있기 때문에 정신의학 쪽에서는 체벌을 좋게 보지 않는다.

 

행동이론에서, 조작적 조건화(operant conditioning) 이론이 있다. 말 그대로 어떤 조건을 가함으로서 그 개체의 행동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하는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이다.  마치 돌고래가 조련사가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게 조작하듯 말이다. 사실 조작적 조건화의 원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돌고래 조련사와 같은 동물 조련사인 것 같다.

 

조작적 조건화 이론에 따르면 어떤 개체가 행동을 했을 때 그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반응을 크게 3가지로 ▲긍정적 강화(positive reinforcement) ▲부정적 강화(negative reinforcement) ▲처벌(punishment)이 그것이다.

 

긍정적 강화는 잘한 행동을 할 때 좋아하는 것을 주는 것이다. 부정적 강화는 잘한 행동을 할 때 불쾌한 자극을 제거해 주는 것이다. 가려운 부위에 연고를 발랐을 때 가려운 자극이 없어지니까, 연고 바르는 행위가 강화되는 것이 부정적 강화의 예이다. 처벌은 잘못한 행동을 했을 때 불쾌한 자극을 주는 것이다. 쉽게 어린 아이가 잘못했을 때 혼내는 것이 그것이다.

 

스키너는 처벌은 행동을 변화시키는데 효과가 없다고 했다. 아이가 잘 했을 때 긍정적 자극은 주지 않고 잘못했을 때만 처벌을 하면 잘못한 행동이 더 강화되는 경우가 많다. 처벌은 관심이 잘못된 행동에 있는데, 아이들은 관심을 두는 행동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충분히 잘한 일에 대한 긍정적 관심을 받고 있는 경우에만, 잘못에 대한 지적이 효과적일 수 있다.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원리가 아이나 돌고래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일까? 우리 주변에 있는 어른인 가족, 직장 동료들도 사실 마음속은 같다.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상급자에게 사랑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 하급자에게 사랑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 부모에게 사랑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 자식에게 사랑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 다 있다.

 

사람을 변화 시키는 것은 결국 사랑과 인정을 주는 것이다. 잘못한 것을 지적할 일은 반드시 생긴다. 그러나 잘못을 비난을 했다면 3번 정도는 잘한 것을 찾아 칭찬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네 직장 분위기는 주로 잘못을 지적하는 분위기가 많지 칭찬은 잘 하지 않는다. 잘한 것을 자꾸 찾아내서 칭찬해 주는 것은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 같이 서로 위로를 주고받으며 세상을 여행해야하는 여행자들이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여행의 동반자들이다. 서로 따뜻하게 사랑과 인정을 나눠보자.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잘못을 찾기보다는 잘한 것을 찾아서 칭찬해주고 인정해보는 연습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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