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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의열단 (5) 변치 않는 것

청효 표윤명 연재소설

2018.08.15(수) 22:53:48도정신문(deun127@korea.kr)

의열단 (5) 변치 않는 것 사진


 

의열단 (5) 변치 않는 것 사진

“친일 매국노 한 놈 죽였다고 해서 나라가 되찾아지겠는가? 돈 몇 푼 빼앗아 군자금으로 쓴다 한들 그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

 

연이은 되물음에 김두전과 이명건은 대답을 못했다.

 

“그렇게 해서는 소용이 없네. 강력한 무장투쟁만이 놈들로부터 나라를 되찾는 길일세. 우리 조국이 간악한 저 놈들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나 자주독립 국가가 될 수 있는 길은 오직 치열한 무장투쟁뿐일세.

“자네 말은 군대를 조직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것이 가능하기나 한가?

이명건의 물음에 이어 김두전의 회의에 찬 말도 이어졌다. 그러나 김원봉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어찌 가능하지 않겠는가?

너무나 당연하다는 태도에 오히려 김두전과 이명건이 당황한 표정이었다.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동포들이 있고, 젊은이들이 있네. 그들을 규합한다면 어찌 가능하지 않겠는가 말일세.

“저들이 가만있겠는가?

“그러네,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는 저들이 군대를 조직한다고 하면 그 시작부터 싹을 자르고 나설 것이네.

이명건의 말에 김원봉은 입가에 웃음을 지어보였다.

 

“자네들은 만주 땅의 우리 독립군 얘기를 듣지 못했는가? 백야 김좌진을 비롯해 여천 홍범도와 지청천 등이 군대를 조직했다는 얘기 말일세.

그제야 김두전과 이명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자네도 만주로 가겠다는 얘긴가?

이명건이 묻자 김원봉은 입을 굳게 다문 채 고개만 끄덕였다.

“만주라?

김두전도 고심하는 얼굴로 심각하게 만주를 되뇌었다.

 

“꼭 만주가 아니어도 되네. 대륙에 가서 우리의 뜻을 한 번 펼쳐 보세나.

김원봉은 그제야 가슴 속에 숨겨두었던 큰 나래를 펼쳐보였다. 그러자 이명건도 김두전도 들뜬 얼굴로 맞장구쳤다.

 

“하긴, 이렇게 우울하게 지내느니 차라리 그게 낫겠네.

“이 땅에서 침략자들을 몰아내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사명일세. 우리의 목적은 오직 그것뿐이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가장 유효한 방법은 무장투쟁뿐일세.

“자네 말이 맞네, 놈들이 말을 듣지 않으니 우리도 힘으로 밀어붙이는 수밖에.

김원봉의 말에 김두전이 가시 박힌 말을 뱉어냈다. 김원봉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무장투쟁에 필요한 지식을 쌓는 일일세.

“그것을 대체 어디에서 배운단 말인가?

“무관학교가 있네. 신흥무관학교.

“이회영 선생이 길림에 세웠다는 그 무관학교 말인가?

이명건이 묻자 김원봉은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그렇다네. 그곳에 가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모두 배울 수 있을 것이네. 사격은 물론 폭탄 제조법과 전투 요령까지.

“가세나! 가서, 자네 말대로 우리의 뜻을 한 번 펼쳐 보세나.

김두전은 흥분해서는 나섰다. 그러자 이명건도 희열에 들뜬 얼굴로 동조했다.

 

“그러세. 가서, 조국을 되찾는 그날까지 우리 함께 하세나!

김두전과 이명건이 함께 하겠다고 하자 김원봉의 표정도 한껏 고무되었다. 입가에는 미소마저 감돌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호()를 짓는 것은 어떤가?

“호라?

“그러네, 나라를 되찾는 그날까지 변함없이 한마음으로 불리울 호 말일세!

“그것 좋겠군!

“의미 있는 일일세. 그러세.

김원봉의 제안에 김두전과 이명건도 동의하고 나섰다. 그러자 김원봉이 먼저 운을 뗐다.

 

“나는 약산(若山)이라 삼겠네. 산처럼 늘 변함없는 사람이란 뜻으로 말일세.

김원봉이 약산이라 호를 짓자 김두전도 나섰다.

 

<이 연재는 새문사에서 2016 8 15일 출간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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