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 중동성당 야경



장마가 끝나고 여름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한낮의 기온은 벌써 30도를 가볍게 넘습니다. 이럴 땐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피서법이 필요한데요. 더위에 약한 저는 시원한 장소인 박물관과 전시관, 공연장 등을 찾습니다. 하지만 활동성이 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피서법으로 밤마실을 다니려고 합니다. 공주시의 '문화재 야행' 행사에서 힌트를 얻었는데요. 그 첫 번째 장소로 공주의 구도심과 가까운 중동성당과 공산성을 찾았습니다. 






공주에서 가장 오래된 중동성당은 1897년에 건립되었습니다. 고딕 양식의 건물은 사진 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높은데요. 국고개 문화거리와 충남역사박물관이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어 연인들의 대표적인 데이트 코스이기도 합니다. 





야간 조명 덕분에 중동성당의 종탑과 외관이 더욱 멋져 보입니다. 제가 중동성당을 찾았을 때는 저녁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실내 촬영은 할 수 없었지만 밖으로 들려오는 찬송가는 마치 뮤지컬 한여름 밤의 꿈을 연상케 했습니다.



▲ 중동성당 묘비와 성모마리아상


중동성당의 외관을 둘러본 후 건립자인 마르코(최종철) 신부님의 묘비가 있는 성모 마리아 상 앞에서 잠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야간에 중동성당을 찾는 분들은 미사나 신도들의 기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 유적지구로 지정된 공산성


중동성당에서 출발한 발길은 국고개 문화의 거리와 밤마실 야시장이 열리는 산성시장을 지나 공산성에 도착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지정된 공산성은 야간에도 개방되어 찾는 이가 많습니다.
 


▲ 공산성 비석군


▲ 공산성 금서루


공산성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금서루를 지나야 합니다. 낮에는 금서루까지 가는 길이 힘차게 굽이치는 금강의 물결처럼 보이는데요. 늦은 밤이다 보니 멋진 길은 포기하고 비석군만 겨우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야간에 공산성을 찾는 분들은 조명이 다소 어둡기 때문에 성벽길을 걸을 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공산성에 올라 내려다보는 금강의 모습은 무척 아름답습니다. 백제문화제가 열리면 금강에 띄운 유등의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벌써부터 2018.09.14(금)~2018.09.22(토)에 열리는 백제문화제가 기다려집니다. 제가 공산성을 찾았을 때는 저녁 9시가 가까운 시각이라 너무 어두웠습니다. 하지만 금강으로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도시생활에 지친 피로를 말끔히 씻어줬습니다.
 


▲ 공산성 미디어 파사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는 공산성 금서루 성벽에 미디어 파사드 공연이 펼쳐집니다. 제가 공주로 밤마실을 떠난 이유도 미디어 파사드 공연을 보기 위해서인데요. 2016년부터 '공주의 빛'이라는 주제로 상영되는 미디어 파사드 공연은 공주시민은 물론 공주를 찾는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6월부터 8월까지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와 10시에 상영됩니다.





공주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로 선정되면서 나날이 변모하고 있습니다. 옛 공주가 수학여행 시절의 역사와 문화재를 관람하는 곳이었다면 현재의 공주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1세기 건축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미디어 파사드를 공산성 성벽에 상영함으로써 공주는 빛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공주시는 미디어 파사드와 함께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밤마다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야간왕도 미션투어' 행사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빛의 도시 공주를 체험하고 싶은 분들은 공주시청 홈페이지(http://www.gongju.go.kr/) 문화관광 게시판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중동성당: 충남 공주시 성당길 6 (충남역사박물관 맞은편)
공산성: 충남 공주시 웅진로 280
공산성 미디어 파사드 공연: 매주 금·토요일 밤 9시와 1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