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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영양 보고(寶庫) 해풍맞은 시래기

당진 송산농협 작목반, 벼 못자리 육묘장 활용 연간 2500kg 시래기 생산

2018.02.17(토) 20:03:13금산댁(dksjks22@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당진 송산농협에서는 주민들과 함께 무청 시래기를 생산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가을철 잘 키운 무에서 잘라낸 무청을 비닐하우스 안에 말려 시래기를 만들어내는 이곳을 찾아가 보았다.
 

겨울철 농민들과 함께 작목반을 만들어 시래기를 생산해 내는 당진 송산농협

▲ 겨울철 농민들과 함께 작목반을 만들어 시래기를 생산해 내는 당진 송산농협


취재에 앞서 시래기에 관한 추억 한토막.
추운 겨울철, 장작불을 지펴 벌겋게 달아오른 숯불을 가득 담은 질화로가 안방에 들여 놓여진다. 그리고 저녁나절, 고된 하루의 겨울 농삿일을 마친 후 밥상 옆 미리 들여놓은 질화로 위에서는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아, 뜨끈한 시래기 된장국. 이 구수한 된장국 한그릇으로 뚝딱 밥 한 그릇을 먹고 나면 그 저녁은 참으로 행복했다.
또한 된장국과 함께 무쳐진 시래기 무침도 흰 쌀밥에 한젓가락 올려 입안에 쑥 넣으면 세상에 그보다 맛난 반찬이 따로 없었다.
 
어렸을 때 그 맛있던 시래기를 왜 '씨래기'라 부르며 마치 버려지는 '쓰레기'라는 느낌이 들게 했는지 이해할수 없었을 정도로 나는 시래기를 참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세월이 많이 바뀌었다. 시래기야말로 최고의 건강 영양식이자 웰빙 음식으로 말이다.
어릴적에는 먹기 힘들었던 고기가 넘쳐나고, 마트에 가기만 하면 이루 다 헤아릴수 없이 많은 식료품들과 조미제품, 가공육, 가공 식재료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그런 인공 식재료가 아닌 천연 영양이 가득한 우리 전통의 식재료인 시래기가 있다.
시래기가 영양 가득한 웰빙 식재료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크게 사랑받기 시작한 것 또한 그닥 오래전의 일도 아닌 최근의 일이다.
 

 농협의 벼 못자리 육묘장을 활용해 겨울 시래기를 말리고 있다.

▲ 농협의 벼 못자리 육묘장을 활용해 겨울 시래기를 말리고 있다.


싱싱한 시래기가 비닐하우스 안에서 잘 마르고 있다.

▲ 싱싱한 시래기가 비닐하우스 안에서 잘 마르고 있다.


작목반장님이 시래기 건조 상태를 살피고 있다.

▲ 작목반장님이 시래기 건조 상태를 살피고 있다.


시래기가 아주 튼실하고 품질이 뛰어나다.

▲ 시래기가 아주 튼실하고 품질이 뛰어나다.


어디에 내놔도 최고의 시래기다.

▲ 어디에 내놔도 최고의 시래기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무는 뽑지 않고 무청만 잘라다가 큰 하우스에 빼곡하게 말리는 시래기가 나왔다. 하우스의 무청도 어마어마하고 푸르게 펼쳐진 무밭의 싱싱한 무청도 아름답다.
 
작목반을 만들어 시래기를 생산하고 있는 당진 송산농협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농협의 벼 못자리 육묘장을 활용해 겨울에 이렇게 쓰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봄에 못자리용 육묘장으로 쓰고 나면 거의 다른데 쓰지 못한채 놀리기 쉬운 이 거대한 시설을 겨울철에 시래기 생산용으로 쓰고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누군가의 아이디어 하나가 농민들에게는 아주 큰 수익증대를 안겨준 것이다.
 
송산농협과 송산면새마을지도자협의회가 손잡고 농협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공동소득 창출을 목표로 시래기 생산에 나선 것은 지난 2015년부터다.
이곳 육묘장 크기만 해도 600평 정도가 된다. 이 안에는 작목반 회원들이 지난 가을에 시래기 무 밭 2천평에서 재배한 무청을 잘라 약 두 달 간 건조기간을 거치면 바삭하게 마른 초록 빛깔의 시래기가 된다.
반 그늘 상태의 실내에서 건조해 식감이 부드럽고 품질이 좋아 손질이 거의 필요 없다. 다 말린 시래기는 약 2500kg가 된다.
 
당진의 시래기는 국내에서 시래기 생산으로 유명한 강원도의 어느 지역보다 질이 좋고 길어서 품질과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특히 비닐하우스 안에서 자연건조를 하기 때문에 눈비를 안맞고 있어서 먼지나 기타 이물질의 흡착을 원천 차단함으로써 위생적으로도 좋다. 포도나 기타 작물의 비가림 재배를 하듯 시래기도 비가림 생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육묘장 크기만 해도 600평 정도가 된다.

▲ 육묘장 크기만 해도 600평 정도가 된다.


2000상자 규모의 시래기를 생산해 연간 4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 2000상자 규모의 시래기를 생산해 연간 4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겨울철 영양 보고(寶庫) 해풍맞은 시래기 사진


시래기를 애기 다루듯 정성스레 돌보는 작목반장님. 해풍맞은 시래기라 영양가도 높고 맛도 아주 좋다고 하신다.

▲ 시래기를 애기 다루듯 정성스레 돌보는 작목반장님. 해풍맞은 시래기라 영양가도 높고 맛도 아주 좋다고 하신다.


겨울철 영양 보고(寶庫) 해풍맞은 시래기 사진


이곳에서 재배하고 있는 시래기 전용 무의 자체 품질도 우수한데, 일반 무에 비해 크기도 크고 껍질째 먹을 수 있고, 무엇보다 서해의 해풍을 맞고 자라 병해충이 적을 뿐만 아니라 간척농지에서 재배돼 토양의 풍부한 미네랄을 흡수해 타 시래기에 비해 생으로 먹었을 때 아삭한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는 당진시가 우수 농특산물에만 부여하는 ‘해나루’ 공동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정도로 품질도 인정받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시래기는 당진팜에 1kg당 15000원 정도에 팔리고 있으며 500g에는 8천원에 나간다. 연간 4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시래기를 생산한지 현재 3년차인데 개인적으로 혹은 식당 등에서 품질이 좋다고 연락을 해 올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래기 무는 5, 6월에 보리를 수확한 후 파종해 가을에 거두는데 3년전 초기에는 시래기 500상자(1500kg정도)를 처음 생산한 이후 워낙 인기가 좋아 상품을 요청하는 곳에 제대로 다 대주지 못했다. 그래서 재배면적을 7,590㎡로 늘리고 자연건조와 가공방법 등 재배 노하우도 터득해 그 양을 계속 늘려 현재는 초기의 4배가량 늘려 2,000상자 규모의 시래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당진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쌀 소비 감소와 쌀값 하락에 따라 쌀 생산농가들의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래서 쌀의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 타 작물로의 재배전환을 꾀하며 다각적인 자구책 마련에 힘쏟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보리를 수확한 뒤 그 땅에 벼농사 대신 무청 시래기를 재배해 소득작목으로 키워내기 때문에 농지의 효율적 이용 측면에서도 당진의 시래기 생산은 큰 박수를 받을 일이다.
   

해풍맞은 당진 시래기로 된장무침 한번 해 보았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간다.

▲ 해풍맞은 당진 시래기로 된장무침 한번 해 보았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간다.


시래기는 조리, 무침, 전골 등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팔방미인이다.

▲ 시래기는 조림, 무침, 전골 등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팔방미인인데 무침은 가정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해 먹는 우리네 전통식이다.


시래기가 보들보들 입에서 착착 감긴다. 아 정말 맛있다

▲ 시래기가 보들보들 입에서 착착 감긴다. 아 정말 맛있다.


겨울 배추와 만난 시래기 무침. 아삭아삭 겨울 배추 속과 만난 시래기무침도 별미다.

▲ 겨울 배추와 만난 시래기 무침. 아삭아삭 겨울 배추 속과 만난 시래기무침도 별미다.


당진시에서는 송산면의 사례처럼 농가 소득증대 방안으로 논 타작물 재배사업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1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각종 시설하우스 설치 및 기반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생산된 시래기는 판매 확대를 위해 당진시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간내 마을회관, 학교급식, 공공기관 구내식당에서 노인 어르신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시래기 시식회를 마련하는 등 홍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시가 운영 중인 온라인 마켓인 당진팜에도 입점해 판매를 돕고 있다.
 
시래기는 부드러운 식감과 구수한 맛이 특징이며 한국인들의 반찬과 요리에 많이 등장한다. 시래기에는 겨울철 모자라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고 시래기 요리로는 시래기 무침을 비롯해, 된장국, 고등어조림 등 각종 어류 조림, 비빔밥, 제육전골, 뼈감자탕, 육개장 등 안어울리는 곳이 없다.
시래기는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시래기 100g당 약 330mg의 칼슘이 포함 되어 있는데 칼슘은 뼈와 근육 치아형성에 필요한 성분이다.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철분과 식이섬유소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동맥경화 억제효과도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사를 쓰는 지금도 입안에서 느끼는 구수한 시래기된장국이 떠오른다. 그 추억을 되새기며 당진시 농가들의 시래기 사업이 날로 번창해 큰 수익을 내주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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