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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거산 천흥사지 5층석탑과 당간지주

2018.02.04(일) 15:52:44지민이의 식객(chdspeed@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천안 천흥사는 당간지주가 세워져 있는 곳과 5층 석탑이 자리한 위치로 추정해 보건대 상당히 규모가 컸던 사찰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거산 천흥사지 5층석탑과 당간지주 사진

천흥사지 당간지주는 5층 석탑으로 가기 전 수백 미터 앞쪽의 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천흥사지 당간지주는 당간을 걸어 놓기 위해 만들어놓은 돌기둥이나 철기둥을 말하는데 대부분 돌로 만들어지며 철기둥은 한국에 딱 세 개만이 남아 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은 청주에 있는 철당간이다. 천흥사지 당간지주를 보면 두 지주의 안쪽면에는 아무런 조각이 없지만, 맨 꼭대기에는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하여 간을 장치하였던 네모난 간구(杆溝)가 마련되어 있다. 

성거산 천흥사지 5층석탑과 당간지주 사진

측면으로 와서 자세히 살펴보면 바깥쪽면에는 가운데에 꼭대기에서 아랫부분까지 1줄로 된 세로띠를 돋을새김 하였는데, 띠 무늬의 단면은 활 모양이며, 그 양쪽에는 높이가 낮은 세로띠가 가늘게 조각되어 있다. 꼭대기에서 바깥쪽면으로 내려오면서 둥근 활 모양을 그리며 깎은 것을 볼 수 있다.

성거산 천흥사지 5층석탑과 당간지주 사진성거산 천흥사지 5층석탑과 당간지주 사진

주민들의 운동코스로 자주 이용되는 도로변에 있는 천흥사지 5층 석탑을 처음 보았을 때 돌의 구성에 규율성이 엿보이면서 위로 올라갈수록 급격한 변화가 아니라 완만하게 조밀해지는 특징이 있어서인지 장중한 느낌이 묻어난다.

천흥사는 고려 태조 왕건의 집권 초기인 921년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는데 태조가 성거산이라고 산 이름을 짓고 그때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백제시대에 만들어진 정림사지 5층 석탑과 다른 소박한 매력이 있는 천흥사지 5층 석탑은 아래 넓은 지대석 위에 2층 기단이 놓여 있는데 상층기단이 하층 기단에 비해 유난히 높은 편이어서 전체적으로 다소 불안정한 비례를 보여주고 있다. 5층 석탑의 상층기단은 4매의 돌로 이루어졌고 각 면에는 우주만 표현되어 있다. 상층 갑석은 아래에 약간 경사진 부연이 있고 윗면에는 호형과 각형의 굄이 있다.

 
천흥사지 5층 석탑을 지나면 저수지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 본다. 사람도 혼자서 1주일만 지내면 정신이 피폐해지는데 자신과 짝을 이루던 법당도 건물도 모두 사라지고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천흥사지 5층 석탑의 숙명은 하늘에서 내려주신 건지 몰라도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성거산 천흥사지 5층석탑과 당간지주 사진

천흥사가 처음 세워졌을 때는 이 천흥저수지가 없었다. 저수지가 생기면서 절터의 많은 부분이 유실되었다고 한다. 무언가를 거대하게 새로 만들게 되면 무언가는 사라지게 된다.  

 성거산 천흥사지 5층석탑과 당간지주 사진

성거산으로 올라가는 탐방로가 이곳에서 시작이 된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인간이 만든 보물이라는 이름으로 유지되는 천흥사지 5층 석탑과 당간지주를 보며 꼭 쥐고 혹은 보관하고 있는 보물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신기루의 다른 모습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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