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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 향교에서 배우는 선조들의 삶

2018년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에 선정된 정대영 가옥과 예산향교 현장 취재

2018.01.25(목) 01:47:44양창숙(qkdvudrnjs@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문화재청에서는 해마다 각 지역별로 문화재 활용사업을 펼치는데 그에 따른 콘텐츠를 선정 발표한다. 올해 2018년도에 실시하는 문화재 사업에 들어간 충청남도의 문화재 자료는 무엇이 있을까?
 
2018년도 생생문화재 사업을 홍보하는 문화재청 홈페이지 안내문(문화재청 홈페이지 캡쳐)
▲ 2018년도 생생문화재 사업을 홍보하는 문화재청 홈페이지 안내문(문화재청 홈페이지 캡쳐)

예산군이 이 공모 사업에 신청해 대목장(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과 윤봉길의사 충의사(사적 제229호) 두곳, 향교 서원문화재 활용분야에 예산향교(충청남도 기념물 제138호), 지역문화유산교육사업분야에 정대영가옥(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285호) 예산산성(충청남도기념물 제30호)이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국비와 지방비 총 2억3850만원이 투입돼 금년 한해동안 다양한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역민 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이어서 예산군 외에 충남지역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관광자원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그동안 정부에서는 해마다 지역의 우수한 문화유산, 선조들의 얼과 혼이 담긴 문화재, 현대적 시설이나 각종 정책과 사업 등를 바탕으로 훌륭한 교육자료로 활용케 하기 위해 공모사업을 진행해 왔다.
대표적으로는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유명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고 아주 활기차게 사업이 진행됐다. 우리 충청남도에서도 청양의 인장박물관,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당진의 도량형 박물관 등이 우수한 자료를 가지고 학생 등을 불러들여 좋은 체험과 현장학습을 진행해 훌륭한 인문학 강의를 진행해 오고 있는걸로 안다.
 
‘길 위의 인문학’과 유사한 또 다른 프로젝트가 이번에 문화재청에서 실시하는 <생생문화재 사업>이다.
생생문화재 사업은 지역에 위치한 문화재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문화콘텐츠로 활용한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 고대사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관아, 고택(종가), 무형문화재, 근대문화유산, 자연유산(명승 및 천연기념물) 등 지역에 소재한 다양한 문화재를 활용하여 그 특색을 살린 알차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후세에게 삶의 지표로 삼고 문화재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갖게 함은 물론 민족사적 의미를 고양시키고자 실시하는 사업이다.
 
한옥과 향교에서 배우는 선조들의 삶 사진

이번에 생생문화재 공모에 선정된 예산의 네곳 중 향교 서원문화재 분야의 예산향교와 지역문화유산교육사업분야 정대영 가옥을 도민리포터가 취재했다.
 
2018년도 문화재청생생문화재에 선정된 정대영가옥.
▲ 2018년도 문화재청생생문화재에 선정된 정대영가옥. 가옥 뒤에는 대나무숲이 우거져 있다.



앞 오른쪽에서 본 정대영 가옥
▲ 앞 오른쪽에서 본 정대영 가옥

밖의 문이 잠겨 안으로 들어갈수 없었고, 밖에서 내부를 촬영했다.
▲ 밖의 문이 잠겨 안으로 들어갈수 없었고, 밖에서 내부를 촬영했다.

먼저, 정대영 가옥은 덕산에서 운산으로 가는 도로변의(예산군 봉산면 봉림리) 봉림저수지 끝에서 왼쪽으로 가는 낮은 언덕 아래에 있다.
정대영 씨가 소유하고 있는 전통의 한식 기와집이다. 일(一)자형 평면을 갖춘 건물로 앞면 7칸 반, 옆면 2칸 반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네 귀에 모두 추녀를 단 팔(八)자형인데 대문에서부터 부엌 방 2칸 마루 건넌방 순서로 되어있다.
왼쪽에서부터 2칸 규모의 방, 4칸 대청이 이어지고, 그 오른쪽에 2칸 규모의 방 2개가 앞뒤로 놓여 있다.
출입문은 부엌 앞으로 연결된 사랑채 부분에 있고, 사랑채의 다른 부분은 현재 곳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마을의 야트막한 산자락 아래 대나무 숲을 끼고 자리잡고 있기에 현재 누가 거주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문이 잠겨있어 부엌과 방 등의 내부는 볼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문화재 사업에 선정되었으니 좀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정비가 되면 그땐 내부도 촬영해서 기사를 올릴 계획이다.
 
전형적인 흙집으로 만든 전통의 우리 한옥 기와집이다.
▲ 안채의 측면. 전형적인 흙집으로 만든 전통의 우리 한옥 기와집이다.

안채 앞면
▲ 안채 앞면.2칸 규모의 방과 4칸의 대청이 이어져 있다.

가옥 외곽 벽면. 흙과 돌로 가옥의 외벽을 쌓았다.
▲ 가옥 외곽 벽면. 흙과 돌로 가옥의 외벽을 쌓았다.

한옥과 향교에서 배우는 선조들의 삶 사진

전통의 굴뚝. 길게 하늘을 향해 서있느 저것은 부엌에서 아궁이에 불을 땔 경우 연기를 빼내주는 연통이다.
▲ 전통의 굴뚝. 길게 하늘을 향해 서있느 저것은 부엌에서 아궁이에 불을 땔 경우 연기를 빼내주는 연통이다.

흙벽돌과 돌로 촘촘히 잘 쌓았다.
▲ 흙벽돌과 돌로 촘촘히 잘 쌓았다.

이 가옥은 1926년에 정대영의 조부인 정홍모가 지었다고 전해진다.
집이 크지도 작지도 않지만 일제강점기에 지어진만큼 이곳의 주인이 영향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우리나라 주택을 굳이 분류해 본다면 사람이 들어가 살기 위해 지은 집을 가옥이라고 하는데 그중 저택(邸宅)은 비교적 큰 집을 말하고 민가(民家)라는 말은 어떤 특정한 건축가가 건축하기보다 일반 목수들이 지어서 누구나 거주하는 일반 백성들의 집을 일컫는다.
그러나 정대영 가옥은 규모로 보아 대저택은 아니어도 일제 강점기에 이만한 기와집을 지어서 살 정도였다면 상당한 권세가였거나 벼슬살이를 했던 사람, 혹은 상업으로 부를 일군 사람일 듯 하다.
 
성냥갑 같은 아파트와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에 갇혀 사는 요즘 우리 도시의 아이들에게 이런 가옥에서 전통의 삶과 선조들의 고풍스러운 풍류를 느끼게 해준다면 참 의미있는 인문교육이 될 것 같다.
특히 컴퓨터와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는 아이들. 전통의 부엌에서 아궁이에 불을 어떻게 지폈는지, 보일러가 아닌 구들장에서 어떻게 난방을 했는지, 유리창이 아닌 한지 창으로 햇빛이 어떻게 비집고 들어와 방을 밝혔는지, 그리고 침대가 아닌 아랫목에서 어떻게 잠을 잤는지 보고 듣고 배우며 우리의 옛 선조들의 삶의 흔적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예산향교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조선시대에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이다.

예산향교 가는 길. 저만치 높다랗게 지어진 향교와 홍살문이 보인다.
▲ 예산향교 가는 길. 저만치 높다랗게 지어진 향교와 홍살문이 보인다.

1413년에 지어진 오랜 전통의 예산향교
▲ 1413년에 지어진 오랜 전통의 예산향교.

향교 정문
▲ 향교 정문

예산향교는 조선 태종 13년(1413)에 처음 지었다고 전한다. 순조 9년(1809)에 크게 수리하였으며, 1975년과 1976년에 동재와 서재를 보수하였다. 지금 남아 있는 건물로는 대성전, 명륜당, 동재 서재 등이다.
 
제사 공간인 대성전은 앞면 3칸 옆면 3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새 날개 모양인 익공 양식으로 꾸몄다. 안쪽에는 공자를 비롯하여 중국과 우리나라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는 강당인 명륜당은 앞면 3칸 옆면 3칸 규모이며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꾸몄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토지와 노비, 책 등을 지원받아 학생들을 가르쳤으나, 지금은 교육 기능은 없어지고 제사 기능만 남아 있다.
 
향교 본채
▲ 향교의 명륜당과대성전, 동재 서재가 함께 있는 본채

한옥과 향교에서 배우는 선조들의 삶 사진

향교는 전면에 신성한 영역임을 알리는 홍살문이 세워져 있고, 홍살문 너머의 언덕 위 높은 곳에 터를 다지고 건물을 조성하였다. 향교 전면에 바깥문인 외삼문이나 누각의 진입구조는 별도로 마련하지 않았으며 바로 강당인 명륜당이 세워져 있다.
 
그런데 잠깐...
우리가 향교를 말할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명륜당이라는 것과 대성전이라는 말이다.

예산향교의 명륜당
▲ 예산향교의 명륜당

명륜당은 한마디로 말하면 향교의 선생님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실이다.
‘명륜(明倫)’이란 인간사회의 윤리를 밝힌다는 뜻으로, 맹자 등문공편에 “학교를 세워 교육을 행함은 모두 인륜을 밝히는 것이다.”라 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성균관의 유생들이 이곳에서 글을 배우고 익혔으며, 또한 왕이 직접 유생들에게 강시(講試)한 곳이기도 하다.

예산향교의 대성전
▲ 예산향교의 대성전

그리고 대성전.
문묘(文廟)의 시설 가운데 공자의 위판(位版)을 봉안한 전각으로서 모든 향교에 다 배치되어 있는 건물이다.
대성전의 칸수는 음양의 원리에 따라 3칸, 5칸 등으로 정해지는데 내부에는 위패를 봉안하는데 대성전 주위에는 정방형 또는 장방형으로 담장을 둘러 엄숙한 참례의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대성전 뒤에서 본 예산향교와 읍내 전경
▲ 대성전 뒤에서 본 예산향교와 예산읍내 전경

향교 바로 뒤의 산책길.
▲ 향교 바로 뒤의 산책길.

에어컨과 히터, 그리고 컴퓨터와 평면 텔레비전으로 꾸며진 시청각실과 컬러로 인쇄된 교과서, 각종 악기 등을 갖춘 첨단 교실에서 배우는 요즘 아이들은 향교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
아이들은 향교를 현장답사함으로써 인간의 도리를 바로 알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 밝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의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동방예의지국의 기품과 충효의 참 의미도 되새기며 예절과 선비정신을 배울 것이다.
또한 후학 교육과 인재양성을 위해 지방에 향교등을 세워 교육에 나섰던 선조들의 지혜를 보며 예산과 충청남도라는 내고장에 대한 자부심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이번 문화재청의 생생문화재 사업을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우리고장 충청남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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