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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유일무이한 '발동기 박물관'이 있어요

19년간 8억 들여 모은 발동기들… 당진 이희양 관장의 열정에 '존경의 박수'를!

2018.01.11(목) 16:13:23내사랑 충청도(dbghksrnjs687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국립 공주 박물관, 부여 박물관, 시립 천안 박물관, 홍주성 역사 박물관, 기지시 줄다리기 박물관 등 국공립 박물관이 충남에 많이 있다.
뿐만 아니라 사립 박물관으로 인장박물관, 씨앗 박물관, 도량형 박물관 등 요소요소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인문학적 소양을 줄수 있는 고마운 박물관들도 적잖게 있다.
사실 국공립 박물관과 달리 사립박물관은 전적으로 개인이 돈을 들여 소장품을 모으고 박물관 건물과 부지 시설은 물론 관리운영까지 전부다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그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웬만한 열정 없이는 사립박물관 운영이 쉽지 않다는 점과, 사립박물관을 운영함으로써 우리에게 그런 것들을 볼수 있게 해주는 사립박물관장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도민리포터 역시 박물관을 취재할 때는 늘 이런 마음으로 현장취재에 임한다.
 
오늘 아주 중요한,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무척 색다른 박물관 한곳이 생겨 취재 보도한다.
그것은 충청남도 당진에 문을 연 ‘발동기 박물관’이다.
 
당진에 발동기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도 우연히 알았을만큼 잘 알려지지 않아 도민리포터의 이런 포스팅이 박물관을 홍보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결과적으로 충남의 이같은 콘텐츠가 여러모로 외부에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부터 전하며 기사를 쓴다.
   

발동기 박물관으로 들어서기 전, 집앞 길가에 세워져 있는 거대한 선박용 발동기 엔진.

▲ 발동기 박물관으로 들어서기 전, 집앞 길가에 세워져 있는 거대한 선박용 발동기 엔진.


발동기 박물관이라해서 현대식 건물에 세련되게 지어져 있는 그런 것은 아니다. 이렇게 소박한 마당 터에 자리잡고 있다. 박물관 건물은 비닐하우스. ㅎㅎ

▲ 발동기 박물관이라해서 현대식 건물에 세련되게 지어져 있는 그런 것은 아니다. 이렇게 소박한 마당 터에 자리잡고 있다. 박물관 건물은 비닐하우스. ㅎㅎ


대한민국에 유일무이한 '발동기 박물관'이 있어요 사진


역시 박물관 마당 터에 세워져 있는 대형 '세로형' 발동기

▲ 역시 박물관 마당 터에 세워져 있는 대형 '세로형' 발동기


발동기 박물관 넓은 마당엔 발동기와 철제 종, 석상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전시되어 있고 웅장한 크기의 발동기 한 대가 우뚝 서서 방문객을 맞아준다.
 

발동기 박물관 '본관'이다.

▲ 발동기 박물관 '본관' 전시장 입구이다.


발동기 박물관이 비닐하우스 건물이라 해서 실망했겠지만 그 속에는 실로 엄청난 녀석들이 들어차 있다.

▲ 발동기 박물관이 비닐하우스 건물이라 해서 실망했겠지만 그 속에는 실로 엄청난 녀석들이 들어차 있다.


방송에서는 한두번 소개된바 있다고 하는 이곳은 송산면 유곡리 넓은 터에 자리잡고 있다.
발동기라는게 몇톤씩이나 나가는 거대한 무쇠 덩어리이고 규모도 워낙 크기 때문에 웬만한 건물 위층에는 놓기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렇게 땅바닥, 또는 콘크리트를 친 1층에 전시중이다.
 

대한민국에 유일무이한 '발동기 박물관'이 있어요 사진


박물관장인 이희양 씨.
그는 당진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장미재배 농원을 운영하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01년 폭설로 하우스가 무너지며 수만 본의 장미가 동사해 큰 시련을 맞았다. 그후 화훼 농가를 접고 육묘장도 운영하고 벼농사도 지으면서 점차 발동기에 관심과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발동기를 수집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어릴적에 방앗간이나 공장에서 흔히 보았던 그 물건, 맞다.

▲ 어릴적에 방앗간이나 공장에서 흔히 보았던 그 물건, 맞다.


여기 보이는 이것들이 발동기 엔진을 구동시키는 심장이라 할수 있는 피스톤과 실린더 부품들이다.

▲ 여기 보이는 이것들이 발동기 엔진을 구동시키는 심장이라 할수 있는 피스톤과 실린더 부품들이다.


거대한 실린더. 이 안에서 분무된 기름이 가스로 변하고 그것을 불꽃으로 폭발시켜 얻어진 에너지를 각종 기관에 전달해 공장을 돌리는 것이다.

▲ 거대한 실린더. 이 안에서 분무된 기름이 가스로 변하고 그것을 불꽃으로 폭발시켜 얻어진 에너지를 각종 기관에 전달해 공장을 돌리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발동기가 뭐지? 하는 분들이 있을 듯 해서 간단히 소개하자면...
모든 기계는 그것을 돌리는 원동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 원동력을 내 주는 기계를 발동기라 한다. 즉 스스로 돌아가는 기계다. 영어로는 우리가 흔히 쓰는 ‘엔진’이다.
자동차를 예로 들자면 이 엔진은 휘발유나 경유를 실린더 속에서 분무시켜 가스로 만든 후 전기 불꼿으로 그 가스를 폭발시킨 다음 거기서 발생하는 폭발력을 바퀴에 전달해서 차가 굴러가는 것이다.
발동기 역시 엔진과 같은 원리인데 옛날의 발동기는 대체로 크고 단순했다. 대부분 방앗간 엔진, 논에 물을 퍼 주는 양수기, 면직공장, 선박용 등으로 많이 쓰였다.
   

발동기 박물관에 모아져 있는 180여점의 발동기들

▲ 발동기 박물관에 모아져 있는 180여점의 발동기들. 기름치고 닦아놔서 모두 반질반질하다.


발동기에서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볼수 있다.

▲ 발동기에서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볼수 있다.


대한민국에 유일무이한 '발동기 박물관'이 있어요 사진


이희양 관장님은 현재 생긴 모양과 크기가 다른 발동기만 180여 점을 모아 놨다. 연세가 57세인데 발동기를 모으기 시작한지 19년이 되었다.
지난 세월 100년의 역사를 품은 발동기부터 70마력이나 되는 발동기까지 소장하고 있는데 그가 발동기를 모으는데 들인 돈만 자그만치 8억원이나 된다.
헉. 그정도면 서울의 고급 아파트 한 채값이다. 이런 정성과 열정을 물질로만 환산해서 죄송하지만...
발동기를 수집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 안 다닌 곳이 없다. 고물, 망가진 것, 버려진 것을 수거해다가 닦고 기름치고 매일같이 손질하고 정성을 들인 덕에 가진 발동기중 60%이상은 모두 작동이 가능하다.
   

대한민국에 유일무이한 '발동기 박물관'이 있어요 사진


이희양 관장님이 발동기를 모으는데 결정적으로 마음을 열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우리 어릴적에는 발동기가 마을에 많았잖아요. 방앗간, 배수펌프장 등...  거기서 탕탕탕~ 탕탕탕탕~ 이런 소리 들으면서 자랐는데 나이들어 보니 이게 다 추억의 발동기 소리더라구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사라지고 고철 덩어리로 버려지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모으기 시작했어요. 그동안 벼 수확 작업 중 콤바인에 왼쪽 손목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것에 이어 사료 믹서에 오른쪽 손가락 일부가 잘려나가는 사고를 당해서 몸이 성하지 않지만, 잔뜩 녹슨 발동기를 움직이게 하는 것만큼 뿌듯한 건 없어요. 그리고 발동기는 산업화를 이끌어온 우리나라 경제의 살아있는 증거잖아요. 이걸 그냥 버리기가 아까워서 하나 둘씩 모으다 보니 이렇게 늘어났네요”
대한민국 1호 발동기 박물관을 꿈꾸는 주인공 이희양 관장님은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일본이 원조인 발동기들.

▲ 일본이 원조인 발동기들.


이 제품들 모두 새마을운동 시절에 일본에서 들여온 것들이다.

▲ 이 제품들 모두 새마을운동 시절에 일본에서 들여온 것들이다.


하늘색으로 표시된 부분에 영어로 '구보타' 또는 '야나디젤'이라고 씌여져 있는게 보인다.

▲ 하늘색으로 표시된 부분에 영어로 '구보타' 또는 '얀마'라고 씌여져 있는게 보인다.  모두 일본기계들이고 이걸로 천수답 논에 물을 퍼 올려 농사를 지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도 발동기를 만들수 있는 기술이 생겨 이렇게 대동 발동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도 발동기를 만들수 있는 기술이 생겨 이렇게 대동 발동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발동기는 크게 가로형과 세로형 두종류로 구분하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온 발동기의 원조가 일본의 얀마디젤, 구보타 같은 회사여서 당시에 들여올 때 썼던 일본말을 원용해 요꼬(‘가로’라는 뜻의 일본어), 다대(‘세로’라는 뜻의 일본어)로 부른다.
   

발동기 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계중 가장 고가인 5천만원짜리(50마력) 기계.

▲ 발동기 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계 중 가장 고가인 5천만원짜리(50마력) 기계.


현재 이희양 관장님이 보유하고 있는 발동기 중 가장 비싼건 세로형 제품으로 자그마치 5000만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간 것인데 이 친구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귀하신 몸’이다.
   

즉석에서 기계를 구동시켜 보여주셨다. 거대한 원통 축이 고속으로 회전하는게 보인다.

▲ 즉석에서 기계를 구동시켜 보여주셨다. 거대한 원통 축이 고속으로 회전하는게 보인다.


이 관장님께 작동을 부탁드렸더니 즉석에서 엔진을 가동시켜 주었고 순식간에 검은 연소가스를 하늘에 내뿜으면서 ‘땅땅땅땅’ 우렁차게 돌아갔다.
발동기 중에는 합덕면사무소에서 사용하던 소방기기도 있다. 이 소방기기는 100년 전 폐기된 것으로 다른 지역에 있었던 것을 이 씨가 수소문 해서 가져왔다고 한다. 이 소방기기에는 그 당시 보기 힘든 엔진이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하지만 자세한 사용방법이나 어디에 사용했는지에 대해 알 수 없어서 아쉽단다.
그 밖에 발동기들도 3~4천만원, 혹은 작은것들은 4~5백만원을 호가하는 발동기들이 즐비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과거 방앗간에서 쓰던 발동기와 기계장비를 설명해 주시는 이희양 관장님.

▲ 과거 방앗간에서 쓰던 발동기와 기계장비를 설명해 주시는 이희양 관장님.


이렇게 발동기에 피대를 연결해 각종 장비를 돌려 사용했다.

▲ 이렇게 발동기에 피대를 연결해 각종 장비를 돌려 사용했다.


생각해 보니 튀밥통도 발동기가...

▲ 생각해 보니 튀밥통 기계가... 그래도 튀밥통은 현대화된 모터가 돌려준다.


탈곡기도 발동기가 해결해 주었다.

▲ 탈곡기도 발동기가 해결해 주었다.


지금은 엔진을 쓰기보다 전기를 이용한 모터로 웬만한 공장과 기계를 가동시킨다. 하지만 모터가 없던 과거에는 이 발동기를 이용해 곡식을 탈곡을 하거나 방안갓에서 떡을 찧을 때 주로 사용되어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크기 기여했다.
그래서 현재 발동기 박물관에는 과거에 쓰이던 농기구들을 비롯해 발동기로 활용했던 면직기계, 가마니 짜는 기계 등 오래된 생활기계들도 구비해서 전시하고 있다.
어른들은 이런 발동기와 기계들을 보면서 “맞아, 맞아. 그땐 이걸로 일했어” 하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아이들은 과거 아빠와 할아버지 세대들이 어떻게 경제를 이끌고 가정을 일구었는지 배울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에 유일무이한 '발동기 박물관'이 있어요 사진


“누구든지 지나가다가 한번 들러 즐겁게 구경하고 갔으면 좋겠어요”라며 소박하게 웃는 이관장님.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발동기 박물관에 들러 유익한 관람을 하고 갔으면 좋겠다.
 
- 발동기 박물관 주소 : 충남 당진시 송산로 831-1
- 연락처 : 041-358-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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