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윤남석 고택에서 접해본 시계의 가치

2017.11.20(월) 14:13:06지민이의 식객(chdspeed@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에 어떻게 보면 거추장스러운 시계는 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을까. 1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시간을 알기 위해서는 공공의 공간이나 여유가 있는 집에 있는 벽시계를 봐야 했다. 시간의 정확함을 중요시한다면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면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고 그 가치 중에 하나가 시계다. 청양에 있는 윤남석 고택에는 특별한 가치를 가진 오래된 시계들이 한옥 안에 오롯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저곳에서 기증을 말하지만 제대로 된 공간이 없어서 직접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윤남석 고택에서 접해본 시계의 가치 사진

윤남석 고택에는 오래전부터 수집해온 가치 있는 시계들이 적지 않다. 시계 중 가치가 있는 것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작된 기계식 시계인데 그중에서 오트 톨로지는 숙련된 장인이 만든 것으로 최고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브레게, 랑에 운트 죄네, 파텍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로 연간 생산량이 매우 적다.

윤남석 고택에서 접해본 시계의 가치 사진

한옥의 건물들은 대부분 단층으로 짓는다. 조선의 건물 중 정전의 경우 왕이 신하들로부터 하례를 받는 곳으로 2층으로 만들어지고 하지만 그 외에는 단층 건물이 기둥을 세우는 방식이 간단해서 바깥쪽에 낮은 기둥인 평주를 빙 둘려 세우고 내부에는 높이가 높은 고주를 세워 고주 위에 대들보를 걸치고 고주에서 평주 사이에 툇보를 걸어 집의 뼈대를 꾸미는 방식이다. 충남에 있는 한옥 중 윤남석 고택이 유일하게 2층 건물이 있는 곳일 것이다.

윤남석 고택에서 접해본 시계의 가치 사진

명화 속에 있는 시계가 있는 독특한 수집품들도 있다. 시계는 값비싼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혹은 소장하고 싶은 가치와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품격은 가격이 아닌 마음에서 저절로 우러나기 때문이다. 

윤남석 고택에서 접해본 시계의 가치 사진

조금이라도 보는 눈이 있다면 윤남석 고택에 있는 시계들 중에 명품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택의 시계들을 자세히 쳐다보면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 원래 로마 숫자에서 4는 IV로 표시되지만 시계에서는 IIII로 표시한다. 이렇게 표시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루이 14세의 명령으로 그렇게 되었다고도 하고 IV가 VI가 비슷해서 혼동할 수도 있어서 그렇다는 설도 있다. 

윤남석 고택에서 접해본 시계의 가치 사진

우리가 보는 시계의 시간은 그리니치 표준시를 사용한다. 즉 GMT (Greenwich mean Time)은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경도 0의 기준으로 삼아 자오선을 따라 24개의 시각대로 나눈 것을 말한다. 1972년부터는 협정 세계 시인 UTC (Universal Time Coordinated)를 표준시로 사용하지만 대부분의 시계는 여전히 GMT로 표시된다. 

윤남석 고택에서 접해본 시계의 가치 사진

우리는 모두 중력에 영향을 받아 지구에 발을 붙이고 살아간다. 중력에 의한 우리 몸의 오차는 잘 모르겠지만 시계는 밸런스 장치에 중력이 영향을 미친다. 프랑스어인 투르비용은 회전하는 케이지에 밸런스와 이슨케이프먼을 넣어 회전시킴으로써 중력으로 인해 밸런스가 받은 영향을 최소화한다. 윤남석 고택에도 투르비용이 적용된 일부 시계를 만날 수 있는데 투르비용은 1980년대에 손목시계에 적용되기 시작하였고 전 세계에서 약 250여 명만이 그 기술이 적용된 시계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윤남석 고택에서 접해본 시계의 가치 사진

살아가다 보면 4년에 한 번씩 366일을 살게 된다. 원자력 시계 같은 정확한 시간과 날짜를 알려주는 시계와 달리 아날로그 방식의 시계는 2월 29일이 특별한 날이 된다. 조선시대의 마지막 왕 순종은 시계들마다 다른 알람 소리가 한꺼번에 울리는 것ㅇ르 좋아했다고 한다. 비운의 왕가에서 태어난 순종의 마지막 회중시계는
약 7년 전 옥션에서 팔렸는데 낙찰받은 주인공은 이름을 밝히지 않는 개인 소장가였다고 한다. 

윤남석 고택에서 접해본 시계의 가치 사진

좋은 사람과 함께 했던 윤남석 고택의 가을을 이렇게 저물어갔다. 시계의 가치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는 시간은 그렇게 지나간다. 민족의 삶이 담겨 있는 한옥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창덕궁에 갇히다시피 하며 망국의 한을 달래주는 위안거리로 선택했던 시계를 사랑하고 선물로 주는 것을 좋아했던 순종이 생각난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