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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잘나가는 민들레 약이야? 쌈채야?

농촌진흥청이 약효 인증… 충남에선 당진이 민들레 재배 '갑'

2017.06.30(금) 12:07:48유병화(dbqudghk3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당진시 장고항리 민들레 작목반 김태현씨의 민들레 재배 비닐하우스

▲ 당진시 장고항리 민들레 작목반 김태현씨의 민들레 재배 비닐하우스. 싹을 틔워 정식한지 얼마 안된 것.


하얀 민들레가 무성하게 자라있다.

▲ 약재로 쓰이는 하얀 민들레가 무성하게 자라있다.


요즘 잘나가는 민들레 약이야? 쌈채야? 사진


쌈채로 쓰는 노란 민들레

▲ 쌈채로 쓰는 노란 민들레



지금 온 나라가 난리도 아니다. 그중에서도 농촌은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고 한숨짓는다. 이유는 가뭄 탓이다.
80년대 이래로 천수답이 점차 사라져 이제는 웬만한 곳에 양수기는 물론 수로를 만들어 농업용수를 대고 가뭄 정도야 이겨낼수 있다고 한게 우리의 선진 농업국가로서의 자부심이었다.
그러나 요즘 가뭄은 기상관측 이래로 최악의 가뭄이란다. 그래서 천수답이 아닌 물 가까이 있는 농지조차도 올 벼농사를 포기한 곳이 부지기수다.
어떤 농가는 아예 모내기를 계획했던 것을 포기하고 밭작물을 심거나, 혹은 그나마 모내기는 할수 있었던 농가들조차도 끝내 추가로 비가 안내려 모가 말라죽자 모두 갈아엎고 밭작물로 대체한 곳도 많다.
 
이젠 정말 기후변화로 우리의 농업에 획기적 변화를 꾀해야 할것 같다.
물론 근본적 대책은 가뭄을 이겨낼수 있는 정책이겠지만 거기에 더해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 수도작 농법(벼 농사 위주)을 탈피해 고소득 밭작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 아닌가 싶다.
특히 70년대부터 시작한 녹색혁명의 기치 아래 추진돼 온 벼농사 위주의 농법은 쌀 증산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기는 했지만, 밥을 먹지 않는 우리 국민들의 최근의 식습관과 맞물려 이제는 쌀값 폭락을 일으켰고, 덩달아 농민들의 소득저하를 함께 불러왔다.
그래서 이젠 우리 농촌이 작물재배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맞닥뜨렸는데...
 

쌈채용 민들레 이파리. 알싸한 맛이 일품이다.

▲ 쌈채용 민들레 이파리. 알싸한 맛이 일품이다.


정식한지 얼마 안된 민들레

▲ 정식한지 얼마 안된 민들레


이제 막 활착을 마친 민들레

▲ 이제 막 활착을 마친 민들레


꽃을 피운 노란민들레. 노란민들레는 연중 8회 가까이 쌈채로 잎을 따낸다.

▲ 꽃을 피운 흰민들레. 흰민들레는 잎부터 뿌리까지 약재로 쓴다.


김태현씨가 최근에 수확을 마친 민들레 밭을 살펴보고 있다.

▲ 김태현씨가 최근에 수확을 마친 민들레 밭을 살펴보고 있다.


요즘 잘나가는 민들레 약이야? 쌈채야? 사진


요즘 잘나가는 민들레 약이야? 쌈채야? 사진


이같은 현상을 일찌감치 깨우치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농가들이 있다.
당진에서 그동안 벼농사를 짓던 논에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흰 민들레를 심어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들이 있다. 이것이 발상의 전환이 아닐수 없다.
흰 민들레는 원래 지난 수천년간 우리나라 전국 곳곳의 산과 들, 반그늘이나 양지바른 곳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소박하게 자라던 다년생 식물이라는거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어린잎은 식용으로 이용되며 뿌리를 포함한 전초는 약용으로 쓰이는데 최근 토종 흰 민들레의 인기가 높아진 뒤로는 쌈채용과 엑기스 등으로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에서 2년전부터 민들레를 재배하고 있는 김태현씨 댁 농가.
하얀민들레 위주로 약 500여평의 비닐하우스에 재배하고 있다.
과거에 벼농사를 짓던 땅을 복토한 다음 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원을 바탕으로 민들레 재배용 시설 하우스를 만들었다.
아울러 민들레 수확후 이를 건조할수 있는 건조기까지 들이고 본격적으로 민들레 재배에 나선 것이다.
민들레는 약효뿐만 아니라 쌈채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쌈채는 말 그대로 상추처럼 생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농약, 화학비료 안쓰기, 퇴비 사용 등 친환경 재배가 필수다.
이렇게 재배한 민들레는 이파리를 생식으로 먹을수 있는 쌈채로 나가는 것은 물론, 말린후 가루로, 혹은 엑기스를 내어 즙으로도 나간다.

무농약, 무화학비료 재배를 바탕으로 퇴비만을 이용해 민들레를 재배한다.

▲ 무농약, 무화학비료 재배를 바탕으로 퇴비만을 이용해 민들레를 재배한다. 왼쪽 잎이 쌈채로 쓰는 노란민들레, 오른쪽이 약재로 쓰는 흰 민들레 이파리다. 생긴 모양이 서로 다르다.


요즘 잘나가는 민들레 약이야? 쌈채야? 사진


민들레 뿌리가 서로 다르다. 위 것이 노란 민들레, 아레 것이 흰 민들레다.

▲ 민들레 뿌리도 서로 다르다. 위 것이 흰 민들레, 아래 사진이 노란 민들레다.


김태현씨가 민들레 밭에서 잡초를 솎아내고 있다.

▲ 김태현씨가 민들레 밭에서 잡초를 솎아내고 있다.


민들레 안 드셔보신 분들도 적잖을텐데 이건 어떤 맛일까 궁금할 것이다.
민들레는 크게 식용과 약용으로 활용할수 있는데 먼저 식용으로의 민들레는 쌉싸름한게 매력이다. 상추가 약간 달큰한 맛, 혹은 밍밍한 맛이라면 민들레는 확실히 ‘성격’이 있다. 즉 상추보다 식감이 약간 강하고 쌉싸름한 향과 맛이 분명하다.
그래서 돼지고기 삼겹살을 굽거나 수육으로 만들어 싸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돼지고기를 먹는게 아니라 민들레를 먹기 위해 돼지고기가 보조로 나왔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또한 민들에를 잘 씻어 고춧가루와 식초, 그리고 사과나 배를 채썰어 무쳐 놓아도 훌륭한 채소반찬이 되고, 민들레 김치, 민들레 파전에 심지어 민들레를 고명으로 넣은 샌드위치까지 만들어 먹는다.
주로 노란 민들레가 이파리 쌈채용으로 쓰이며 1년에 무려 8차례나 수확이 가능하다. 상추처럼 꾸준히 따내면서 판매할수 있다. 꽃은 효소로 담아 쓴다.
 
그리고 약용으로서의 민들레는 꽃을 기준으로 하얀 민들레와 노란 민들레로 구분하는데 하얀민들레는 이파리부터 뿌리까지 모두 활용해 가정에서 녹즙으로 만들어 먹는 외에 한약재로 만들기도 한다. 하얀민들레는 4개월 단위로 연간 3회정도 수확한다.
   

홍수출하 등으로 인한 가격폭락을 막기 위해 재배시기를 조절한다. 다른 비닐하우스에서는 수확 시기를 달리할 민들레의 싹을 틔우는 중이다.

▲ 홍수 출하 등으로 가격폭락을 막기 위해 재배시기를 조절한다. 다른 비닐하우스에서는 수확 시기를 달리할 민들레의 싹을 틔우는 중이다.


부직포를 걷으니 막 싹을 틔운 민들레가 수줍게 고개를 내민다.

▲ 부직포를 걷으니 막 싹을 틔운 민들레가 수줍게 고개를 내민다.


요즘 잘나가는 민들레 약이야? 쌈채야? 사진


우리의 식생활이 크게 바뀌고 치즈, 피자나 치킨 같은 서양 음식에 빠져 있는동안 전통음식을 잊고 있어서 그렇지 사실은 이 민들레의 경우 이미 예로부터 우리 조상님네들이 한약재 및 한방차, 장아찌 등 식품으로 사용해 왔다고 한다.
 
금년 2월에는 중요한 뉴스가 한가지 보도됐다.
농촌진흥청 연구결과 알코올성 간 질환과 위염을 치료하는데 흰민들레가 큰 효과를 잘휘했다는 보도였다. (유알엘 참조 http://v.media.daum.net/v/20170222110109152)
농촌진흥청에서 동물 실험을 한 결과 흰민들레 복합추출물이 혈중 간 기능 지표 항목이 최대 69%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위염도 44.7% 완화시켰다고 한다.
 
현재 당진시에서는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민들레 작목반을 만들어 농가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여기서 나오는 민들레는 가락동 시장, 하나로 마트 등을 포함한 대형 마트, 개인별 택배판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통되고 있다.
그리고 분명한 사실은 이렇게 벼농사를 짓던 논을 갈아엎고 민들레로 작목전환을 한 뒤 같은 크기의 땅에서 나오는 소득이 벼농사의 10배 가까이 된다는 점이다.
 

김태현씨가 건조기에서 민들레 건조를 하고있다.

▲ 김태현씨가 건조기에서 민들레 건조를 하고있다.


잎부터 뿌리까지 건조한 민들레는 각종 방식으로 가공품을 만들어 낸다.

▲ 잎부터 뿌리까지 건조한 민들레는 각종 방식으로 가공품을 만들어 낸다.


민들레 엑기스

▲ 민들레 엑기스


판매용 엑기스 포장 박스

▲ 판매용 엑기스 포장 박스


진하게 우려낸 민들레 엑기스. 약효가 뛰어나다고 하니 한컵 쭈~욱...

▲ 진하게 우려낸 민들레 엑기스. 약효가 뛰어나다고 하니 한컵 쭈~욱...


출하 가격은 2kg 한 상자에 1만5000원~1만9000원선이다. 계절적 기후변화와 다른 작물들의 출하량에 따라 가격변동이 있을수 있다.
 
충남 청양에서 나오는 맥문동이 유명하고 그것은 티백 차와 음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품을 만들어 큰 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래서 당진의 민들레 작목반에서도 앞으로 민들레를 활용한 잎차, 티백차, 엑기스 제품, 환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해 판로를 더욱 확대할거라 한다.
 
현재 민들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식품 원재료로 등록돼 있을 만큼 부작용 없이 먹을 수 있는 산약초이기도 하다. 농진청에서는 흰민들레 1일 복용량은 일반적으로 30g 정도이며, 대량투여 시에는 60g 정도로 차로 끓여 마시거나, 분말로 만들어 섭취하면 된다는 연구 레시피까지 밝혀줬다.
 
약효면 약효, 맛이면 맛. 어느 하나 뒤질것 없이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땅 곳곳에서 자란 친근한 민들레. 이제 그것이 우리 식생활 가까이 왔다. 많이 사랑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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