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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 물렀거라, 칠갑산 곰취 납신다

2017.05.10(수) 17:07:22유병화(dbqudghk3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 청양에서는 칠갑산 자락 아래 장평과 정산의 너른 들판에서 곰취 수확이 한창이다. 곰취는 산나물의 제왕이라 불리는데 도민리포터가 곰취수확 현장에 다녀왔다.
 
곰취(곤달비), 벌개미취, 참취, 단풍취...
이 모두 다 다른 이름의 나물은 맛이 어떨까? 글쎄... 이중 곰취와 곤달비는 거의 같은 나물이고 나머지도 약간씩 다른, 그러나 그 계열은 비슷한 우리의 봄철 토종 나물이다.
이중 곰취는 대개 전년도 11~12월에 1차 수확이 끝난후 다시 3월초부터 시작해 5월 말 정도까지 2차에 걸쳐 싱싱하게 올라온 이것을 한창 따낸다.
우리 식탁을 푸르게 만들어 주는 고맙고 친근한 나물들이다.
 
청양군 정산면 남천리 칠갑산 곰취를 수확하고 있는 농가의 비닐하우스.
▲ 청양군 정산면 남천리 칠갑산 곰취를 수확하고 있는 농가의 비닐하우스.

하우스 안의 싱싱하고 파란 곰취. 건강이 넘치는 느낌이다.
▲ 하우스 안의 싱싱하고 파란 곰취. 건강이 넘치는 느낌이다.

위 4가지 나물들의 공통점이라면 ‘취’자가 붙은 취나물이라는 점이다.
온갖 종류의 취나물이 있지만 우선 생김새부터 굳이 구분해 보자면 저마다 모양이 조금씩 다르고 곰취는 깻잎과 비슷하면서 좀더 둥글고 참취는 곰취에 비해 잎이 뾰족한 편이다.
단풍취는 단풍잎과 닮았다하여 붙여졌고 벌개미취는 난처럼 얇고 긴 모양의 잎이 난다.
곰취는 민가에서 재배하기 전에 이미 산비탈 풀밭의 약간 습한 곳에서 주로 자생하던 산야초인데 옛날 우리 조상님네들이 먹고 살기 힘들던 춘궁기에는 구황식물로도 쓰였고, 그 맛이 일품이어서 곰도 좋아하는 나물이라 불러 곰취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말도 있다.
 
작가 신혜정씨가 쓴 ‘엄마의 약초산행’이라는 수필에 보면 곰취에 대해 재미있게 쓴 부분이 있어 조금 옮겨 본다.
 
“곰취는 '어머, 이게 먹는 거였어?'할 만큼 우리 눈에 낯익은 식물이다. 이름만 들어도 정감이 묻어난다. 입안에 향기가 돌고 풋풋한 기운이 느껴진다. 인간의 건강에도 다시 없이 좋은 식재료들, '사람 살리는 밥상'의 주인공들이다. 옹달샘에도 지천으로 돋아나 봄향기를 선물합니다.”
- 신혜정씨가 쓴 ‘엄마의 약초산행’ 중.
 
곰취 수확에 여념이 없다.
▲ 곰취 수확에 여념이 없다.

곰취는 다른 취나물류에 비해 잎이 넓다.
▲ 곰취는 다른 취나물류에 비해 잎이 넓다.

춘곤증 물렀거라, 칠갑산 곰취 납신다 사진

잎이 넓고 커서 쌈이나 장아찌로 담아먹기에 좋다. 작을때 따는 것은 그냥 쌈채로 먹는다.
▲ 잎이 넓고 커서 쌈이나 장아찌로 담아먹기에 좋다. 작을때 따는 것은 그냥 쌈채로 먹는다.

청양군 장평과 정산면 남천리 마을에서는 이미 20여년전부터 고급 산채인 곰취를 재배해 오고 있다.
고급산채인 곰취는 저온성 작물로 노지에서는 5월이 되어야 수확이 가능하지만 이렇게 2중~3중의 비닐하우스를 이용하면 11월부터 12월, 그리고 4월부터 5월까지 10회 정도 수확이 가능하다.
모두 청정 칠갑산 청양의 이미지에 알맞게 무농약 재배로 생산하고 있다.
 
춘곤증 물렀거라, 칠갑산 곰취 납신다 사진

이시기의 곰취 수확은 3월부터 5월말까지 계속된다.
▲ 이시기의 곰취 수확은 3월부터 5월말까지 계속된다.

춘곤증 물렀거라, 칠갑산 곰취 납신다 사진

춘곤증 물렀거라, 칠갑산 곰취 납신다 사진

포장박스에 담긴 곰취는 가락동 시장 등으로 나가고 개인에게 택배판매도 한다.
▲ 포장박스에 담긴 곰취는 가락동 시장 등으로 나가고 개인에게 택배판매도 한다.

시설 하우스 재배는 노지 재배 곰취에 비해 재배가 용이하고 비가림이어서 병충해에도 강해 그만큼 농약을 덜쓰거나 안쓴다. 또한 뻣뻣하지 않고 연하여 식감이 아주 좋다.
곰취를 요리에 활용할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어린잎을 날 것으로 쌈을 싸서 먹는게 기본이고, 이파리가 조금 넓게 자라면 호박잎처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쌈 싸먹거나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다.
살짝 데쳐서 깡장이나 어리굴젓, 날치알 등을 올려서 쌈으로 먹으면 아주 맛있는 고급 요리가 된다. 또한 부침개도 해서 먹고 삶아서 묻혀서도 먹고, 삼겹살 사다 구워서도 먹고, 장아찌로 만들어 먹기도 해서 춘곤증이 밀려오는 봄날에 건강밥상의 재료로 제격이다.
 
집에서 곰취 요리를 즐겨보자.
▲ 집에서 곰취 요리를 즐겨보자.

제일먼저 곰취를 데친다
▲ 제일먼저 곰취를 데친다

그리고 집에 있던 서산 어리굴젓 대령.
▲ 그리고 집에 있던 서산 어리굴젓 대령.

데친 곰취에 밥을 싼 뒤 그 위에 어리굴젓을 올린 곰취쌈을 만들어 보니... 이거 예술이다.
▲ 데친 곰취에 밥을 싼 뒤 그 위에 어리굴젓을 올린 곰취쌈을 만들어 보니... 이거 예술이다.

곰취는 입안에 퍼지는 맑은 향기와 장아찌의 경우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고, 영양면에서도 단백질, 탄수화물, 회분, 칼슘, 비타민A, 비타민 C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기침, 천식, 혈액순환, 감기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곰취에는 폐암을 억제시키는 물질로 알려진 베타카로틴이 당근보다 8배 많이 들어있다. 그 기능성을 인정 받아 다른 음식에 첨가물로도 많이 쓰인다
 
지금처럼 5월말까지 봄철 수확이 끝난 후 휴면기를 거쳐 올 가을께인 9월에 다시 식재해 11월부터 12월 사이에 다시 수확하고, 이듬해 3월초께 또 수확을 하기 때문에 차가운 계절에 먹을수 있는 산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춘곤증 물렀거라, 칠갑산 곰취 납신다 사진

춘곤증 물렀거라, 칠갑산 곰취 납신다 사진

춘곤증 물렀거라, 칠갑산 곰취 납신다 사진

음식을 젓가락으로 먹어야 위생적이지만 워낙 침이 넘어가 손으로 덥석 집어들고 한입 가득...
▲ 음식을 젓가락으로 먹어야 위생적이지만 워낙 침이 넘어가 손으로 덥석 집어들고 한입 가득...

곰취 어리굴젓 쌈밥, 그 어울림이 봄나물의 제왕답다.
▲ 곰취 어리굴젓 쌈밥, 그 어울림이 봄나물의 제왕답다.

청양군 칠갑산 자락 아래 정산면과 장평면은 일교차가 심해 곰취 같은 산나물들의 약효나 영양이 뛰어난게 강점이다.
이런 기후적 특징 덕분에 산야초의 향기도 일반 지형에서 자라는 것보다 더 진하고 강하다. 청양군에서는 지난 2012년 희망산촌가꾸기 사업으로 곰취재배를 시작했다.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대량면적 재배시설을 갖춘 비닐하우스 농가를 중심으로 해마다 면적을 늘려 현재 칠갑산 청정산야초 육성사업으로 확대해 정산면에서만 13농가 1.3ha의 면적에서 재배하고 있다.
 
청양 칠갑산 곰취는 가락동 농산물 시장에 경매로 출하돼 항상 높은 가격을 받고 있으며 직거래로도 2kg 기준 약 2만원선의 높은 값에 판매되고 있어 고령화 농업시대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유망작물로 사랑을 받고있다.

“춘곤중 물렀거라, 칠갑산 곰취 납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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