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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 시의적절한 달걀 원가 지적에 공감

어떤 업적 이룬 충남도에 박수

2017.01.19(목) 11:33:51홍경석(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휴일인 그제는 매달 있는 회사의 교육일이었다. 그래서 좋아하는 술도 마시지 못 하고 오후에 교육에 참가했다.
 
아쉬움에 교육에 들어가기 전 아내에겐 18시까지 우리가 단골로 가는 대흥동의 석갈비 전문점으로 나오라고 했다. 먼저 와 있던 아내는 내가 들어서기 무섭게 귀띔을 했다. “여보, 이집은 아직 소주 값이 5천 원이 아니라 여전히 4천 원이네.”
 
그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새삼 가격표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여기 소주 하나랑 석갈비 2인분 주세요~” 고리타분한 얘기겠지만 나와 같은 주당들은 소주 가격에 무척이나 예민하다. 그래서 예전 한 병에 3천 원 하다가 느닷없이 1000원이나 올려서 4천 원을 받을 적에도 여간 분개한 게 아니었다!
 
오죽했으면 식당의 사장님까지를 호출하여 따졌을까. “마트에선 소주 한 병에 고작 100원도 안 올랐거늘 하지만 여기선 왜 천 원씩이나 더 받는 거요?” “그게, 저…….” “이 집은 다시 못 올 곳이군.” 그리곤 실제로 그 식당을 다시는 가지 않는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별 것 아니라고 치부할지 모르겠지만 이 같은 주당의 ‘불편한 진실’에 대한 푸념은 당연한 함의(含意)를 내재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슬그머니 오른 소주 값으로 말미암아 가뜩이나 살기 힘든 즈음에 스트레스까지 더 쌓이는 때문이다.
 
올해부터 빈 병의 보증금이 인상되었다. 빈 소주병의 보증금은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병은 50원에서 130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설상가상 이를 기화로 식당과 주점 등지에선 종전 4천 원이던 소주를 무려 25%나 올려서 5천 원이나 받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남편의 월급과 내 아이 성적은 그 자리건만 만만한 게 뭐라고 제반의 물가에 더하여 술값마저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현실에 진짜 어이가 없는 즈음이다. 굳이 ‘최순실 게이트’라는 국민적 울화가 아니더라도 솔직히 술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당최 견딜 수 없는 시국이다.
 
이러한 까닭에 서민의 술로 불리는 소주의 가격마저 ‘배신을 때리게’ 만드는 작금 식당 등지의 소주 값 5천 원 시대는 정말이지 빈 병이 아니라 ‘빈병(貧病 = 가난과 질병을 아울러 이르는 말)’의 과중한 부과와도 같다는 생각이다.
 
식당 등지에서의 소주 값 인상은 서민들로선 정말이지 견디기 어려운 또 다른 부담이다. 힘들고 지쳐서 울고 싶은 서민과 술꾼을 그나마 울리지 않을 건 소주 가격 인상의 자제(自制)이다.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술값을 올리면 그나마 없는 손님은 풍선효과인 양 더욱 감소할 게 뻔하다.
 
이런 관점과 맥락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달걀 값 폭등이 제품 원가에 미치는 영향에는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는 충남도의 분석과 발표는 매우 시의적절했다.
 
또한 충남도의 이번 달걀 원가 분석은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달걀과 일부 채소류가 설 명절을 앞두고 추가로 들썩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점검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 결정 유도로 물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실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띄는 어떤 업적이란 느낌이다.
 
김밥 판매업소의 경우 역시도 4000∼5500원에 구입하던 달걀을 AI 사태 이후 7000∼1만 800원에 구입, 구입가가 2400∼5500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지만 김밥 1줄 당 달걀 소요량이 0.5∼0.7개인 점을 감안하면, 인상 요인은 불과 85.8원(4.1%)에 불과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지적한 소주의 경우처럼 막연한 물가 상승 심리에 따라 500원이나 1000원 단위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재고돼야 마땅하다.
 
달걀을 재료로 한 빵과 김밥의 터무니없는 가격 인상은 소주 가격의 부메랑처럼 풍선효과로 돌아와 업주에겐 결국 ‘손님 감소’라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가파른 물가고는 가뜩이나 추운 계절을 더욱 스산하게 만듭니다.
▲ 가파른 물가고는 가뜩이나 추운 계절을 더욱 스산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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