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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만난 서산 해미읍성

2016.12.22(목) 15:35:30쟈스민(mee010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겨울에 만난 서산 해미읍성 사진

어느 장소의 여행지이건 우리나라에는 사계절이 있기에 계절마다 주는 매력이 있겠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서산을 가장 많이 찾게 되는 때는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는 4월과 5월에 편중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수선화로 시작해서 홑벚꽃이 피었났다가 아쉬워질 무렵이면 다시 겹벚꽃이, 그러다가 유채꽃이 반겨주는 서산의 봄을 나 또한 가장 많이 찾았던 것이 사실이다.

해미읍성의 봄도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여서 유채꽃과 영산홍이 피어나는 때에 즐겨찾았는데 이번에는 그러한 화려한 봄꽃들의 속삭임과는 거리가 다소 먼 겨울에 찾아갔다. 초강력 한파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이라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가장 여행하기가 힘든 때가 겨울인것 같다. 눈이라도 내리면 설경의 멋이라도 있는데 안그래도 추운 날씨에 앙상한 나무가지만 드러낸 나무들이 많으니 여행지 또한 스산하게 느껴질 때 가 많았기 때문이다. 화려함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겨울에 떠나는 여행지는 오롯이 그 여행지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가장 매력이 아닐까 싶다. 
 
겨울에 만난 서산 해미읍성 사진

서산 해미읍성은 왜적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천주교와 깊은 연관이 있으며 2014년 8월에는 교황이 방문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천주교와 관련된 흔적은 천주교 박해 당시 투옥하고 문초하였던 옥사를 복원, 재현해 놓은 곳에서 바로 알수있다. 이 해미읍성 옥사는 안내문에 따르면 1935년에 간행된 "해미 순교자 약사"의 기록을 토대로 복원하였으며 내옥과 외옥이 있고 각각 정면 3칸 건물로 남녀의 옥사가 구분되어 있다. 1790년부터 100여 년간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을 국사범으로 규정하여 이곳에서 투옥 및 처형을 하였는데,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도 이곳에서 옥고를 치르고 순교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겨울에 만난 서산 해미읍성 사진

옥사 내부를 보니 당시에 투옥되었던 남녀의 모습 또한 재현되어 있어 천주교 박해 당시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 했다.   

겨울에 만난 서산 해미읍성 사진

옥사 바로 앞에 있던 3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해미읍성 회화나무는 1790~1880년대에 이곳 옥사에 수감된 천주교 신자들을 끌어내어 이 나무의 동쪽으로 뻗어 있던 가지에 철사줄로 머리채를 매달아 고문하였으며 철사줄이 박혀있던 흔적이 현재까지도 희미하게 남아있고 동쪽으로 뻗은 가지는 1940년대에, 가운데 줄기는1969년에 폭풍으로 부러지기도 했고 2004년 4월에 외과수술 및 토양개량 등을 거쳐 현재까지 보호관리되고 있다. 나뭇잎들이 풍성하던 계절과 달리 겨울에 바라보는 회화나무는 그 상처가 다 아프게 다가오는 듯 하다.   

겨울에 만난 서산 해미읍성 사진

옥사 옆에는 조선시대 농촌의 민가들이 재현되어 있다. 말단관리와 상인, 부농의 집으로 규모가 조금 더 크거나 작았는데 부엌 1칸, 방 2칸으로 이루어진 흔히 우리가 말하는 초가 3칸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 구조였음을 알게 해주었다. 실제의 모습과 거의 흡사하게 재현하였고 방과 부엌, 헛간에서 사용하던 도구들은 그림이 아닌 실제 사진과 설명이 적혀진 안내판이 있어 알기 쉽도록 해놓아서 유익했다. 날이 추워져 체험을 하는 사람들은 볼 수 없었으나 굴렁쇠굴리기나 투호던지기,제기차기와 같은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도 있다. 
 
겨울에 만난 서산 해미읍성 사진

초가집을 벗어나 동헌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동헌은 병마절도사를 비롯한 현감겸영장의 집무실로서 관할지역의 일반 행정업무와 재판 등이 행해지던 건물로 동헌과 책실, 동헌부속사로 배치되어 있다. 해미 현감겸영장은 인근 12개군, 현의 병무행정과 토포사를 겸한 지위였으며 이순신장군 또한 1579년 선조12년에 해미읍성에 군관으로 10개월간 근무한 곳이다.    

겨울에 만난 서산 해미읍성 사진

조선시대의 복식체험을 할 수도 있다.   

겨울에 만난 서산 해미읍성 사진

객사는 건물의 중앙 정청에 궐자가 새겨진 위패를 모시고 삭망(매월 초하루,보름)에 관아의 대소 관원들이 국왕에 대한 예를 올렸으며, 양편 익실은 조정이나 상부에서 파견된 관원 및 귀빈들의 숙소로도 사용했던 곳이다.  
  
겨울에 만난 서산 해미읍성 사진

해미읍성 내아는 관리와 가족들의 관사건물로 동헌이 고을의 공무를 수행하는 곳인데 반해, 내아는 살림집이다. 
  
겨울에 만난 서산 해미읍성 사진

해미읍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는 해미읍성의 시설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잡된 생각이 없어 마음이 맑고 깨끗하다'라는 뜻의 청허정이 자리잡고 있다.  과거에는 청허정에서 시회를 하거나 문인들이 시를 읊었던 곳이며 날씨가 맑은 날이면 천수만이 한 눈에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내려가는 길의 소나무길이 멋스러워 산책을 하기에도 참 좋았다.   

겨울에 만난 서산 해미읍성 사진

소나무길을 내려오면 이순신장군의 목상과 국궁체험장이 있어 국궁체험을 해도 좋겠다.   

겨울에 만난 서산 해미읍성 사진

돌아가는 길, 언 몸을 녹이려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려고 초가로 지어진 빵과 차를 파는 가게에 들렸다. 가게 내부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서산 해미읍성을 방문했을 때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한창 가게의 주인분도 이때 직접 미사에 참석하셨다며 당시에는 TV로만 접하던 소식을 사진으로, 현장에 직접 참석한 사람에게서 직접 들으니 그때의 기분이 더 깊게 전해졌다.   

겨울에 만난 서산 해미읍성 사진

일명 교황빵으로도 불리는데 서산 육쪽마늘이 들어간 정식명칭은 키스링이라는 빵이었다. 모양은 유럽에서 많이 본 슈미트와도 흡사한데 맛은 마늘이 들어갔으니 우리가 흔히 먹던 마늘빵과 비슷하다. 몸값 비싼 서산 육쪽마늘과 유명 셰프와의 콜라보로 진행된 빵이어서 그런지 1개의 가격(4,000원)이 만만치 않았다. 교황빵으로도 불리게 된 것은 교황님이 서산에 방문했을 때 간식으로 드시면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간식으로 드신 것은 맞지만 이 가게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교황님이 드셔서 유명해지기도 하였지만 서산의 특산물인 육쪽마늘로 만들어진 것이니 서산에 해미읍성에 들리면 키스링을 맛보는 것도 좋겠다.


서산여행코스/해미읍성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동문1길 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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