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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은 나흘째 김장 중

예산군 장경순씨네 1500포기는 어디로?

2016.11.21(월) 16:49:51무한정보신문(jsa7@yesm.kr)

 

  장모님은 나흘째 김장 중 사진  
▲ 잘 절여져 깨끗이 씻은 배추들이 빨간 옷을 입기 위해 물기를 빼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장모님은 나흘째 김장 중 사진  
▲ 일손을 멈추지 않고 사위 자랑, 김치맛 자랑에 여념이 없는 장경순씨. ⓒ 무한정보신문

충남 예산군 예산읍 산성금오실길 최병주, 장경순 부부는 올해 나흘동안 김장을 했다. 첫날인 13일 동치미 담그기를 시작으로 모두 1500포기의 배추김장이 16일까지 계속됐다. 매일 대여섯명씩 나서 400포기 이상의 배추를 절여 씻고 속을 만들어 버무리니 마을 안쪽에 있는 집인데도 소문이 파다했다.

<무한정보>에도 “김치공장도 아닌데, 요즘 세상에 김장을 그렇게 많이 하는 집은 처음 봤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16일 오전 11시 최씨의 집, 노란 팔레트 위로 잘 절여 씻은 배추들이 층층이 쌓여있고, 켜켜이 김치가 들어간 붉은 통들이 대형 냉장고와 저장고 속으로 줄을 맞춰 입성한다.

“우리는 화학조미료 하나 안 쓰고, 단맛도 우리 과수원에서 난 사과물과 배물, 무물, 매실액기스로 다 낸다. 배추랑 무도 직접 재배한 거고 고춧가루랑 다른 재료들도 다 예산서 구입했으니 예산토종김치다”

부인 장씨가 속재료를 공개하자, 남편 최씨는 “40년동안 이집서 머슴살이 했는디, 새경 하나도 안주면서 비법은 다 얘기한다”며 맞장구친다. 위생을 위해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일하던 이웃들이 와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장모님은 나흘째 김장 중 사진  
▲ 붉은 저장통에 담겨 맛있게 익을 준비를 마친 김장김치들. ⓒ 무한정보신문

 

  장모님은 나흘째 김장 중 사진  
▲ 저장고 안 빨간통 안에 든 것은? 당연히 김장김치다(왼쪽). 사과와 배를 듬뿍 넣어 담은 동치미들은 파란통에 자리를 잡았다(오른쪽). ⓒ 무한정보신문


팔지도 않는다면서 이 많은 김치는 다 무엇하냐고 물으니 “우리 사위 식당으로 간다”면서 “도와주고 싶어서 딸내미 결혼 첫 해부터 시작한 일이 벌써 10년 넘었다”고 한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일을 돕던 사위 조현구(예산냉면갈비)씨가 “손님들이 김치 맛이 개운하고 맛깔스럽다고 잘 드신다. 장모님 정성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기쁘지만, 너무 힘드실까봐 죄송해서 그만 하시라고 하면서도 올해 또 이렇게 오고 말았다”며 멋쩍게 웃는다.
 

 

  장모님은 나흘째 김장 중 사진  
▲ 일곱명이 꽉 차게 앉아서 위생을 위해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켜켜이 김칫속을 넣으며 버무리고 있다(왼쪽). 사위 조현구씨가 어마어마한 양의 김치양념들을 퍼 나르고 있다(가운데). 남자라고 뒷짐지고 있을쏘냐. 장인 최병주씨가 꽉찬 김치통을 번쩍 들어 옮기고 있다(오른쪽). ⓒ 무한정보신문


“장사가 잘 된다니 재밌고, 힘들어도 해주고 싶다. 우리 사위가 가까이 살면서 참 잘한다. 예산냉면갈비 많이 이용해 달라”

사위사랑은 장모라더니 자랑에 홍보까지 입에 침이 마른다. 취재를 마치고 나오는 길, “한 번 먹어보라”며 크게 한입 싸준 배춧속이 참 고숩다.

김장의 계절, 겨울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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