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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북 영주시의 권위주의 탈피한 행사의전 간소화에 주목한다

2016.11.17(목) 15:58:48주간태안신문(east334@hanmail.net)

경북 영주시가 이달부터 내빈 위주의 권위적이고 불합리한 행사 의전 관행에서 탈피해 지역주민과 참석자 중심의 편안한 의전으로 개선하는 ‘행사의전 간소화 계획’ 추진에 나섰다.

영주시는 그동안의 각종 행사와 관련해 주민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보다는 초청 내빈 중심의 권위적이고 관행적이며, 겉치레 행사로 진행되어 왔다고 분석하면서 내빈 중심의 좌석배치, 다수의 내빈소개 및 축사 등 행사본질보다는 의전에 많은 시간이 집중돼 참석한 주민들과 관람객들이 홀대당하는 느낌을 줘 지역 화합분위기를 저해하는 요인이 됐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영주시는 초청내빈 위주의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불합리한 관행을 과감하게 근절하고 행사 본래의 취지를 살려 주민 중심의 의전 간소화 추진방침을 정하고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세부적으로는 축사 등 인사말은 최소화 하고 내빈소개는 직위와 성명만 일괄 소개하거나 영상을 통해 화면으로 소개하도록 했다. 또한 내빈들의 지정좌석제를 폐지하고, 도착 순서대로 앉는 자율좌석제를 시행하고 외빈이나 수상자, 주관단체 관계자 등이 앞줄에 앉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시상도 간소화했다. 핵심내용만 낭독한 후 수여하고, 초청인사는 행사와 관련된 유관기관 및 사회단체장만 초청하기로 했다. 또 내빈 맵시꽃 달기 생략과 축전은 보낸 사람의 직,성명만 낭독하고, 화환 접수 지양과 행사시간 정시 개최 등도 ‘행사의전 간소화 계획’에 포함됐다.

꼭 우리고장 태안의 각종 행사장에서 터져 나오는 볼멘소리와 일치한다. 잠시 우리고장 태안의 각종 행사 의전 속으로 들어가보자. 특정한 행사를 지목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행사가 마찬가지다.

행사 주최측의 개회선언에 이어 본 의식행사 이전에 주최측에서 행사에 참석한 참석자 소개가 이어진다. 당일 방명록에 기재된 인사들을 소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사전에 행사 참석자들의 참석여부를 물어 사전에 참석자명단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행사 당일 참석자를 소개하다보면 직책이 다른 경우도 있고, 심지어 가장 실례되는 성과 이름을 다르게 부르는 경우도 있다. 또한, 어떤 행사에서는 하도 행사가 많다보니 행사명을 착각하는 해프닝도 벌어지기도 한다. 참여 인사가 많아 소개만해도 한참 걸린다. 혹여 빠뜨린 인사가 있으면 양해를 구한 뒤 행사 중간에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소개를 시켜주지 않으면 행사 주최측에 서운한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행사 전 참석 내빈을 소개하는 건 그렇다 치자.

이미 소개된 내빈들이 또다시 소개된다. 대회사나 축사가 시작되면서다. 인사말을 하면서 또다시 참석한 주요 인사들의 이름을 호명하기 때문이다. 인사말은 당연히 길어지고, 좌석에 앉아있던 참석자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이석하기 시작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안내책자에 나와 있는 인사말을 굳이 왜 낭독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 볼멘소리가 터져나오는 이유다. 이에 행사장 곳곳에서는 축사는 짧게, 인사말도 대표성 있는 주최측 인사, 군수, 군의장 정도로만 하고 나머지 인사들은 양해를 구한 뒤 유인물 등으로 대체하는 식이면 어떨까.

물론 선출직의 특성상 대중 앞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행사의 주인공은 내빈이 아닌 지역주민과 주관단체 관계자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행사 의전 간소화를 위해서는 또 한가지 조건이 있다. 행사를 주최, 주관하는 민간단체의 의식전환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민간단체에서도 이제는 과감하게 행사 의전을 간소화해 행사의 본질도 살리고 지역화합 분위기 조성에 동참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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