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푸른 하늘에 2016 충남 전국체전 애드벌룬은 바람에 끊어질 듯 하면서도 잘도 매달려 있네요.




저희 가족은 전국체전 경기가 열리는 천안종합운동장에 도착했습니다.
멋진 주경기장이 위풍당당하게도 서있어요.

경기장 주변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즐기십니다.
전국체전 경기장내 함성과는 상관없는 평화로운 오후인 것 같아요.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볼 수 있는 거리가 산책길 못지 않게 예쁘게 조성되어 있어서 좋네요.
차가운 콘크리트벽으로 쌓아올려진 경기장을 자연과 어우러지게 만들어놓아 더 친근해요.







경기를 보기도 전에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묘한 효능이 있는 연못 같아요.





언제부터 서있는지도 모르는 오래된 고목도 보았어요.
몸은 늙었어도 나뭇잎은 푸릇 푸릇하게 잘 키워내고 있네요.





드디어 천안종합운동장 실내 테니스장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도 어김없이 자원봉사자님들께서 저희들을 맞아주셨어요.
따뜻한 차와 함께 안내서도 챙겨주셨구요.
나이 지긋하신 자원봉사자님들이 어딜가나 고맙게 느껴지네요.
이번 전국체전 경기를 돌아다녀보니 전국체전은 선수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운영자들의
합작품인것 같아요.
저도 나중 기회가 되면 자원봉사 지원해봐야겠어요.





이 곳이 바로 실내 테니스 경기장입니다.
실내이지만 실외 경기장과 거의 유사해요.
동시에 4팀이 경기를 벌일 수 있도록 파티션으로 구분시켜 놓았네요.
사실 테니스 경기는 처음이라 어떤 방식으로 경기가 운영되는지 궁금했었거든요. 
실제로 보니 어리둥절 했었네요.





이날 본 경기는 해외동포 팀들이 경기하는 날이었다고 해요.
국제경기 처럼 파이팅 넘치는 파워는 아니었지만 테니스 경기에 대해 관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곳 테니스 경기장은 관중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않아 많은 시간을 서있어야 했기에
오랜 시간 참관할 수 없었어요.
게다가 제일 바깥쪽 경기만 볼 수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아쉽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자리를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천안종합경기장 테니스장을 나온 후 저희들은 볼링 경기장으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볼링 경기장을 가기 위해서는 도보로 걷기에는 그래도 시간이 걸릴 듯 하네요.
천천히 걸어가죠 뭐~





가는내내 살금살금 다가오는 가을이 단풍잎을 물들이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어요.
어쩜 이리도 예쁜지 나이가 들면서 자꾸 식물이 더 끌리기 시작하네요.





담쟁이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장관을 이루네요. 꼭 고성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풍성하게 자란 나뭇잎들은 자동차를 아예 덮어버리려는 기세구요.

 



드디어 볼링장에 도착했어요. 입구 부터 볼링장 함성이 대단해요.
볼링장 특유의 볼 굴러가는 소리와 함성소리, 볼 떨어뜨리는 소리까지!





여러 레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볼링 경기를 하니 무엇부터 봐야할 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팀별로 2명으로 구성 되어있고 레일별로 3~4개팀이 경기를 펼치고 있어요.
이곳도 관중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키가 작은 저와 아이들은 경기를 보기가 참
힘들었어요.





이날 관중들이 선수단과 섞여서 누가누구 인지 잘 구분이 안되었지만 여성들은 몇 명 없었지요.
저희들중 제일 관심있는 사람은 아이들 아빠였어요.
제일 집중해서 보고 있더라구요.
연속 퍼팩트 경기에 환호하고 난리가 아닙니다.







볼링 경기장내 함성에서 잠시 귀를 식히려 나와봅니다.
볼링장 덕분에  천안종합운동장 메인스타디움도 살짝 구경할 수 있었어요.
와~ 이렇게 드넓은 곳에서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들은 도대체 심장이 얼마나 두근거릴까요! 괜시리 제 가슴도 울렁거리네요.


 

트렉과 잔디 경기장과 관중석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게 잠시 문을 열어두신 이곳 관계자님께
감사드려야겠어요.





테니스 경기장의 거친 호흡도, 라켓으로 공을 내려치는 소리도, 볼링의 핀 쓰러지는 소리도, 함성도
모두 잠재워주는 저녁이 다가오고 있네요.
천안종합운동장 정원의 돌탑처럼 저도 그들의 땀의 승리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