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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1942년에 시작 ‘한국인이 사랑하는 한식당 100선’ 예산 '소복갈비'

2016.08.30(화) 12:54:19내사랑 충청도(dbghksrnjs687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해방전 1930년대 혹은 해방후 한국전이 끝난 1950년대에 문을 연 이래 2대, 3대를 거쳐 2016년 오늘날까지 꾸준히 고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들이 우리 충남에도 적잖다.
특히 10개 생기면 2~3개 간신히 살아남는다는 요즘 자영업의 실태를 빗대어 보면 누대에 걸쳐 장구한 세월동안 식당을 이어온 것이어서 그 가치가 더 빛을 발한다.
그래서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이 지난 2012년에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선’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몇군데 선정을 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나이를 자랑하는 식당은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에서 1904년 문을 열어 10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문설농탕’이라 한다.
 
도민리포터는 100선에 든 충남의 식당 중 1942년에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해 오늘날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예산의 소복갈비(소복식당)를 취재했다.
 
소복갈비는 한우 갈비 전문점인데 특이한점 한가지와 역사적인 사연 한가지씩 안고 있는 식당이었다. 특이한 사실은 우리 안희정 지사님이 두 번이나 방문했고 두 번 다 사인을 남기셨다는 점이다.

역사적 사연 한가지는 박정희 대통령이 1979년10월26일 김재규에 의해 서거할 당시, 사건 현장이었던 궁정동 안가(安家)로 가기 직전 삽교천 방조제 준공식에 참석(충남 당진 신평 운정리)한뒤 마지막으로 식사를 한 식당이기도 하다. 박대통령 최후의 만찬장인 셈이다.

이런 사실은 식당 취재중 사장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이곳서 식사를 마치고 올라간 직후 ‘그런 일’이 벌어져서 아주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소복갈비가 자리잡고 있는 예산읍 예산리 전경

▲ 소복갈비가 자리잡고 있는 예산읍 예산리 전경


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사진


예산읍 예산리의 소복갈비.
 

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사진


식당 내부 홀 벽면에는 이렇게 오랜기간 소복식당을 지켜오신 역대 할머니 사장님들의 초상이 걸려 있었다.
“뭣이 중헌디? 소복식당 소갈비가 중헌거를 알어?”라고 말씀하시는 듯 하다.
 

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사진


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사진


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사진


요즘 맛집을 찾아다니는 프로그램, 그리고 전문 쉐프가 출연해 직접 요리를 선보이는 방송프로그램이 ‘먹방’이라는 이름으로 넘쳐나는데 소복식당은 그 역사만큼이나 이미 오래전에 이런 통과의례를 거쳤다.
그중 1996년 연예인 박주봉씨가 리포터로 찾아온 MBC의 ‘고향길 맛기행’이라는 오래된 프로그램 사진이 눈에 띈다.
   

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사진


지난 2012년 10월에 소복갈비를 찾아온 김두성이라는 한 고객이 갈비를 워낙 맛있게 먹은 뒤 써 주고 간 붓글씨 편액이다.
“소복소복 소복식당 / 맛도 소복 멋도 소복 / 손님 소복 복도 소복”
 

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사진


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사진


앞서 밝힌것 처럼 우리 안희정 도지사님도 2013년과 2015년에 두 번이나 찾아오셨고 두 번 다 인증 사인을 남기신 증거.
사인의 글처럼 진정 ‘사람 사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배우 정준호씨도 다녀갔고 그밖에 많은 사람들의 사인이 있지만 다 소개할 수 없어서 이걸로 갈음한다. 

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사진


굽기 직전의 소복의 소갈비.
소복에서 내주는 소갈비는 소고기의 다른 부위를 얇게 저며 적당히 양념을 한 뒤 갈비뼈에 식용 본드로 붙인 ‘짝퉁’ 갈비가 아니다.
진짜 소 갈비살만 도려낸 100% 갈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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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께서 갈비살을 굽기 위해 준비중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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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겋게 달아오른 참숯불.
 

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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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치지직’
말로만 듣던 소복 갈비가 드디어 구워진다. 대개의 한우집에서는 갈비든 등심이든 고기를 가져다 주면 고객들이 직접 구워먹는 방식인데 소복에서는 이렇게 넓고 큰 조리실에서 사장님이 직접 갈비를 구워 철판에 담아 전해준다.
짙게 풍겨오는 소갈비 익는 향기가 코를 자극해 옆에 서 있기가 힘들 정도다. 당장 한점 집어먹고 싶은 충동에 현기증이 날 정도.
   

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사진


소복갈비 현재 사장님의 할머니께서는 고모님과 아버님 남매를 두셨는데 할머니께서 딸인 고모님께 가업을 이어주셨고 고모님이 이곳을 경영하던 중 급작스럽게 작고 한 후 1983년도에 현재의 사장님이 인수해 영업을 계속하는거라 한다.
갈비는 단연코 우리 예산의 광시한우를 쓰며 갈비가 부족할 경우 경남 김해에서 ‘소백한우’도 들여다 쓴다고.
 

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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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는 암소한우만 쓴다. 소 한마리에서 갈비짝 두개가 나오고 갈비 한짝에서는 평균 14인분 정도의 고기가 나온다. 소복에서는 1일 18개정도의 갈비짝을 소모한단다.
이렇게 소복에서 생산하는 갈비만 연간 110톤 정도나 된다.
 

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사진


고기를 굽다가 잠시 허리를 펴고 환하게 웃는 사장님.
 

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사진


자, 이제 소복의 갈비구이가 완성되었다.
 

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사진


드디어 만나는 소갈비 한상. 반찬은 김치 깍두기와 야채 정도로 소박하다. 식당의 이름처럼. 소복에 온 만큼 갈비를 아주 맛있게 먹으라는 뜻이다.
 

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사진


이 비주얼이 다시금 눈과 코, 입안의 미각 신경세포를 자극해 어지럽게 만든다.
 

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사진


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사진


한점, 또 한점, 다시 한점... 순식간에 갈비 홀릭!
한우의 진가를 느낄수 있는 맛이다. 적당한 갈비 양념에 야들야들한 식감, 많이 익힌 부위와 살짝 적게 익힌 부위의 조화. 아주 맛있다. 소갈비가 달다.
 

대를 이은 맛과 정성, 74년 세월을 지켜오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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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에서는 이 최고의 갈비를 먹기 위해 전국에서 오는 손님들 때문에 문을 닫을수가 없어 연중무휴로 영업한다.
그래서 평일은 5대5 정도로 예산과 외지인이 들르지만 주말엔 9대1의 비율로 외지인 손님의 내방이 많아져 어떤 때는 줄서서 번호표를 받아서 기다렸다 먹고 갈 정도다.
 
최근에는 제주도에서 4년전에 관광차 들렀던 노 부부부가 그 맛을 못잊어 또 찾아왔다 했을때 감동과 기쁨이 여간 아니었다고.
 
괜히 ‘전통의 명가’가 아니다. 그리고 우연히 이만큼 성장한게 아니고 어설프게 74년이라는 장구한 세월동안 사랑 받은게 아니다. 분명한게 있다.
 ‘맛과 정성’이다.
 
소복갈비 주소 : 충남 예산군 예산읍 예산리 210-10
예약전화 : 041-331-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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