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한민수)는 지난 8월 1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다문화자녀들의 여름캠프를 진행했어요. 방학동안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마지막으로 함께 모여 밥을 먹고 잠을 자는 뜻깊은 일정을 하기로 한 것이죠.  

장소는 예산군의 명소인 봉수산자연휴양림이었답니다. 예당저수지가 한 눈에 보이는 봉수산에서의 1박 2일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번 여름캠프는 '신나고 즐겁게 놀자' 였습니다. 우선 함께 모인 아이들은 뜨거운 여름이 내뿜는 열기 때문에 조금 힘들어 했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역시 아이들이더라고요.
인솔한 선생님들은 엄두도 못 낼 텐데 학교 운동장을 보자 여기저기 흩어져서 놀이기구를 타는 거예요. 뜨거운 철봉을 잡고, 그네위에 올라 신나게 그네를 탔어요.  

잠깐 어렸을적 기억이 나는 장면이었답니다. 지금은 그저 바라보며 “더울텐데...” 라고 말하는 어른이 되었지만 저도 어릴적엔 더위쯤이야 노는데엔 아무것도 아닌 시절이 있었지요.



아이들을 위해 놀이 강사님께서 밧줄놀이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학교 운동장에 있는 아름드리 나무에 밧줄을 연결하여 나무에서 나무로 이동하는 놀이를 해 보았어요. 처음엔 무섭다던 아이들이 한명씩 도전을 하더니 시키지 않아도 길게 줄을 서며 서로 하겠다고 하는 거예요.
 


밧줄 위에 올라 무서워하면서도 한 발 한 발 내딪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몸소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옆에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안심을 하게 되고 용기를 내게 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밧줄 슬라이드!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에서 하는 병영체험을 방불케 하는 짜릿한 놀이였어요.  

나무와 밧줄이 아이들에게 이런 재미있는 놀이감을 줄 수 있다는 게 놀랍고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쭉 미끄러지며 스릴을 만끽하는 아이들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어요.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협동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먼저 타라고 양보하는 모습에서 하나씩 배우고 성장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뜨거운 여름은 아이들에게 그렇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것이 아이들이겠지요.

얼려간 생수가 바닥이 날 때쯤 아이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운동장을 나왔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스무명의 아이들을 위해 고기를 굽고 야채를 닦고 밥을 했습니다. 집에서는 반찬투정도 하고 밥 먹기 싫다고 떼를 쓰기도 했을 텐데. 열심히 뛰어 논 아이들은 밥을 먹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챙겨 주지 않아도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어떻게 돕고 양보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고 행동하는 모습에 함께 간 선생님들은 흐뭇할 수 밖에 없었지요. 형제나 자매끼리 온 아이들은 더욱 애정이 두터워 졌고요. 혼자 온 아이들도 다른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신나는 저녁 식사 후 아이들은 지칠 줄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어요.

다음날 봉수산 자연휴양림의 또 다른 명소인 수목원에 들렀습니다. 깨끗하게 잘 닦아놓은 오솔길을 따라 가니 많은 종류의 나무와 다육식물들이 있었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무당벌레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간 아이들은 예산에 이렇게 좋은 명소가 있었다며 수목원 건물을 둘러보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어요.
 










다문화 자녀들은 이번 여름캠프를 하며 친구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만들 수 있었고 하나씩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는 선생님들 또한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추억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내년에 또 오자고 약속을 하며 행복했던 1박 2일을 마무리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