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육계에서 가장 뜨거운 단어가 자유학기제다. 정부가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사업인 만큼,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도 당연히 높다.

하지만 막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고민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서산교육지원청 박은태 장학사와 자유학기제에 대해 일문일답을 나눴다.

▲ 박은태 장학사

자유학기제란 무엇인가?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다.

그럼 언제부터 시작하나?

2014학년도부터 일부학교가 자유학기제 희망학교를 운영했으며 2016년에는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1학년 1？2학기, 2학년 1학기의 세 학기 중에서 학교의 장이 해당학교 교원 및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한 학기 선택하도록 되어있다.
충남은 2학년 1학기에 실시하는 공주 경천중학교를 제외하고는 1학년 2학기에 모든 학교가 운영한다.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

자유학기제의 핵심은 학생이 자기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생의 흥미와 관심사에 의한 다양한 체험이 중요하다.

먼저 오전시간에는 교과수업이 실시되는데 이때 강의식, 주입식 수업이 아닌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실시한다. 이를 위하여 핵심 성취기준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수업에 활용하며 협동학습, 토론수업 및 실험？실습 등 체험 중심 수업을 하게 된다. 이와 맥을 같이 해 과정중심의 평가방법(성적은 산출되지 않으나, 활동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에 서술형으로 기록함)이 적용된다.

오후시간에는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사를 기반으로 진로탐색활동, 주제선택활동, 예술체험활동, 동아리활동 등 자기의 꿈과 끼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리고 2, 3학년들이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보는 기간에는 온종일 학교 밖 진로체험학습을 실시한다.

자유학기제를 도입한 이유는?

최근 OECD등을 중심으로 협동능력, 의사소통 능력 등 21세기 인재가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혁신이 강조되고 있다. PISA 2015에서도 협력적 상황에서 개인의 문제해결력을 평가하기 위한 ‘협력적 문제해결력 평가’를 도입하고 있다.

또한 선진국들은 청소년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는 추세다.(아일랜드 전환학년제, 덴마크 에프터스콜레, 스웨덴 진로체험 학습, 일본의 직장체험활동 등) 우리나라에서도 학생들이 미래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흥미, 자신감 및 행복지수가 낮은 상황이다.(청소년 행복지수 <한국방정환재단, 2014>: OECD 23개중 23위)

‘14년 직능원에서 실시한 중학생의 장래희망 설문의 응답률에서 ‘없다’는 비율이 초등학생에 비해 급증(초등12.9%, 중등 31.6%, 고등 29.4%)하는 등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한 교육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을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으로 변화시키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자유학기제 확산’을 교육개혁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16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한다.

기대되는 효과가 있다면?

학생들이 적성과 미래에 대해 탐색하고 설계하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지속적인 자기성찰 및 발전 계기가 제공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는 능력 향상 및 행복한 삶에 한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자유학기제를 통한 교실수업 및 평가방법의 개선을 통하여 지식과 경쟁중심 교육에서 협업, 창의성, 인성, 자기주도 학습능력 등 미래 핵심역량 함양이 가능한 교육으로 전환될 것이다. 이를 통해 만족도 높은 행복한 학교생활을 경험할 것이라고 기대된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하려고 하지 많고, 마음을 열고 다양한 활동 및 체험을 통하여 자신의 꿈과 끼에 대한 탐색으로 자신을 발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 수업이 이전과는 다르게 학생 활동 및 참여형 수업이 진행되므로,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학교생활기록부에 활동 내용 기록됨)

학부모는 학생의 공부에 있어서 다양한 활동으로 인해 성적 저하를 우려할 수 있으나, 이미 자유학기제를 실시한 학교와 미실시한 학교의 학생 성적을 조사？비교해본 결과 자유학기를 경험한 학생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었으며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향상되었음을 연구 결과로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학부모는 학생을 믿고 학생 스스로 꿈과 끼를 발견하도록 지원하고 격려할 필요가 있다.

자유학기제에 있어서 학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학부모는 교사, 학생과 함께 학교교육의 주체라는 점에서 학부모의 참여가 중요하며, 지역사회의 일원인 학부모들이 지역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소규모 체험이 가능한 다양한 체험처를 섭외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소규모 체험활동의 경우 교사들이 모든 체험활동에 동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안전한 체험활동을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인솔과 체험활동에 대한 모니터링이 요구되며, 나아가 학교 상황에 따라서는 학부모들이 진로코치 또는 진로 멘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다양한 자유학기 활동 지원을 위한 ‘자유학기제 학부모 지원단’ 참여 등 학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