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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이 준 뜻밖의 행복

예산군 오가면으로 귀촌한 김양숙씨

2016.08.16(화) 13:55:36무한정보신문(jsa7@yesm.kr)

 

  귀촌이 준 뜻밖의 행복 사진  
 

김양숙(64)씨는 3년 전 예산군 오가면 분천리로 이사해 왔다. 서울서 태어나 50년 넘게 살았던 ‘순정 서울내기’ 김씨는 “버티다 버티다 더 이상 명분이 없어서 할 수 없이”이사를 해오면서도, 1년동안은 서울집을 그냥 비워둘 정도로 언제든 돌아갈 준비를 하고 지냈다고 한다.
 

“남편(메리트 엔지니어링 박상길 대표)이 20년 전부터 예산농공단지에서 공장을 운영했어요. 일찌감치 주민등록을 예산으로 옮기고 정착한 남편과 달리 저는 서울생활이 익숙해서 절대 오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딸 둘을 모두 시집보내고 나니 핑계가 없더라구요”
 

‘고향’이 그리워 이사를 한 뒤로도 2년 동안은 남편 출근시키고 매일 아침 서울로 가서 저녁에 퇴근하듯 예산으로 오는 등 적응을 하지 못하던 김씨가 1년 전부터 “예산이 너무 좋아”를 입에 달고 사는 예산사람이 됐다. 이제는 서울에 가면 초입부터 공기가 너무 답답하고 짜증이 나서 친구모임도 전부 예산으로 불러내릴 정도다.
 

“제가 천주교 신자거든요. 어느날 우연히 지나다 수녀님을 만나고 나서, 얼마나 교만했는지 깨달았어요. 그 뒤로 성당활동과 예산농협 문화강좌에 참여하면서 예산 사는 즐거움을 알게 됐죠”
 

사과나무는 단 한그루도 키우지 않는 김씨지만 sns에는 예산사과 사러오라는 홍보글, 철마다 예산 풍경을 담은 사진들로 도배를 한다. 덕분에 친구들이 “예산이 그렇게 좋으냐. 나도 예산으로 귀촌하고 싶다”면서 놀러왔다가 실제로 대상지까지 물색하고 있다니, 예산인구증대에 한몫 하고 있는 셈이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김씨는 생전 해본 적 없는 텃밭농사에도 푹 빠져있다. 연꽃과 부들을 심고 각종 채소를 모두 길러 먹으며 새로운 재능도 발견했다. “몰랐는데, 제가 화초도 잘 기르고 요리도 잘하더라구요. 근데 텃밭 가꾸다보니 얼굴도 그을리고, 즐겁게 살고 좋은 음식 먹으니 말랐던 몸도 좋아졌어요”
 

남편 회사일 돕고, 텃밭에, 집안일에, 치매로 가까운 요양원에 입원한 어머니와 매일 만나 놀다보면 하루가 금방 가버린다는 김씨는 “보람된 일이 참 많아요. 사람 사는 냄새가 뭔지도 알고, 또 우리 손주들도 외가에 와서 자연과 함께 지내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공기 좋죠, 사람들 순박하죠, 온천 있죠, 서울 가깝죠. 예산이 딱이라니까요”라며 소녀처럼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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