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마라톤클럽 박강학(51) 씨가 ‘제9회 전마협 옥천포도마라톤대회’에서 200번째 풀코스(42.195㎞) 완주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2002년 자신의 체력을 시험하려고 마라톤에 입문한 지 14년 만에 일궈낸 쾌거였다.
그는 지난달 24일 전국마라톤협회 주최로 열린 옥천포도대회에 출전했다. 풀코스만도 200번째 도전하는 대회라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불볕더위로 기승을 부리는 날씨라 달리기 어려운 조건임에도 5시간 8분 32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뜻깊은 자리였던 만큼 청양마라톤클럽 성홍제 회장과 회원들도 함께하면서 기쁨을 나눴다.
박강학 씨는 “내 인생 중에서 잘 선택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마라톤”이라며 “평일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마라톤을 한다. 보통 사람들이 쉬면서 스트레스를 푸는데, 나는 마라톤을 즐기는 것뿐이다. 육체와 정신 건강을 좋아지게 해줄 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여유롭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강학 씨가 마라톤에 발을 들여놓은 건 ‘의문’에서 비롯됐다. 그는 보령시에서 대교 눈높이 교사로 활동하는 터라 응급한 상황에서 어린이를 업고 병원까지 달릴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따라서 백세건강공원에서 뛰어봤는데, 300미터도 달리기 어려웠다. 운동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으며, 주말마다 열심히 노력한 끝에 대전마라톤대회에서 10㎞를 완주한 뒤 자신감을 얻었다. 2년 후에는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에서 처음으로 도전한 풀코스도 완주했다.
박강학 씨는 “청양마라톤클럽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달리는 자세와 호흡법을 익히면서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었고, 또 대회에 출전하면서 마라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내 인생은 마라톤과 떼야 땔 수 없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마라톤에 입문하면서 삶의 활력을 찾았다. 가정은 물론 직장에서 활기차게 생활하고, 또 사고방식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점차 마라톤도 운동보다는 취미생활로 여겼으며, 시간 날 때마다 지천(5㎞), 문박산(10㎞), 형산리(20㎞) 등 미리 정해둔 코스에서 달렸다. 기록에는 연연치 않지만, 풀코스에 자주 출전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두드려봤다.
박씨는 일주일에 서너 번 운동하고, 한 달이면 한두 번 정도 풀코스에 도전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꾸준히 운동한 끝에 2011년 공주마라톤대회에서 101번째로 완주하는 기염도 토했다. 다만, 이 기록조차도 60세 전까지 달성하려는 300회 완주의 한 과정일 뿐이라 대단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후 한 달이면 두세 번 정도 완주하고, 일 년이면 20회쯤을 완주하는 노력으로 풀코스 200회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게다가 100㎞ 이상을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에도 도전, 지금까지 여섯 번이나 성공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부산 낙동강울트라마라톤대회(200㎞)에서 36시간 이내로 완주하는 체력도 과시했다.
박강학 씨는 “나이가 들어도 뛸 생각이다. 마음 같아서는 천 번쯤 뛰고 싶은 것이 바람”이라며 “또 하나의 꿈이 있다면, 사하라사막 울트라마라톤대회(200㎞)에 출전하는 것인데, 시간적 여유만 있으면 가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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