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면 지곡1리 ‘작은 목욕탕’이 이용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업 날이면, 남자 50여 명, 여자 80여 명이 이용할 정도다. “거리 가깝지 이용요금 싸지. 게다가 물까지 좋다”라는 입소문이 퍼져 현재 성업 중이다.
윤정수(84·목면 화양1리) 씨는 “공주로 나가려면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목욕 후 점심도 먹어야 하니 돈이 많이 들어간다. 그러나 지곡리 목욕탕은 저렴한 데다 이용하기 편리하다”며 “팔이 아팠는데, 자주 목욕하니 다 나았다”고 말했다.
지곡리 목욕탕은 지곡보건진료소 운영위원회(위원장 복상교)가 운영한다. 또 농촌지역에 적합한 형태로 설계된 시설이라 일반 대중탕보다 규모는 작다. 그러나 욕실과 샤워기, 휴게실, 화장실, TV 등 시설이라면, 웬만한 것은 다 갖춰져 있다. 요금도 2500원이라 청양군에서 발급한 ‘목욕 이용권’으로 2회 이용하면 된다.
다만, 농촌지역 특성상 매일 영업하기는 어렵다. 주말에만, 그것도 남녀로 구분해 격일제로만 운영한다. 남자는 토요일, 여자는 일요일마다 아침 5시부터 주 2회만 이용객을 받는다. 특히 목욕탕에는 수건을 갖다놓지 않는다. 세탁에 필요한 인건비를 절감하는 차원에서며, 그렇다고 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은 없다.
성락용 목면 노인회장은 “목욕탕은 없어서는 안 될 공공시설”이라며 “점차 복지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만큼 이용에 있어 주민의 협조는 필수다. 내 것처럼 사용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작은 목욕탕의 관리는 이웃주민이 맡는다.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이경호, 김영순 씨 등이며, 이들은 새벽 4시부터 물을 받아놓는다. 그러면 영업시간에 맞춰 새벽기도를 마친 새에덴감리교회(목사 윤재천)와 목면감리교회(목사 배종판) 신도들이 목욕하며, 이후 목면과 정산면 등 인근 마을에서도 모여든다. 멀게는 장평면 낙지리와 청남면 왕진리 주민들도 찾아온다.
복상교 위원장은 “혼자서는 잘 걷지 못하고, 휠체어로 이동하는 거동 불편자도 많이 이용한다”며 “공주로 나간 김에 목욕을 하곤 했는데, 이제 가까운 곳에 목욕탕이 있으니 부모를 모시고 와 등을 밀어주는 자식이 많다. 예전 같으면 생각지 못할 일”이라고 귀띔했다.
지곡보건진료소 운영위원회는 지난해 7월 목욕탕을 위탁받았다. 그리고 운영규약을 만든 뒤 영업에 들어갔으나 처음 두 달간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남자가, 또 여자가 사용한 목욕탕에서 어떻게 목욕할 수 있느냐는 남녀의 인식 차이에서 비롯됐다. 한 달 동안 50여 명만 찾아올 정도라 운영상 적자를 면키 어려웠다. 그러나 물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두 명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목면 원로회장인 김진술 씨는 체중계를 기증하기도 했다.
한편, 지곡리 작은 목욕탕은 지곡보건진료소(소장 윤금희) 운영위원회로부터 기탁받은 땅(1089㎡)에 1층 건물(125.5㎡)로 지었다. 농어촌 지역에 목욕서비스를 제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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