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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자녀 감사합니다”

작은학교 조림초 예비소집 하던 날

2016.01.19(화) 10:26:13무한정보신문(jsa7@yesm.kr)

“우리 학교에 귀한 자녀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날로 발전하는 조림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8일 오전 11시 조림초등학교(교장 김영숙, 예산군 신암면) 교장실. 오는 3월 이 학교에 입학예정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모여앉아, 교무부장과 지난해 1학년 담임교사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취학통지서 확인과 입학식 일정 안내만 하고 끝이 나는 예비소집이 이 학교에서는 1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끝이 났다.
 

지난 8일 조림초등학교 교장실에서 취학아동 예비소집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 무한정보신문

▲ 지난 8일 조림초등학교 교장실에서 취학아동 예비소집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 무한정보신문


특히 첫 자녀를 입학시키는 새내기 학부모들은 걱정되고 궁금한 것 투성이다. 한글은 떼서 보내야 하는지, 1시간 수업은 몇 분동안 하는지, 어떤 과목들을 배우는지….

최병훈 교무부장은 초등 입학생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한글교육에 대해 “입학하자마자 알림장을 쓴다며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원칙적으로 1학년 1학기때 알림장은 금지돼 있다. 한글 못뗐다고 걱정하지 마시고 보내시라”며 학부모를 안심시켰다.

영어와 악기교육 등이 모두 내실있게 진행되고 있으니 사교육을 안시키셔도 된다, 학습준비물은 모두 학교에서 준비하니 실내화 하나만 사서 보내시라, 학교사물함이 넉넉하니 가방도 들고 다니기 편하게 작은 걸로 준비하시라는 꼼꼼한 당부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학교가 입학선물로 주는 운동화를 구입하기 위해 발치수를 일일이 물은 뒤, 통학버스 노선과 시간을 안내하고는 “학생들이 버스를 너무 오래타지 않게 하는 게 원칙이다. 2월 중에 교사들이 모의운행을 한 뒤 정확한 시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다”는 고지가 이어졌다.

김영숙 교장이 학부모들에게 한 번 더 정중히 인사를 했다. “자존감 높은 아이가 되도록 이름을 많이 불러주고, 사랑을 주겠습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색깔을 설문조사해 다채롭게 칠한 조림초 건물 전경. 김영숙 교장은 학생들의 다양한 꿈을 키워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 무한정보신문

▲ 학생들이 좋아하는 색깔을 설문조사해 다채롭게 칠한 조림초 건물 전경. 김영숙 교장은 학생들의 다양한 꿈을 키워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 무한정보신문


현재 전교생 23명, 3학급 규모로 우리군내에서 유일하게 복식학급이 운영 중인 조림초의 올해 학구내 취학아동은 1명 뿐이다. 그러나 이날 예비소집에는 6배인 6명이 참여했다. 5명 모두 예산읍에 거주하는 아이들로 사전방문을 통해 시설과 교육내용, 교사들을 만나본 뒤 선택한 경우다. 충남교육청의 농촌학교 활성화정책에 힘입어예산읍에서 면단위 입학을 희망할 경우 절차도 매우 간단해졌다. 덕분에 조림초는 올해 복식학급이 1개 줄어들 전망이다.

예산읍에 거주하면서 첫째 정의혁(예산중 1)군에 이어 둘째 한나(8)까지 오는 3월 조림초로 입학시키는 학부모 이선영씨는 이 학교의 장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큰 애는 한 학년에 단 2명뿐이었고, 복식수업을 받았지만, 친화력과 사회성이 좋다. 예산중학교에 입학한 뒤 1학기에 반장에 출마했는데 한표도 못받았다. 아는 친구가 하나도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1학기가 끝날 때 학생들이 추천하는 봉사상을 받고, 2학기 때는 부반장이 됐다. 초등학교때 선생님들과 가깝게 지낸 덕분에 중학교에서도 스스럼이 없다고 한다”

이씨는 또 “일을 하는 엄마로서 학교가 안정적으로 방과후 교육과 돌봄을 함께 해주는 점이 무엇보다 든든하다. 아이들은 무엇이든 참여 기회가 많아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는다. 큰 아이의 경우 학교에서만 영어교육을 받았는데 인증시험을 모두 통과했고, 외부 영어캠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더라. 기타강습도 형식적이지 않고 평생취미로 삼을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운영된다. 선생님은 물론 급식실 여사님들까지 아이들 모두에게 관심이 많다보니 자존감도 무척 높다. 조림초에 다니는 동안 아이가 마음 근육이 단단해지고,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것, 중요한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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