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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과 함께한 관촉사 산책

[논산여행] 논산 1경 관촉사를 가다

2015.11.22(일) 23:34:33수운(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건양대학교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한 관촉사 산책

▲ 건양대학교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한 관촉사 산책



늦가을 넘어가려는 햇살이 은진미륵을 반짝 비추고 있어요. 높이가 18미터나 되는 국내 최대의 석불 '은진미륵'이 더욱 우람해 보여요. 우뚝한 코와 꾹 다문 입술은 미소라기보다는 보는 사람에게 엄숙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은진미륵 앞의 석등이나 배례석 등 경내의 국가 지정 보물들이 모여 있네요.



 

관촉사 미륵보살과 석등

▲ 관촉사 미륵보살과 석등




관촉사는 역사 교과서에도 나오는 고려의 대표적인 사찰인데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찾는 관광객은 좀 뜸한 편이지요. 보통은 관촉로에 있는 일주문으로 들어가는데요. 특별히 반대로 건양대학교 옆을 끼고 도는 반야산 산책로를 통해서 가기로 했어요. 백여 명의 학생들이 산책로에 들어서니까 왁자지껄한 소리들로 산책로가 가득하네요. 관촉사 뒤편의 산책로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하게 서 있고,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갖가지 운동기구들도 준비되어 있어서 건강을 위해 찾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특히 안개가 자욱한 날엔 소나무 숲에 서려 있는 안개 낀 정경이 일품이랍니다.


 

반야산 산책로에서

▲ 반야산 산책로에서




1년이면 적어도 대여섯 번은 찾는 논산의 대표 관광지이자 유적지인 관촉사.
여름 시민공원에 연꽃이 필 때 찾고는 계절이 지나가는 것을 구경만 하다가 늦가을 다시 찾았어요. 이번 멤버는 건양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인데요. 지친 머리도 식히고 우리지역 논산의 유적지도 구경할 겸 가을이 깊어가는 맑은 날 함께 산책을 나섰지요.



 

반야산 산책로에 서 있는 장승

▲ 반야산 산책로에 서 있는 장승




산책로를 지나다 보면 우람한 장승이 하나 서 있어요. 나무를 통째로 조각했는데, 나무가 거꾸로 서 있어서 뿌리 부분이 장승의 머리가 되었네요. 학생들이 신기한지 셔터를 눌러댑니다. 어스름할 때 혼자 지나가면 꽤나 무섭겠어요. 나쁜 것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니까 머리를 끄덕입니다. 다른 나라에도 이런 역할을 하는 장식들이 있다고 하네요.
산책로를 내려오면 바로 관촉사 긴 계단 아래로 들어섭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건물의 아래로 길이 이어지고, 건물 아래를 지나가는 묘한 기분으로 사찰 경내에 들어서게 되지요.



 

관촉사 경내로 들어서는 계단

▲ 관촉사 경내로 들어서는 계단



 

반야루 아래의 길

▲ 반야루 아래의 길




처음 맞이하는 건물이 '반야루'입니다. 반야루에는 '불광보조'라는 현판이 걸려 있어요. 불법이라는 밝은 빛으로 세상을 비춘다는 뜻이겠지요. 어쨌거나 세상에 밝은 빛이 가득해진다는 미륵 세상처럼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반야류의 불광보조 현판

▲ 반야류의 불광보조 현판




관촉사에서 인기있는 유적 '윤장대'예요. 한 바퀴를 돌리면 경전을 한 권 읽은 것과 같다고 하죠. 아이들을 데리고 온 관광객들이 열심히 돌리라고 하네요. 아이들의 마음이 경전처럼 맑아졌으면 좋겠어요. 우리도 윤장대를 몇 바퀴씩이나 돌렸답니다.


 

관촉사 윤장대

▲ 관촉사 윤장대




경내를 둘러보면 여러 건물들이 보이는데요, 은진미륵 앞의 건물이 미륵전이에요. 크지 않으면서도 단아한 아름다움이 엿보이는 단정한 건물인데요. 미륵전은 뒷문을 유리로 해서 건물 안에서 은진미륵을 볼 수 있어요. 밖에서 보는 은진미륵도 좋지만 비가 오는 날엔 미륵전 안에서 은진미륵을 향해 불공을 드리기도 해요.


 

관촉사 미륵전

▲ 관촉사 미륵전




안에는 특이하게도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분의 영정을 모시고 있어요.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때때로 어르신들은 이곳을 찾아서 옛날을 회상하기도 한답니다.


 

관촉사 미륵전의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의 영정

▲ 관촉사 미륵전의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의 영정




낭랑하게 목탁 소리가 울리는 곳에 눈이 갔어요. 경내에서 계단을 올라가면 삼성각이 있어요. 삼성각에서 스님이 독경을 하고 계시네요. 한꺼번에 관광객이 많아 북적이는데도, 목탁 소리는 청아한 소리로 울려퍼지고 있어요. 삼성각은 경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아주 괜찮아요.


 

관촉사 삼성각

▲ 관촉사 삼성각




은진미륵과 석등 그리고 멀리 논산의 들판과 마을들이 아스라하게 펼쳐져 있어요. 그 뒤로 어슴프레하게 보이는 것이 계룡산이에요. 관촉사는 반야산에서 논산 들판이 가장 멋지게 보이는 곳에 지어졌네요. 삼성각에서 보면 은진미륵의 머리와, 머리에 쓴 관 끝의 장식을이 손에 닿을 듯 가까워져요.


 

논산 들판을 내려다보는 미륵보살과 경내의 모습

▲ 논산 들판을 내려다보는 미륵보살과 경내의 모습




늦가을 국화꽃이 그윽하게 피어 있어서 운치를 더해 주네요.
아무래도 가을은 무엇인가를 조용히 감상하기에 적당한 계절인 것 같아요.



 

늦가을 국화꽃을 배경으로 한 미륵보살

▲ 늦가을 국화꽃을 배경으로 한 미륵보살




옹기종기 모여서 경내를 구경하고 있는 학생들이 발 아래에 내려다 보여요.

 

노란 국화꽃과 경내의 모습

▲ 노란 국화꽃과 경내의 모습




내려오는 길은 정문인 일주문 쪽을 택했는데요. 계단을 내려오다 보면 바위에 새긴 '나무아미타불'이란 글씨가 보여요. 부처님의 자비가 넘치는 살기 좋은 세상인 미륵세상을 향한 간절한 믿음과 소망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내려오는 길의 바위에 새겨진 '나무아미타불'

▲ 내려오는 길의 바위에 새겨진




천왕문을 통해서 밖으로 나왔어요. 반대편 산책로로 들어가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되네요. ㅎㅎ
매표소에 계시는 할아버지는 연세가 정말 많으시지만 아직도 정정하게 표를 끊고 계세요.



 

관촉사 입구인 천왕문

▲ 관촉사 입구인 천왕문




수학여행 온 학생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한가한 기념품 가게도 구경하고, 이것저것 만져보기도 하면서 산책을 마쳤어요.


 

관촉사 입구의 기념품 가게

▲ 관촉사 입구의 기념품 가게




늦가을 낙엽이 거의 지는 계절, 고독한 계절에 가까운 사찰을 찾는 건 어떨까요?
번잡한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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